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도착하자마자, 렌터카를 잽싸게 받아 용두암 근처에 있다는 용두네해장국으로 향했다. 아침부터 서둘렀더니 뱃속에서 꼬르륵 요동치는 소리가, 마치 괭이갈매기 울음소리처럼 귓가에 맴돌았다. 제주에서의 첫 식사, 어떤 맛으로 나를 사로잡을까? 기대감에 부푼 마음으로 차를 몰았다. 창밖으로 스치는 제주의 풍경은 언제나 설렘을 안겨준다. 푸른 바다와 하늘, 야자수 나무가 어우러진 모습은 마치 그림엽서 같았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따뜻한 온기가 온몸을 감쌌다. 이른 아침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테이블마다 놓인 해장국 뚝배기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그윽한 국물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메뉴판을 훑어보니, 고사리해장국과 접짝뼈국이 대표 메뉴인 듯했다. 둘 다 포기할 수 없는 매력적인 이름에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아내와 함께 각각 하나씩 주문하기로 했다. 돔베고기 또한 놓칠 수 없어서 함께 주문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다. 뚝배기 안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는 고사리해장국은, 짙은 갈색 국물 위로 송송 썰린 파와 고춧가루가 뿌려져 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진하고 얼큰한 맛이 온몸을 휘감았다. 마치 깊은 산속 옹달샘처럼, 시원하면서도 묵직한 느낌이랄까. 고사리의 부드러운 식감과 돼지고기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풍요로운 맛의 향연이 펼쳐졌다.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는 것을 보니, 제대로 해장이 되는 듯했다.
아내가 시킨 접짝뼈국은 뽀얀 국물에 푸짐한 뼈가 담겨 나왔다. 서울식 뼈해장국과는 달리 맑은 국물이라, 어떤 맛일까 궁금했는데… 한 입 맛보니,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뼈에 붙은 살코기는 어찌나 부드러운지, 젓가락만 대도 스르륵 떨어져 나갔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마치 사골 육수를 오랫동안 끓인 듯한 깊은 풍미가 느껴졌다. 돈코츠 라멘 국물과 비슷하다는 평도 있던데, 확실히 그만큼 진하고 구수한 맛이 있었다.

돔베고기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뽀얀 자태를 뽐냈다. 젓가락으로 집어 새우젓에 살짝 찍어 입에 넣으니,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이 환상적이었다. 함께 나온 콩나물 무침과 곁들여 먹으니, 아삭한 식감과 매콤한 양념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돔베고기 한 점에 막걸리 한 잔을 곁들이니, 여기가 바로 천국이로구나!

식사를 마치고 나니, 온몸에 활력이 넘치는 듯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이제야 비로소 제주 여행을 시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밀키트도 판매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집에서도 이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니, 망설임 없이 고사리해장국 밀키트를 주문했다. 냉동실에 쟁여뒀다가, 밥하기 싫은 날이나 국물이 당기는 날 끓여 먹으면 딱 좋을 것 같았다. 아이들도 접짝뼈국을 워낙 잘 먹는다고 하니, 다음번 제주 여행 때는 꼭 현장에 다시 들러야겠다.
용두네해장국에서 든든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용두암 해안도로를 따라 산책을 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절경을 감상하니, 가슴이 뻥 뚫리는 듯했다. 역시 제주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두네해장국은 맛, 가격,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특히 진한 국물 맛과 푸짐한 양은, 다른 곳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매력이었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고, 주차 공간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제주공항 근처에서 아침 식사를 할 곳을 찾는다면, 용두네해장국을 강력 추천한다. 든든한 해장국 한 그릇으로, 활기찬 제주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아, 그리고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고사리해장국 매운맛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얼큰한 맛이 훨씬 강렬하다고 하니, 다음에 방문하면 꼭 한번 먹어봐야겠다. 용두네해장국, 벌써부터 다음 방문이 기다려진다.

여행에서 돌아온 지금도, 용두네해장국의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잊혀지지 않는다. 특히 아침 햇살 아래 용두암 바다를 바라보며 먹었던 그 맛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특별한 추억으로 자리 잡았다. 제주에 다시 가게 된다면, 망설임 없이 용두네해장국을 찾아 든든한 아침을 시작할 것이다.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오늘 저녁은 밀키트로 주문한 고사리해장국을 끓여 먹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