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도착하자마자 렌터카를 몰아 용담해안도로로 향했다. 짙푸른 바다가 햇살에 반짝이며 눈부시게 펼쳐졌다. 귓가에는 파도 소리가 끊임없이 속삭였다.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듯 설렘이 가득했다. 오늘, 나는 그 유명한 와보다 카페에서 잊지 못할 시간을 보내리라.
카페 문을 열자마자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통유리창 너머로 펼쳐진 바다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풍경이었다. 2층 공사 중이라는 안내가 있었지만, 1층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공간이었다. 높은 천장과 넓은 공간 덕분에 사람들로 북적거렸지만, 답답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기분을 들뜨게 했다.

자리를 잡기 위해 잠시 두리번거렸다. 창가 자리는 이미 사람들로 가득했지만, 안쪽 자리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옆 사람의 대화에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나는 바다가 보이는 안쪽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쿠션이 놓인 편안한 의자에 몸을 기대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키오스크에서 메뉴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커피, 음료, 빵 종류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빵이 맛있다는 후기가 많아 기대를 안고 소금빵과 에그타르트를 골랐다. 음료는 시그니처 메뉴인 와보다 커피를 주문했다. 진동벨이 울리기를 기다리며 카페 내부를 둘러보았다.
카페 곳곳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놓여 있었다. 나무로 만든 테이블과 의자는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벽에는 제주 바다를 담은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은은한 조명 아래,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누군가는 책을 읽고, 누군가는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고, 누군가는 친구와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 모든 풍경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진동벨이 울리고,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와보다 커피는 이름처럼 특별한 비주얼을 자랑했다. 에스프레소와 우유, 그리고 달콤한 시럽이 층층이 쌓여 아름다운 색감을 뽐냈다. 소금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에그타르트는 부드러운 커스터드 크림이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와보다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달콤하면서도 쌉쌀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부드러운 우유와 에스프레소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소금빵을 커피에 찍어 먹으니 짭짤한 맛과 달콤한 맛이 어우러져 더욱 맛있었다. 에그타르트는 달콤한 커피와 함께 먹으니 더욱 부드럽고 촉촉하게 느껴졌다.
커피와 빵을 즐기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하얀 구름이 두둥실 떠다니고, 햇살이 바다에 부서져 반짝였다. 눈을 감고 파도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잔잔한 파도 소리가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었다. 복잡했던 생각들은 어느새 사라지고, 평온함만이 남았다.
카페에 앉아 있는 동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바다를 바라보며 멍하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다. 여행 중반쯤 되니 조용히 쉬어갈 곳이 필요했는데, 와보다 카페는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시그니처 음료는 달달하니 첫맛보다 마시고 난 뒤가 더 깔끔하게 남았고, 빵은 입에 오래 남지 않고 당일 생산했다고 하니 오히려 계속 손이 갔다. 괜히 마음까지 정돈되는 시간이었다.

혼자 여행을 왔지만, 외로움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오롯이 즐길 수 있었다. 주변을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 덕분이었다. 혼자 앉아서 음료 마시기에 부담 없는 공간이었다. 시그니처 메뉴가 튀지 않아서 혼자 천천히 마시기 좋았고, 베이커리는 한 조각만으로도 충분히 만족감이 있었다.
카페에 머무는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연인들은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가족들은 아이들과 함께 바다를 바라보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친구들은 수다를 떨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 모든 모습들이 따뜻하고 아름다웠다.
카페에서 나와 다시 해안도로를 따라 걸었다. 따뜻한 햇살이 뺨을 간지럽혔다. 시원한 바람이 머리카락을 흩날렸다. 귓가에는 여전히 파도 소리가 들렸다. 와보다 카페에서 보낸 시간은 짧았지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복잡한 느낌이 없어서 천천히 앉아 계시기 편하다고 하시더라고. 괜히 설명 많이 안 해도 분위기 자체를 좋아하셨다. 어른 모시고 가도 부담 없는 카페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용담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다가 잠깐 쉬려고 들른 카페였는데, 생각보다 공간이 넓고 통창이라 바다가 답답하지 않게 보여서 좋았다. 베이커리도 그냥 곁들임 수준이 아니라 음료랑 잘 어울렸다. 잠깐 들를 생각이었는데 체류 시간이 길어졌네요.

솔직히 뷰만 좋고 맛은 기대 안 했는데 완전 반전이었다. 음료 한 모금 마시고 바다 한 번 보고… 이 조합이 계속 반복됨. 베이커리도 무겁지 않아서 여행 중간에 들르기 딱이다. 여긴 그냥 분위기까지 한 세트로 기억에 남는 카페다.
카페 하나는 제대로 가자하고 선택한 곳이었는데, 커피 맛이 부담 없어서 둘 다 취향 안 갈리고 잘 맞았고요. 베이커리도 나눠 먹기 좋아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졌다. 바다 보면서 앉아 있으니 굳이 말 많이 안 해도 되더라. 데이트 코스로는 꽤 만족스러웠다.
문 열고 들어가자마자 바다가 시야를 꽉 채워서 잠깐 말이 없어졌다. 시그니처 음료는 단맛이 튀지 않고 부드럽게 이어져서 바다 풍경이랑 잘 어울렸고요. 빵들은 따뜻할 때 먹으니 질감이 살아 있어서 음료랑 번갈아 먹기 좋았다. 괜히 빨리 나가기 싫어서 자리에서 한참 바다만 보고 있었네. 여행 중에 숨 고르기 딱 좋은 카페다.
바다 바로 앞에 있다는 점이 과장 없이 느껴졌다. 실내에 앉아 있어도 시야가 막히지 않아 답답함이 적었다. 사람이 많아도 공간이 분산돼서 혼잡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잠시 머무르기보다 시간을 보내는 쪽이 더 어울리는 곳이다. 여행 중간에 넣기 좋은 휴식 지점이었다.
다음 일정까지 애매하게 시간이 남아서 들렀는데, 짧게 있다 나갈 생각이었지만, 막상 앉으니 서둘러 나갈 이유가 없어졌다. 시간 보내기 위해 억지로 무언가 하지 않아도 되는 게 좋았다. 이런 곳이 일정 사이에 있으면 참 편하다.

와보다 카페는 뷰, 음료, 베이커리의 역할이 분명한 곳이었다. 바다는 공간 분위기를 만들고 음료는 중심을 잡아주고요. 다양한 종류의 빵들은 과하지 않게 흐름을 이어주는 느낌이었다. 잠깐 들르는 카페보다는 시간을 두고 머무는 쪽이 잘 어울린다. 다음엔 일부러 일정 비워두고 다시 오고 싶다.
돌아오는 길, 나는 와보다 카페에서 느꼈던 평온함을 다시 떠올렸다. 제주 여행의 시작을 이렇게 멋진 곳에서 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와보다 카페는 나에게 단순한 카페 그 이상이었다. 그곳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나는 와보다 카페를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