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담은 카메라, 애월에서 만난 예술적인 제주도 ‘슬로보트’ 카페 맛집 항해일지

제주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순간 중 하나는,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향긋한 커피를 즐기는 여유였다. 며칠 전 제주에 다녀온 동생이 강력 추천한 애월의 한 카페, ‘슬로보트’는 마치 사진을 찍기 위해 설계된 공간 같다는 말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드디어 오늘, 설레는 마음을 안고 그곳으로 향했다.

카페에 가까워질수록, 독특한 외관이 눈에 들어왔다. 검은색의 모던한 건물은 마치 거대한 카메라 렌즈를 연상시켰다. 건물 전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느껴지는 외관이었다. 주차 공간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차를 세울 수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하게 퍼지는 커피 향과 함께 잔잔한 재즈 선율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1층에는 테이블이 몇 개 놓여 있었고,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이 눈에 띄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동안, 벽면에 걸린 사진 작품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갤러리 같은 분위기 속에서, 나는 이미 ‘슬로보트’라는 공간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고 있었다.

슬로보트 외관
독특한 외관이 시선을 사로잡는 ‘슬로보트’ 카페

2층은 1층보다 훨씬 넓고 탁 트인 공간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커다란 창문 너머로 펼쳐지는 그림 같은 애월 바다의 풍경이었다. 푸른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수평선은 그 자체로 완벽한 예술 작품이었다. 창가 자리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저마다의 방식으로 풍경을 즐기고 있었다. 나도 서둘러 창가 명당 자리에 앉았다. 마치 액자 속에 담긴 듯한 바다 풍경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 주었다.

메뉴를 살펴보니, ‘슬로보트’는 드립 커피를 전문으로 하는 듯했다. 다양한 원두 중에서, 나는 ‘슬로보트 블렌드’를 선택했다. 주문은 2층 안쪽 카운터에서 할 수 있었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카페 내부를 둘러보았다. 콘크리트 벽면과 나무 소재의 가구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인테리어는, 모던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벽면에는 다양한 사진 작품들과 책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마치 작은 갤러리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카페 내부
갤러리처럼 꾸며진 카페 내부

잠시 후, 바리스타가 직접 내려준 커피가 나왔다. 검은색 머그잔에 담긴 커피는, 보기만 해도 향긋함이 느껴졌다. 한 모금 마셔보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부한 커피 향이 일품이었다. 쌉쌀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정말 훌륭한 커피라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와 함께 주문한 레몬 마들렌도, 상큼한 레몬 향이 은은하게 퍼져 커피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창밖의 바다를 바라보며, 천천히 커피를 음미했다. 파도 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오고, 따뜻한 햇살이 창문을 통해 쏟아져 들어왔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평화로운 순간이었다. 나는 잠시 책을 펼쳐 들고, 조용히 책을 읽기 시작했다. 카페에 비치된 다양한 책들은, 혼자 방문한 손님들에게도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 같았다.

카페에 머무는 동안, 귀여운 고양이 한 마리가 내 곁으로 다가왔다. 사람을 좋아하는 듯, 내 앞에 앉아 한참 동안이나 나를 바라보았다. 쓰다듬어주니, 기분 좋은 듯 골골송을 불렀다. 예상치 못한 만남에, 나는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커피와 명함
드립 커피 전문점 ‘슬로보트’의 맛있는 커피

‘슬로보트’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예술과 자연을 만끽하며 힐링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창 프레임 속에 담긴 바다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과 같았다. 특히, 해 질 녘 노을이 지는 바다의 모습은 더욱 아름답다고 한다. 나는 다음에는 꼭 해 질 녘에 방문해서, 붉게 물든 바다를 감상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카페 내부의 조명은 따뜻한 색감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더했다. 은은한 조명 아래에서, 나는 책을 읽거나 노트북 작업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듯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었다.

창밖 풍경
창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애월 바다 풍경

‘슬로보트’는 사진작가인 사장님의 예술적인 감각이 곳곳에 묻어나는 공간이었다. 카페 곳곳에 전시된 사진 작품들은, 단순한 장식을 넘어 공간의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흑백 사진, 풍경 사진, 인물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 마치 작은 사진 전시회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특히, 카페 이름처럼 ‘느림’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인상적이었다.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주변을 돌아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듯했다.

카페의 건축적인 구조도 독특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건물의 중심을 관통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높은 천장과 넓은 창문은 개방감을 더했고, 자연 채광이 훌륭하게 들어와 카페 내부를 환하게 밝혀주었다. 특히, 2층 테라스에는 캠핑 의자가 놓여 있어서,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야외에서 커피를 즐길 수도 있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카페 문을 나섰다. ‘슬로보트’에서의 시간은, 내게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과 향긋한 커피, 그리고 예술적인 분위기가 어우러진 ‘슬로보트’는, 제주 여행에서 꼭 방문해야 할 맛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다음 제주 여행에서도, 나는 어김없이 ‘슬로보트’를 찾을 것이다. 그때는 꼭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방문해서, 이 아름다운 공간을 함께 나누고 싶다.

돌아오는 길, 나는 ‘슬로보트’에서 느꼈던 평온함과 여유를 다시 한번 떠올렸다.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 ‘슬로보트’는 내게 단순한 카페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공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창밖의 바다
언제나 다시 찾고 싶은 곳, ‘슬로보트’ 카페

카페를 나서기 전, 1층에 있는 화장실을 들렀는데, 화장실마저도 사장님의 감각적인 손길이 닿아 있었다. 작은 소품 하나하나에도 신경 쓴 세심함이 느껴졌다. ‘슬로보트’는 정말이지 완벽한 공간이었다.

‘슬로보트’는 혼자 여행하는 사람에게도, 연인에게도, 가족에게도 모두 좋은 추억을 선사할 수 있는 곳이다. 제주 애월을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특히,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슬로보트’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어디를 찍어도 인생샷을 건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커피
커피 한 잔과 함께 즐기는 여유

‘슬로보트’에서의 경험은, 내게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더욱 깊이 느끼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나는 앞으로도 제주도를 자주 방문해서, ‘슬로보트’에서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 나도 ‘슬로보트’처럼,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행복을 주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다.

카페를 나서자, 푸른 제주 바다가 다시 눈에 들어왔다. 나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상쾌한 바다 공기를 폐 속 깊숙이 채워 넣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제주도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슬로보트’는 내 제주 여행의 맛집 기억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 고마운 공간이었다.

카페 내부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카페 내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