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향 친구들과 떠난 제주 여행. 렌터카를 빌려 해안 도로를 달리는데, 저 멀리 우뚝 솟은 산방산이 눈에 들어오더라고. “야, 저기 산방산 근처에 기가 막힌 밥집 있대!” 친구 녀석의 말에 망설임 없이 핸들을 꺾었지. 꼬불꼬불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니, 드디어 ‘제주할망밥상’이라는 정겨운 이름의 식당이 나타났어.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서 도착했는데도, 식당 안은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더라.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봐. 겨우 자리를 잡고 앉아 뭘 먹을까 고민하는데, 메뉴판에 쓰인 ‘할망그날정식’이라는 이름이 눈에 확 들어왔어. 왠지 시골 할머니가 차려주는 푸짐한 밥상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 오늘은 이걸로 정했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식당 안을 찬찬히 둘러봤어. 테이블마다 놓인 꽃무늬 쟁반이 어찌나 정겨운지. 마치 외할머니 집에 온 듯한 푸근한 기분이 들더라. 창밖으로는 산방산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그 풍경이 또 예술이야. 밥 먹기 전부터 눈이 호강하는 기분이었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할망그날정식’이 나왔어. 쟁반 가득 차려진 반찬들을 보니 입이 떡 벌어지더라. 갓 구운 따끈따끈한 생선구이,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제육볶음, 향긋한 도토리묵, 김이 모락모락 나는 미역국까지… 정말이지 시골 할머니가 손수 차려주신 듯한 푸짐한 밥상이었어.

제일 먼저 젓가락이 향한 곳은 역시 생선구이였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정말 입에서 살살 녹더라. 비린 맛은 전혀 없고,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 게, 밥도둑이 따로 없었지. 특히, 그날따라 나왔던 준치라는 생선은 처음 먹어봤는데, 가시가 좀 많긴 해도 어찌나 맛있던지!
제육볶음도 빼놓을 수 없지. 매콤달콤한 양념이 돼지고기에 쏙 배어, 밥 위에 얹어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어. 어릴 적 엄마가 해주시던 바로 그 맛이랄까?

반찬들도 하나하나 다 맛있었어. 특히, 짭짤한 미역무침은 어찌나 밥을 부르던지. 밥 한 숟갈에 미역무침 올려 먹으니, 정말 고향 생각이 절로 나더라. 도토리묵도 쫄깃쫄깃하고, 김치도 시원하니, 정말 흠잡을 데 없는 밥상이었어.
미역국도 잊을 수 없어. 뽀얀 국물에 미역이 듬뿍 들어간 게, 어찌나 깊고 시원한 맛이 나던지. 밥 말아서 후루룩 마시니, 속이 다 편안해지는 기분이었어.

게다가 여기는 밥이랑 국이 무한리필이라,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야. 나처럼 ‘양이 많아야 든든하다!’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곳이지. 나도 밥 두 공기, 국 두 그릇이나 뚝딱 해치웠다니까.
옆 테이블을 보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다들 맛있게 밥을 먹고 있더라고. 특히, 아이들이 생선구이를 어찌나 잘 먹던지. 생선 살 발라주는 엄마, 아빠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어. 메뉴 중에 돼지불고기가 같이 나오는 구성이 있어서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것 같아.
정말이지 ‘가성비 맛집’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곳이었어.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가격으로 이렇게 푸짐하고 맛있는 밥상을 만나기 쉽지 않잖아. 친구들도 다들 만족스러워하는 눈치였어.
밥을 다 먹고 나니, 사장님께서 직접 담그셨다는 천혜향 차를 내어주시더라. 상큼하고 달콤한 게, 입가심으로 딱이었어. 사장님 인심도 어찌나 좋으신지, “더 드릴까요?” 하시면서 계속 챙겨주시더라고.

참, 여기 전복죽도 유명하다고 하더라. 부드러운 전복죽 한 그릇 먹으면 속이 든든해지는 게, 아침 식사로도 좋을 것 같아. 다음에 오면 꼭 한번 먹어봐야지.
식당 바로 앞에는 넓은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하기도 편해. 그리고 식당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해변이 나오는데, 밥 먹고 산책하기에도 딱이야. 우리는 배도 부르겠다, 바닷바람 쐬면서 잠시 걷기로 했지.

여행 와서 비싸게 먹은 음식들이 하나둘 떠오르면서 살짝 속상했는데, 제주할망밥상에서 따뜻한 밥 한 끼 먹으니 그런 마음이 싹 사라지더라. 정말이지 제주 서귀포 맛집이라고 칭찬할 만해.
제주 여행, 특히 산방산 근처에 올 일 있다면, 제주할망밥상에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어. 푸짐한 밥상에 정겨운 분위기까지,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거야. 아, 그리고 여기 갈치조림도 맛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꼭 갈치조림에 도전해봐야겠어.
떠나기 전, 사장님께 “다음에 또 올게요!” 인사를 드렸더니, 환한 웃음으로 맞아주시더라. 그 따뜻한 미소 덕분에, 제주에서의 마지막 식사가 더욱 행복하게 마무리될 수 있었어. 정말이지, 제주할망밥상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정(情)과 맛(味)이 가득한 곳이었어.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친구들과 제주할망밥상 얘기를 한참 나눴어. 다들 “정말 맛있었다”, “다음에 또 가자” 하면서 입을 모아 칭찬하더라. 특히, 푸짐한 생선구이와 정갈한 반찬들이 잊혀지지 않는다는 친구도 있었어. 나 역시, 제주할망밥상에서의 따뜻한 한 끼 식사를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아.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길 바라.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