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끝에 만나는 제주 우동 맛집, 카덴에서의 잊지 못할 풍미

제주 여행을 계획하며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에메랄드빛 바다도, 웅장한 한라산의 자태도 아니었다.
오로지 한 그릇의 우동, 정호영 셰프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명품 우동을 맛보겠다는 일념 하나였다.

여행 전날 밤, 설렘과 기대감 속에 테이블링 앱을 켜 원격 줄 서기를 시도했다.
이미 수많은 이들이 같은 마음으로 대기 중이었고, 내 앞에 142팀이라는 숫자가 뜬 것을 확인했을 땐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이 정도 기다림쯤이야, 진정한 맛을 향한 여정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우동 카덴 외관
세련된 외관이 인상적인 우동 카덴.

그렇게 징검다리 연휴의 주말, 장장 4시간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우동 카덴’의 문턱을 넘을 수 있었다.
조천읍의 한적한 동네에 자리 잡은 이곳은, 겉에서 보기에도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풍겼다.
벽돌로 쌓아 올린 외관과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따뜻한 조명이, 긴 기다림에 지친 나를 부드럽게 감싸 안는 듯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넓고 깔끔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게 배치되어 있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특히 오픈 키친 형태라, 요리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정갈하게 정리된 조리 도구들과 쉴 새 없이 피어오르는 뜨거운 김은, 이곳이 얼마나 청결하고 정성을 다하는 곳인지 짐작하게 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다양한 우동 메뉴와 튀김 요리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역시 ‘카키 후라이’, 굴튀김이었다.
겨울철에만 맛볼 수 있다는 제철 굴의 풍미를 놓칠 수 없어 단번에 주문했다.
그리고 우동은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이곳의 대표 메뉴라는 ‘자루우동’과, 왠지 끌리는 ‘나마하루마끼’를 함께 주문했다.

우동 카덴 외부 조형물
우동을 형상화한 독특한 조형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굴튀김이 먼저 나왔다.
갓 튀겨져 나온 튀김은, 보기만 해도 바삭함이 느껴졌다.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굴의 향이 황홀경을 선사했다.
튀김옷은 얇고 바삭했고, 굴은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전혀 비리지 않고 신선한 굴의 풍미가 그대로 느껴졌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겉바속촉’의 정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나온 자루우동은, 깔끔함 그 자체였다.
차가운 면발은 탱글탱글했고, 쯔유는 짜지 않고 은은한 단맛이 감돌았다.
면을 쯔유에 살짝 담가 입안에 넣으니, 쫄깃한 면발감칠맛 나는 쯔유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마치 일본 현지 미슐랭 1스타 우동집에서 먹었던 것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나마하루마끼는, 신선한 연어와 감태의 조합이 돋보이는 메뉴였다.
부드러운 연어향긋한 감태가 입안에서 어우러지며, 독특하면서도 조화로운 풍미를 자아냈다.
특히 감태의 은은한 바다 향이, 연어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더욱 깔끔하게 즐길 수 있었다.

카레 우동
진한 풍미가 일품인 카레 우동.

식사를 마치고 나니, 긴 기다림은 완전히 잊혀 있었다.
오히려 기다림마저도 맛의 일부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우동 카덴’의 음식은 기대 이상이었다.
면발의 쫄깃함, 신선한 재료, 정갈한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 이 모든 요소들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최고의 경험을 선사했다.

다음번 제주 여행 때도 ‘우동 카덴’은 반드시 방문할 것이다.
그때는 또 다른 메뉴들을 맛보고 싶다.
특히, 은갈치튀김과 흑돼지우동,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붓카케 우동에 도전해보고 싶다.
아, 그리고 유부초밥도 꼭 먹어봐야지. (품절되지 않기를 바라며!)

‘우동 카덴’을 나서며, 입가에 맴도는 잔잔한 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
이곳은 단순한 음식점이 아닌, 제주 여행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기다림 끝에 만나는 제대로 된 한 그릇,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곳이었다.

카레 우동과 가라아게
카레 우동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가라아게.

총평: 제주 여행 중 꼭 방문해야 할 맛집. 쫄깃한 면발과 신선한 재료, 정갈한 분위기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곳. 웨이팅은 필수지만, 기다림 이상의 만족감을 선사한다. 특히 겨울철 굴튀김은 놓치지 말아야 할 별미.

추천 메뉴: 자루우동, 카키 후라이 (굴튀김), 나마하루마끼

꿀팁: 테이블링 앱으로 원격 줄 서기 필수. 오픈 시간에 맞춰 예약하면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아쉬운 점: 주차 공간이 협소한 편이다. (하지만 맛으로 모든 것이 용서된다!)

재방문 의사: 당연히 100%! 다음 제주 여행 때도 반드시 들를 것이다. 그땐 다른 메뉴들도 섭렵해야지.

총점: 5/5 (만점)

우동 카덴, 제주에서 맛보는 정통 일식의 깊은 풍미는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우동 카덴 메뉴
다양한 우동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우동
탱글탱글한 면발이 살아있는 우동.
우동 카덴 내부
깔끔하고 넓은 내부 공간.
우동 카덴 메뉴
따뜻한 국물이 일품인 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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