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제주에 도착! 렌터카를 빌리고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당연히 맛집이지. 이번 제주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는 바로 흑돼지였다. 그것도 그냥 흑돼지가 아니라, 제주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진짜 맛집! 숙소 근처에 평이 좋은 곳이 있길래 망설임 없이 ‘바다를 본 돼지’ 노형점으로 향했다. 이름은 ‘바다를 본 돼지’인데 아쉽게도 바다는 안 보였지만, 맛있는 흑돼지를 먹을 생각에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수요일 오후 5시쯤 도착했는데, 다행히 웨이팅은 없었다. 테이블이 12개 정도 있는 아담한 공간이었는데, 테이블 간 간격이 좁지 않아서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었다. 주차 공간은 5대 정도 댈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운 좋게도 마지막 자리에 주차 성공! 역시 맛집은 타이밍이 중요해. 메뉴판을 보니 2인 흑돼지 세트가 6만원, 목살 추가가 2만원, 해물된장찌개가 7천원, 돌솥밥+멜조림이 4천원. 가격은 제주 물가를 생각하면 평범한 수준인 것 같다.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테이블이 순식간에 먹음직스러운 반찬들로 가득 찼다. 깻잎 장아찌, 묵은지, 쌈 채소 등등 하나하나 정갈하고 신선해 보이는 게 딱 내 스타일. 특히 눈에 띄는 건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배추김치에 싱싱한 쪽파와 고춧가루 양념을 버무린 겉절이였다. 젓가락으로 슥슥 비벼서 맛보니, 아삭아삭한 배추의 식감과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양념이 입맛을 확 돋우는 게 완전 밥도둑! 흑돼지 나오기 전에 밥 한 공기 뚝딱할 뻔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흑돼지 등장! 선홍빛 흑돼지 목살과 오겹살의 마블링이 예술이었다. 딱 봐도 신선해 보이는 게, 좋은 고기를 쓴다는 느낌이 팍 왔다. 직원분이 직접 고기를 구워주셨는데, 능숙한 솜씨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구워주시는 게 완전 프로페셔널해 보였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나오는 게, 침샘을 자극하는 비주얼!

잘 익은 흑돼지 한 점을 멜젓에 푹 찍어서 입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야, 여기 진짜 맛있다!” 육즙이 팡팡 터지는 게, 흑돼지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 느낌! 특히 ‘바다를 본 돼지’만의 특별한 멜젓이 신의 한 수였다. 보통 멜젓은 짭짤하기만 한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멸치 액젓에 청양고추와 마늘을 듬뿍 넣어서 감칠맛과 매콤한 맛이 동시에 느껴지는 게 완전 내 스타일이었다. 멜젓에 푹 찍은 흑돼지를 겉절이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은 싹 사라지고 입안이 개운해지는 게 무한대로 흡입 가능할 것 같았다.

‘바다를 본 돼지’에서는 흑돼지와 함께 고사리, 묵은지를 구워 먹는 게 특징이다. 제주 고사리가 유명한 건 다들 알지? 직원분이 불판 위에 고사리와 묵은지를 올려주시는데, 돼지 기름에 구워지는 고사리의 향긋한 냄새가 정말 좋았다. 돼지고기와 고사리의 조합은 처음이었는데, 진짜 환상의 궁합이었다. 고소한 흑돼지에 향긋한 고사리가 더해지니, 느끼함은 싹 잡아주고 풍미는 훨씬 깊어지는 느낌! 묵은지 역시 흑돼지 기름에 구워지니, 새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흑돼지, 고사리, 묵은지 삼합으로 먹으니 진짜 꿀맛!

고기를 다 먹어갈 때쯤 나온 해물된장찌개도 진짜 맛있었다. 꽃게, 딱새우, 조개 등 해물이 듬뿍 들어가서 국물이 엄청 시원하고 깊은 맛이 났다. 특히 꽃게에서 우러나온 시원한 맛이 일품! 밥 한 공기 말아서 뚝딱 해치웠다. 돌솥밥에 멜조림도 빼놓을 수 없지. 따끈한 돌솥밥에 멜조림을 넣고 슥슥 비벼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정말 좋았다. 멜조림은 멜젓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바다를 본 돼지’에서는 점심특선 메뉴도 판매하고 있는데, 가격 대비 구성이 엄청 알차다고 한다. 오겹살, 솥밥, 해물뚝배기를 1인당 15,000원에 즐길 수 있다니, 진짜 가성비 최고! 특히 전복내장소스를 곁들인 밥이 진짜 맛있다고 하니, 점심에 방문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 그리고 여기 사장님이 진짜 친절하시다.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고기 굽는 법도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반찬도 부족하면 바로바로 채워주시는 센스!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었다.

‘바다를 본 돼지’는 제주도민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흑돼지 맛집이라고 한다. 그만큼 맛은 보장된다는 거겠지? 제주 여행 가면 꼭 한 번 들러보시길!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아, 그리고 여기는 워터에이징 기법을 사용해서 돼지고기를 숙성시킨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고기가 엄청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했던 것 같다.
제주에서의 첫 식사를 너무 만족스럽게 해서, 앞으로의 여행이 더욱 기대된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가볼까? 제주 맛집 탐방은 계속된다!

참고로, ‘바다를 본 돼지’는 제주에 1호점과 2호점이 있는데, 맛 차이는 거의 없다고 한다. 바다를 보면서 먹고 싶다면 1호점을, 공항 근처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싶다면 2호점을 추천한다. 나는 2호점에 방문했는데, 공항에서 가까워서 접근성이 좋았다.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또는 떠나기 전에 들르기 딱 좋은 위치!
제주 흑돼지는 진짜 사랑입니다… ‘바다를 본 돼지’, 제주 맛집 리스트에 꼭 추가하세요! 절대 후회 안 할 겁니다. 흑돼지 땡길 때 무조건 여기로 달려갈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