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그 이름만으로도 설렘을 안겨주는 섬. 푸른 바다와 싱그러운 자연,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미식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 이번 여정에서는 특히 제주도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신해바라기분식이라는 맛집을 방문하기로 마음먹었다. 공항에서 내려 곧장 향한 그곳은, 평범한 분식집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특별한 순두부찌개로 미식가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곳이었다.
여행 전부터 유튜브와 블로그를 통해 접한 정보들은 기대를 한껏 부풀게 했다. 특히 순두부찌개가 평범한 듯하면서도 묘하게 다른 매력이 있다는 평이 많아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다. 과연 어떤 맛일까, 어떤 풍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설렘과 기대를 안고 신해바라기분식의 문을 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선 곳은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의 공간이었다. 테이블은 13개 남짓, 허름한 분식집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꾸밈없는 모습이었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편안함을 느끼게 했다. 벽에는 제주 동네의 풍경을 담은 그림들이 걸려 있어, 마치 오랜 친구 집에 방문한 듯한 따스함을 더했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혼자 온 여행객부터 가족 단위 손님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순두부찌개를 즐기고 있었다. 테이블 사이를 분주하게 오가는 직원분의 모습에서는 활기찬 에너지가 느껴졌다. 혼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불편함 없이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메뉴판을 받아 들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순두부찌개는 기본이고, 비빔밥과 냄비우동도 맛있다는 평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 방문인 만큼, 가장 대표적인 메뉴인 순두부찌개와 비빔밥을 주문하기로 결정했다. 순두부찌개는 맵기 조절이 가능하다는 안내에, 보통맛으로 부탁드렸다.
주문을 마치자, 직원분은 반찬은 셀프라는 안내와 함께, 분주하게 다른 테이블을 챙기러 가셨다. 셀프바에는 깻잎무침, 오징어젓갈, 그리고 노란 단무지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특히 오징어젓갈은 많은 사람들이 극찬하는 반찬이었기에, 기대감을 안고 넉넉하게 담아왔다. 깻잎의 향긋함과 오징어젓갈의 짭짤함이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순두부찌개가 테이블에 놓였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을 자극했다. 붉은 빛깔의 국물 위로 송송 썰린 파와 고춧가루가 뿌려져 있어, 매콤한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뚝배기를 감싼 검은 옹기는 뜨거운 열기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었다.
첫 숟가락을 뜨는 순간, 그동안 상상했던 맛과는 전혀 다른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일반적인 순두부찌개와는 달리, 몽글몽글하게 으깨진 두부의 식감이 독특했다. 마치 비지찌개와 순두부찌개의 중간 정도라고 할까. 부드러우면서도 씹는 맛이 살아있는 두부의 질감이 인상적이었다.
국물은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멸치 육수를 베이스로 한 듯,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뒷맛이 좋았다. 과도하게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입맛을 돋우는 매콤함이 훌륭한 밸런스를 이루고 있었다.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는 듯했지만,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순두부찌개 안에는 다진 돼지고기도 넉넉하게 들어있었다. 고소한 돼지고기의 풍미가 국물에 깊이를 더해주었고, 으깨진 두부와 함께 씹히는 식감도 좋았다. 순두부와 돼지고기의 조화는 예상외로 훌륭했다.

갓 지은 따뜻한 쌀밥에 순두부찌개를 듬뿍 넣어 비벼 먹으니, 그 맛은 더욱 환상적이었다. 몽글몽글한 두부와 매콤한 국물이 밥알 사이사이에 스며들어, 입안에서 황홀한 조화를 이루었다. 짭짤한 오징어젓갈을 곁들이니, 밥 한 그릇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마법이 일어났다. 젓갈의 감칠맛이 순두부찌개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려 주었다.
함께 주문한 비빔밥 역시 훌륭했다. 신선한 채소와 고소한 참기름 향이 식욕을 자극했고, 붉은 고추장의 색감이 입맛을 돋우었다. 젓가락으로 살살 비벼 한 입 맛보니, 아삭아삭한 채소의 식감과 매콤달콤한 고추장의 조화가 훌륭했다. 순두부찌개와 함께 번갈아 먹으니, 질릴 틈 없이 계속해서 입으로 향했다.

식사를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많은 사람들이 냄비우동을 즐기고 있었다. 다음에는 꼭 냄비우동도 맛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비 오는 날, 뜨끈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의 냄비우동은 최고의 선택이 될 것 같았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벽 한쪽에는 오징어젓갈을 판매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식사 후 오징어젓갈을 구매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나 역시 오징어젓갈의 맛을 잊을 수 없어, 작은 용기에 담긴 것을 하나 구매했다.
신해바라기분식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선 특별한 경험이었다. 평범한 듯하면서도 특별한 순두부찌개의 맛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또한,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느꼈던 편안함과 따뜻함은, 여행의 추억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식당을 나서면서, 다시 한번 신해바라기분식을 방문할 것을 다짐했다. 다음에는 냄비우동과 김치찌개도 꼭 맛봐야지. 그리고 그때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이 특별한 맛을 나누고 싶다.
신해바라기분식은, 화려하고 세련된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진정한 맛과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제주를 방문하는 여행객이라면, 꼭 한번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신해바라기분식 방문 팁:
*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브레이크 타임: 오후 3시부터 5시)
* 주차: 근처 칠성상가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 추천 메뉴: 순두부찌개, 비빔밥, 냄비우동
* 주의사항: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시간을 잘 맞춰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이제 제주 여행의 다음 목적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신해바라기분식에서 맛본 순두부찌개의 따뜻한 기운을 가슴에 품고.
돌아오는 길, 문득 영화 ‘해바라기’의 명대사가 떠올랐다. “누가 우리 해바라기 어머님 건드렸냐?” 왠지 모르게, 신해바라기분식의 순두부찌개를 향한 나의 애정이 이 대사와 겹쳐지는 듯했다. 그만큼, 내게는 특별한 맛과 공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
제주에서의 미식 경험은 언제나 옳다. 그리고 신해바라기분식은, 그 경험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마법 같은 공간이다. 다음 제주 여행에서도, 나는 망설임 없이 이곳을 찾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