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친구들과 콧바람 쐬러 제주에 갔드랬죠. 서귀포 사는 친구가 자기가 아는 서귀포 맛집이 있다면서, 현지인들만 안다는 숨겨둔 보물 같은 곳이라고 어찌나 자랑을 하던지. 이름하여 ‘어멍’, 제주말로 ‘엄마’라는 뜻이라는데, 이름부터가 벌써 정겹지 않아요? 듣자 하니 코스 정식이 아주 감동적이라고, 칭찬이 자자하더군요. 얼마나 대단한 곳인가,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따라 나섰답니다.
드디어 도착한 ‘어멍’ 식당. 넓찍한 주차장이 아주 맘에 쏙 들었어요. 차에서 내리자마자 훅 풍겨오는 바다 내음이, 여기가 바로 제주구나 실감하게 해주더군요. 문을 열고 들어서니, 따뜻한 조명이 아늑하게 비추는 공간이 눈에 들어왔어요.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 편안한 분위기랄까요. 벌써부터 마음이 푸근해지는 게, 제대로 찾아왔구나 싶었죠.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훑어봤어요. 친구가 강력 추천한 ‘특모듬스페셜’로 4인 주문 완료! 가격은 좀 나가지만, 20년 만에 방문해도 변함없는 컨셉이라니, 그만큼 값어치를 하겠지 싶었죠. 잠시 후, 상다리가 휘어질 듯한 코스 요리가 시작되는데… 아이고, 정말이지 입이 떡 벌어질 수밖에 없었답니다.
제일 처음 나온 건 웬 찹쌀 도넛?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게, 달콤하니 입맛을 확 돋우더라구요. 갓 튀겨져 나와 따끈따끈한 온기가 손끝으로 전해지는 게,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어요.

그 다음으로는 따뜻한 전복죽이 나왔어요.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솔솔 풍기는 게, 한 숟갈 뜨니 속이 아주 편안해지는 기분이었죠. 은은하게 퍼지는 전복의 풍미가, 뱃속을 부드럽게 감싸 안아주는 느낌이랄까요. 아침 안 먹고 왔더니, 죽 한 그릇이 어찌나 꿀맛이던지.
자,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었어요. 쟁반 가득, 아니 쟁반으로는 부족해서 상 위에 빈틈없이 차려진 어마무시한 에피타이저 세트! 9개의 작은 접시에 형형색색의 해산물이 담겨 나오는데,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였답니다. 싱싱한 해산물들이 어찌나 예쁘게 담겨 있는지,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기분마저 들었어요.

탱글탱글한 문어숙회, 짭짤한 멍게, 달콤한 단호박 샐러드, 꼬득꼬득한 해초 무침… 이루 말할 수 없이 다양한 해산물들이 입안에서 축제를 벌이는 듯했어요. 특히, 톳이 들어간 볶음밥은 톡톡 터지는 식감이 재밌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답니다. 멍게는 어찌나 신선한지, 입안 가득 바다 향이 퍼지는 게 정말 끝내줬어요.
뜨겁게 달궈진 철판 위에 올려진 버섯과 브로콜리, 이름 모를 나물볶음도 눈에 띄었어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게,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돌았죠. 젓가락으로 살짝 집어 맛보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정말 꿀맛이었답니다. 싱싱한 채소와 버섯의 조화가,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느낌이었어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회가 등장했어요. 큼지막한 접시 위에 도톰하게 썰린 회가 똬리를 틀고 앉아있는데,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게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였답니다. 광어, 참돔, 방어… 보기만 해도 신선함이 느껴지는 다양한 종류의 회가, 입맛을 다시게 만들더라구요.
젓가락으로 조심스럽게 회 한 점을 집어, 간장에 살짝 찍어 입에 넣으니… 아이고, 이 맛은 정말! 입에서 사르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을 거예요. 어찌나 쫄깃하고 탱탱한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우러나오는 게 정말 환상적이었답니다. 신선한 회는 역시 다르구나, 새삼 느꼈죠.
회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따끈한 매운탕 또는 지리가 나올 차례! 저희는 얼큰한 매운탕으로 선택했어요.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여져 나온 매운탕은, 보기만 해도 속이 확 풀리는 듯한 느낌이었답니다. 국물을 한 숟갈 떠먹으니,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온몸에 퍼져나가는 것 같았어요. 아이고, 어찌나 시원하던지!

매운탕 안에는 큼지막한 생선 살과 싱싱한 채소가 듬뿍 들어있었어요. 특히, 푹 익은 무는 어찌나 달콤하던지,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 듯했답니다. 밥 한 공기 뚝딱 비우는 건, 정말 순식간이었죠.
여기서 끝이 아니었어요. 사이드 메뉴로 밀가루 반죽이 비닐에 싸여 나오는데, 직접 수제비를 떼어 넣으라고 하시더라구요. 어릴 적 엄마가 해주시던 수제비 생각이 나는 게, 괜히 마음이 뭉클해졌답니다. 비닐장갑을 끼고 조심스럽게 반죽을 떼어 매운탕에 넣으니, 왠지 모르게 더 맛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보글보글 끓는 매운탕에 수제비가 익어갈 때쯤, 국자로 휘휘 저어 한 숟갈 떠먹으니… 아이고, 쫄깃쫄깃한 수제비가 정말 꿀맛이더라구요. 얼큰한 매운탕 국물과 쫀득한 수제비의 조화는, 정말 환상적이었답니다.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 그대로,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맛이었어요.
마지막으로 나온 후식은, 뜻밖에도 팥빙수였어요. 톡톡 터지는 팥 알갱이와 달콤한 연유, 시원한 얼음의 조화는, 정말 신묘한 조합이었답니다. 매운맛을 깔끔하게 잡아주는 달콤한 팥빙수는, 정말 최고의 마무리였죠.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정말이지 배가 터질 듯 불렀지만, 남길 수가 없었어요.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들이, 어찌나 맛있는지 젓가락을 놓을 수가 없었답니다. 푸짐한 스끼다시부터 신선한 회, 얼큰한 매운탕, 달콤한 팥빙수까지, 정말 완벽한 코스였어요.
‘어멍’에서 맛본 음식들은, 정말이지 잊을 수 없는 맛이었어요. 신선한 재료와 정성 가득한 손맛이 어우러져, 최고의 맛을 만들어낸다고 할까요. 마치 고향에 온 듯한 푸근함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곳이었답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어요. 사장님께서는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답해주셨답니다. 그 따뜻한 미소에, 다시 한번 ‘어멍’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귀포에 오신다면, 꼭 한번 ‘어멍’에 들러보세요. 푸짐한 인심과 정성 가득한 음식들이, 여러분을 따뜻하게 맞아줄 거예요. 진정한 서귀포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어멍’ 강추합니다! 후회는 절대 없을 거예요.

아, 돈가스 소스가 맛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배가 너무 불러서 맛보지 못했어요. 다음에 가면 꼭 한번 먹어봐야겠어요. 그리고 고구마튀김도 바삭하니 맛있다는데, 그것도 다음 기회에… ‘어멍’은 정말이지, 다시 찾을 이유가 넘쳐나는 곳이랍니다.

제주 여행, 특히 서귀포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어멍’은 절대 놓치지 마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저도 조만간 다시 방문해서, 못 먹어본 메뉴들을 싹 쓸어버릴 예정이랍니다. 아이고,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