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해안도로를 품은 제주, 나모나모 베이커리에서 찾은 맛있는 쉼표

푸른 캔버스 위에 뭉게구름이 흩뿌려진 듯한 하늘, 그 아래로 쪽빛 바다가 끝없이 펼쳐진 제주. 섬으로 향하는 비행기 창밖 풍경은 언제나 설렘으로 가득하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제주공항에서 가까운 도두동. 공항에 내리자마자 렌터카를 몰아 해안 도로를 따라 달리니, 금세 목적지인 카페 ‘나모나모’가 눈에 들어왔다. 드넓은 주차장이 있다는 것도 마음에 쏙 들었다.

카페는 1층부터 루프탑까지 총 5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향했다. 2층이 가장 인기 있는 층이라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문이 열리자, 탄성이 절로 나왔다. 통창 너머로 펼쳐진 바다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나모나모에서 바라본 무지개 해안도로
통창 너머로 보이는 무지개 해안도로가 눈을 즐겁게 한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 건 알록달록한 무지개색 테트라포드들이었다. 캔디처럼 앙증맞은 모습으로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마치 동화 속 세상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었다. 이 풍경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으니, 그 어떤 필터도 필요 없을 만큼 완벽한 인생샷을 건질 수 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를 살펴보니, 커피와 음료, 베이커리 종류가 정말 다양했다. 특히 제주 특산물을 활용한 시그니처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고민 끝에 ‘현무암 라떼’와 ‘우도 땅콩 음료’를 주문하고, 빵 코너로 향했다. 쟁반 가득 빵을 담고 보니, 여기가 천국인가 싶었다.

넓고 고급스러운 카페 내부
호텔을 연상케 하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카페 내부는 넓고 쾌적했으며, 인테리어 또한 고급스러웠다. 은은한 조명 아래 놓인 편안한 의자에 몸을 기대니, 여유로운 분위기가 온몸을 감싸는 듯했다. 층고가 높아 답답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진동벨이 울리고, 드디어 주문한 메뉴들이 나왔다. 현무암 라떼는 층층이 쌓인 색감이 독특했다. 맨 위에는 마시멜로 맛이 나는 달콤한 크림이 올려져 있었고, 아래에는 쌉싸름한 초콜릿과 커피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다. 과하게 달지 않아 더욱 좋았다. 우도 땅콩 음료는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마치 우도에 직접 가서 땅콩을 맛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빵 맛은 기대 이상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크루아상은 겹겹이 살아있는 페이스트리의 결이 예술이었다. 입안 가득 퍼지는 버터 향은 황홀경 그 자체였다. 특히 갈릭 치즈 바게트는 촉촉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잊을 수 없는 풍미를 선사했다.

다양한 빵과 음료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다양한 빵과 음료가 준비되어 있다.

커피 맛 또한 훌륭했다. 산미가 강하지 않고 고소하면서 묵직한 바디감이 느껴지는 커피는 내 취향에 완벽하게 부합했다. 알고 보니, 카페 내부에 로스팅 기계가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직접 로스팅한 신선한 원두를 사용한다는 사실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커피 맛을 보니, 이곳이 왜 커피 맛집으로 불리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맛있는 빵과 커피를 즐기며 창밖을 바라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는 ‘바다멍’은 그 자체로 힐링이었다. 복잡한 생각은 파도에 씻겨 내려가는 듯했고, 마음은 평온으로 가득 찼다.

현무암빵과 타르트
제주를 닮은 현무암빵의 독특한 비주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카페 4층은 3층 지붕 때문에 뷰가 살짝 가린다는 이야기가 있어 올라가 볼까 망설였지만, 궁금한 마음에 루프탑으로 향했다. 루프탑에 올라서니, 4층과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탁 트인 하늘 아래로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고, 저 멀리 한라산의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뻥 뚫린 가슴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나모나모는 단순히 뷰만 좋은 카페가 아니었다. 맛있는 커피와 베이커리,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었다. 특히 제주의 아름다운 바다를 감상하며 즐기는 커피 한 잔은 그 어떤 제주맛집과도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카페를 나서기 전, 화장실에 들렀다. 그런데 세면대 수전에서 다이슨 핸드 드라이어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몇 년 전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은 여전했다. 나모나모는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쓴 세심함이 돋보이는 곳이었다.

통창으로 보이는 바다
어느 자리에 앉아도 아름다운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제주공항으로 돌아가는 길,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다시 한번 해안 도로를 달렸다. 차창 밖으로 펼쳐진 풍경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나모나모에서의 달콤한 시간은 짧았지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다음 제주 여행 때도 꼭 다시 방문해야지. 그때는 또 어떤 새로운 메뉴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빵과 커피
나모나모의 빵과 커피는 환상의 조합을 자랑한다.
바다를 배경으로 커피 한 잔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커피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나모나모의 디저트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은 나모나모의 디저트들.
다양한 메뉴
취향에 따라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창밖 풍경
어디를 둘러봐도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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