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의 설렘을 가득 안고 도착한 제주 공항. 렌터카를 빌리자마자, 꼬르륵 울리는 배꼽시계는 어서 맛있는 음식을 넣어달라고 아우성이었다. 그래, 제주에 왔으니 당연히 고기국수를 먹어야지! 수많은 제주 맛집 검색 끝에 나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은 바로 ‘서린 제주 고기국수’였다. 공항에서 가까운 데다, 무엇보다 모든 좌석에서 아름다운 오션뷰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드디어 도착한 서린. 깔끔하고 모던한 외관이 인상적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넓고 쾌적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은은하게 흐르는 잔잔한 음악은 차분한 분위기를 더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통유리창 너머로 펼쳐지는 푸른 바다가 가슴을 탁 트이게 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정독했다. 고기국수는 기본, 비빔국수, 멸치국수, 순대, 돔베고기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순대 고기국수’라는 독특한 메뉴가 궁금증을 자아냈다. 고민 끝에 나는 고기국수와 돔베고기를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고 창밖을 바라봤다.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쪽빛 바다, 그리고 야자수 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잠시 후, 저 멀리 하늘에서 비행기 한 대가 굉음을 내며 날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마치 내 제주 여행의 시작을 축하해주는 듯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기국수가 나왔다. 뽀얀 국물 위에 듬뿍 올려진 고기 고명, 그리고 송송 썰어진 파가 식욕을 자극했다. 젓가락으로 면을 휘저어 국물과 함께 맛을 보니, 깊고 진한 육수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깔끔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면발은 쫄깃쫄깃했고, 고기는 야들야들 부드러웠다.

고기국수와 함께 나온 깍두기와 김치도 훌륭했다. 특히 깍두기는 적당히 잘 익어서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었고, 시원한 맛이 진한 고기 국물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뤘다. 느끼할 틈 없이, 국수를 계속 들이키게 만드는 마성의 맛이었다.
곧이어 돔베고기가 나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돔베고기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젓가락으로 집어 새우젓에 살짝 찍어 맛을 보니,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 그리고 고소한 풍미가 일품이었다. 특히 돔베고기와 함께 나온 미나리 무침은 향긋하면서도 아삭한 식감이 돔베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최고의 궁합을 자랑했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그 많던 국수와 돔베고기를 싹 비웠다. 배는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궁금했던 ‘순대 고기국수’를 추가로 주문했다. 잠시 후 나온 순대 고기국수는 일반 고기국수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뽀얀 국물에 쫄깃한 순대가 듬뿍 들어가 있었고, 독특한 풍미가 입맛을 돋우었다. 특히 이 곳의 순대는 제주 토종 순대로, 당면보다는 고기와 내장의 함량이 높아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식사를 하면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사장님과 직원분들의 친절함이었다. 손님 한 분 한 분에게 세심하게 신경 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아기가 있는 손님에게는 아기 국수를 서비스로 제공하고, 면과 육수가 부족하면 언제든 리필해주는 따뜻한 배려가 느껴졌다. 계산 후에는 제주 특산물인 한라봉 크런치를 선물로 주시는 센스까지!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서린 제주 고기국수는 맛, 뷰,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특히 탁 트인 오션뷰는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힐링이었다. 제주에 다시 온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만약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서린 제주 고기국수를 강력 추천한다. 공항과도 가까워서 여행의 시작이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맛있는 고기국수와 함께 아름다운 제주 바다를 만끽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시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