기다림마저 황홀한 추억, 제주 연돈에서 맛보는 돈까스 성지순례

제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부터 설렘이 가득했다. 목적지는 단 하나, 몇 년 전 전국을 들썩이게 했던 바로 그 곳, ‘연돈’이었다. TV에서 보던 그 황홀한 돈까스의 자태를 직접 마주할 생각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렌터카를 몰아 서귀포로 향했다. 네비게이션에 ‘연돈’을 찍고, 떨리는 마음으로 액셀을 밟았다.

드디어 도착한 연돈 앞. 예상대로 웨이팅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평일 4시 반쯤 도착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돈까스를 맛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키오스크에 전화번호와 인원수를 입력하고 대기 순번을 받았다. 내 앞에 11팀이나 있다니! 하지만 이 정도 기다림쯤이야, 최고의 돈까스를 맛보기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니 전혀 힘들지 않았다.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둘러봤다. 깔끔한 외관과 넓은 주차장이 인상적이었다. 예전 골목식당 시절의 좁고 허름했던 가게는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웨이팅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어서, 카카오톡으로 실시간 대기 현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덕분에 무작정 기다리는 대신, 근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며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두툼한 고기와 바삭한 튀김옷이 인상적인 돈까스 단면
육즙 가득한 고기와 황금빛 튀김옷의 조화, 이것이 바로 연돈 돈까스의 위엄

기다림 끝에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깔끔하고 넓은 홀에는 손님들로 가득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메뉴판을 보니 등심카츠, 안심카츠, 치즈카츠, 그리고 볼카츠까지 다양한 종류의 돈까스가 있었다. 치즈카츠는 이미 품절이라는 소식에 살짝 아쉬웠지만, 등심과 안심을 모두 맛보기로 결정했다.

주문은 테이블에 있는 키오스크를 통해 간편하게 할 수 있었다. 푸드코트처럼 주문 후 음식을 직접 가져오고, 식사를 마친 후에는 퇴식구에 반납해야 하는 시스템이었다. 처음에는 약간 어수선하다고 느꼈지만, 오히려 빠르게 음식을 맛볼 수 있어서 좋았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돈까스가 나왔다. 뽀얀 속살을 드러낸 두툼한 등심카츠와 부드러운 안심카츠의 자태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튀김옷은 황금빛으로 바삭하게 튀겨져 있었고, 고기에서는 윤기가 흘렀다. 곁들여 나온 양배추 샐러드와 깍두기, 그리고 돈까스 소스도 정갈하게 담겨 있었다.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인 깍두기
느끼함을 잡아주는 아삭한 깍두기, 돈까스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먼저 등심카츠를 한 입 베어 물었다.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바삭한 튀김옷의 조화! 정말이지 환상적인 맛이었다. 튀김옷은 기름기 없이 바삭했고, 고기는 퍽퍽함 없이 부드러웠다. 특히, 고기 자체의 풍미가 뛰어나 돈까스 소스 없이 그냥 먹어도 맛있었다. 돈까스 소스에 와사비를 살짝 곁들여 먹으니, 느끼함은 사라지고 풍미는 더욱 깊어졌다.

다음으로 안심카츠를 맛봤다. 등심보다 더욱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한 느낌이었다. 안심 특유의 담백한 맛도 훌륭했다. 개인적으로는 등심의 풍부한 육즙과 안심의 부드러운 식감 모두 매력적이라, 어느 하나를 고르기 힘들었다.

돈까스와 함께 곁들여 나온 양배추 샐러드도 빼놓을 수 없다. 양배추 특유의 아삭한 식감과 랜치 소스의 상큼함이 돈까스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입안을 깔끔하게 만들어줬다. 샐러드 소스는 어찌나 맛있는지, 리필해서 먹을 정도였다.

연돈 돈까스 한상차림
보기만 해도 군침이 꿀꺽! 등심, 안심, 치즈, 카레까지 완벽한 한 상

돈까스와 함께 카레도 주문했다. 일본식 카레에 코코넛 크림을 더한 독특한 카레였다. 진하고 깊은 풍미가 느껴지는 카레는 돈까스와 밥에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특히, 코코넛 크림의 부드러움이 카레의 매운맛을 중화시켜줘서, 맵찔이인 나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식사를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아이들과 함께 돈까스를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혼자 온 손님들도 꽤 있었는데, 다들 돈까스 맛에 푹 빠져 조용히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돈까스의 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가게를 나섰다. 문을 열고 나서니, 시원한 제주 바람이 뺨을 스쳤다. 맛있는 돈까스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나니, 세상이 아름다워 보였다. 연돈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가 아닌, 제주 여행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다음 제주 여행 때도 연돈에 꼭 다시 방문할 것이다. 그때는 꼭 치즈카츠를 맛볼 수 있기를 바라며, 연돈 돈까스의 여운을 가슴에 품고 숙소로 향했다.

연돈볼카츠 판매점
연돈의 또 다른 명물, 볼카츠! 간식으로도, 선물용으로도 제격이다.

총평

연돈은 단순히 유명세만 탄 맛집이 아니었다. 최고의 재료와 정성으로 만든 돈까스는 정말 훌륭했다. 바삭한 튀김옷과 촉촉한 고기의 조화는 물론, 곁들여 나오는 샐러드와 깍두기, 그리고 카레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웨이팅이 길다는 단점이 있지만, 충분히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제주에 방문한다면, 꼭 한번 연돈에 들러 돈까스의 진수를 경험해보길 바란다.

꿀팁

– 평일 저녁 시간대를 이용하면 웨이팅 시간을 줄일 수 있다.
– 치즈카츠는 인기가 많으니,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것이 좋다.
– 카카오톡 웨이팅 알림을 활용하면 편리하게 대기할 수 있다.
– 돈까스 외에도 카레, 볼카츠 등 다양한 메뉴를 즐겨보자.
– 주차장이 넓으니, 자차로 방문해도 편리하다.

연돈에서 맛본 깍두기
잘 익은 깍두기는 돈까스의 느끼함을 싹 잡아준다.

메뉴 추천

– 등심카츠: 풍부한 육즙과 고소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대표 메뉴
– 안심카츠: 부드러운 식감과 담백한 맛이 일품인 메뉴
– 치즈카츠: 쫄깃한 치즈와 바삭한 튀김옷의 환상적인 조화 (인기 메뉴)
– 카레: 돈까스와 밥에 비벼 먹으면 꿀맛! 코코넛 크림이 더해져 더욱 부드럽다.

아쉬운 점

– 긴 웨이팅 시간: 워낙 인기가 많은 곳이라 웨이팅은 필수다. 하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맛은 훌륭하다.
– 셀프 시스템: 주문부터 픽업, 반납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돈은 제주도 맛집으로서 꼭 한번 방문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돈까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두툼한 안심 돈까스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듯한 부드러운 안심카츠
돈까스 소스에 찍어먹는 등심 돈까스
돈까스 소스에 와사비를 살짝 풀어 찍어 먹으면 더욱 맛있다.
연돈 내부
깔끔하고 넓은 연돈 내부.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카레와 밥을 함께
돈까스와 함께 카레를 밥에 비벼 먹으면 든든하고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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