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5코스를 걷다 문득, 따스한 국물과 바삭한 튀김이 간절해졌다. 발길을 돌려 찾아간 곳은 서귀포 남원에 자리한 탐라칼국수.
사실 칼국수 전문점이라는 이름에 큰 기대는 없었다. 그저 허기를 달래고 다시 길을 나설 요량이었지만,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생각이 바뀌었다. 은은하게 풍기는 멸치 육수 향과 정갈하게 놓인 식기들이 예사롭지 않은 내공을 짐작게 했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칼국수 종류만도 여럿이다. 멸치칼국수, 얼큰칼국수, 장칼국수, 조개칼국수. 고민 끝에, 쌀쌀한 날씨에 어울리는 얼큰장칼국수와 아이들을 위한 수제 왕돈까스를 주문했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탐스러운 겉절이 김치였다. 갓 버무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곧이어 나온 칼국수와 돈까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얼큰장칼국수는 이름처럼 얼큰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면발은 탱글탱글했고, 국물은 텁텁하지 않고 깔끔했다. 특히 국물에 풀어 넣은 계란이 부드러움을 더해, 매운 맛을 중화시켜주는 섬세함이 돋보였다.
하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수제 왕돈까스였다. 큼지막한 크기에 압도되었지만,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조화에 감탄했다. 특히 돈까스 소스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감귤 향은,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함이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는 마성의 맛이었다.

돈까스를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입 안 가득 퍼지는 풍미는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았다. 얇게 펴낸 돼지고기는 잡내 하나 없이 깔끔했고, 튀김옷은 기름지지 않고 바삭했다. 소스 역시, 직접 만든 듯 과하지 않은 단맛과 감귤의 상큼함이 어우러져 돈까스의 맛을 한층 끌어올렸다.
탐라칼국수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푸짐한 양이다. 칼국수도 돈까스도, 성인 남성이 먹기에도 충분할 만큼 넉넉하게 제공된다. 덕분에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채울 수 있었다. 특히 돈까스는 크기가 어마어마해서, 아이 둘이 나눠 먹어도 부족함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탐라칼국수는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사장님을 비롯한 직원분들 모두, 밝은 미소로 손님을 맞이하고, 필요한 것을 꼼꼼하게 챙겨주었다. 덕분에 편안하고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했는데, 아이들을 먼저 챙겨주시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따뜻한 칼국수와 돈까스 덕분에 몸도 마음도 훈훈해진 기분이었다. 탐라칼국수는 단순한 식당이 아닌, 제주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탐라칼국수는 동백수목원, 남원큰엉해안경승지와도 가까워, 관광객들이 들르기에도 좋은 위치에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동백꽃을 보러 왔다가, 탐라칼국수에 들러 식사를 즐긴다고 한다. 특히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았는데, 돈까스와 칼국수 모두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라, 온 가족이 만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탐라칼국수의 인기 메뉴는 칼국수와 돈까스 외에도, 무채비빔밥, 고등어구이 등이 있다. 특히 무채비빔밥은 신선한 무생채와 고추장의 조화가 일품이며, 고등어구이는 쫄깃한 식감과 짭짤한 간이 밥도둑이 따로 없다.
탐라칼국수의 또 다른 장점은 착한 가격이다. 푸짐한 양에 맛까지 훌륭한데, 가격 또한 합리적이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고물가 시대에, 이처럼 가성비 좋은 식당을 찾기란 쉽지 않다.

탐라칼국수에서 맛본 얼큰장칼국수와 수제 왕돈까스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맛이었다.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특히 동백꽃이 만개하는 계절에 방문한다면,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서귀포에서 맛집을 찾는다면, 탐라칼국수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넉넉한 인심과 푸짐한 양,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맛까지, 모든 것을 만족시켜줄 것이다. 다음 제주 여행에도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탐라칼국수를 나서며, 입가에 맴도는 은은한 감귤 향은, 오랫동안 여운으로 남았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식사가 아닌, 마음까지 풍요로워지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서귀포의 숨겨진 맛집, 탐라칼국수. 그곳에서 맛본 칼국수와 돈까스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 제주의 아름다움과 따뜻한 정을 담고 있었다.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하여, 그 특별한 맛과 경험을 느껴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