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꼬르륵~ 배꼽시계가 요란하게 울리는 거 있지. 싱싱한 갈치로 만든 조림이 어찌나 먹고 싶던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렌터카 빌려 곧장 ‘잘도식당’으로 향했수다. 동문시장에서 용담으로 확장이전 했다는 소식에, 넓어진 주차장 덕분에 편하게 차를 댈 수 있었어. 옛날 생각나는 정겨운 외관은 그대로라, 괜스레 마음이 푸근해지는 거 있지.

10시 반 오픈이라는데, 내가 너무 설렜나 봐. 10시도 안 돼서 도착했더니, 세상에나, 나보다 먼저 온 팀도 있더라.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벼. 넓어진 식당은 4인 테이블이 8개, 2인 테이블이 2개 놓여있어 예전보다 훨씬 쾌적해졌어. 자리에 앉아 기다리니 10시 20분쯤 밑반찬부터 차려주시는데, 인심 좋은 할머니 댁에 온 기분이랄까. 푸근한 미소에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거 있지.

밑반찬으로 김이랑 김치, 샐러드, 계란후라이가 나오는데, 이야, 계란후라이 주는 집은 무조건 맛집인 거 알지? 흑임자 드레싱 뿌려진 샐러드도 어찌나 고소한지, 입맛 돋우는 데 최고더라. 특히, 따끈따끈한 밥에 막 구운 계란후라이 올려 먹으니, 옛날 생각도 나고… 눈물이 핑 돌았지 뭐.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갈치조림 등장! 1인분에 15,000원이라는 착한 가격은 여전하더라고. 갈치 크기도 어찌나 실한지, 냄비 가득 담겨 나온 모습에 입이 떡 벌어졌어. 매콤한 양념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이건 뭐, 맛이 없을 수가 없는 비주얼이지.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갈치 살에 큼지막한 무까지, 보기만 해도 군침이 꼴깍 넘어가는 거 있지.

젓가락으로 갈치 살을 살짝 발라 밥 위에 얹어 먹으니, 이야…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게 바로 이런 거구나 싶었어. 뼈도 억세지 않고, 살이 어찌나 부드러운지, 그냥 꿀떡꿀떡 넘어가는 거 있지. 양념은 또 얼마나 맛있게요?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달짝지근한 것이, 밥도둑이 따로 없다니까. 밥 한 숟갈, 갈치 한 점, 번갈아 먹다 보니 어느새 밥 한 공기 뚝딱 비웠지 뭐.

특히, 갈치조림에 들어있는 무는 진짜… 어머니가 해주시던 바로 그 맛이었어. 양념이 푹 배어서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 거 있지. 갈치 살 발라서 무랑 같이 밥에 슥슥 비벼 먹으면, 진짜 꿀맛이라니까. 마른 김에 밥이랑 갈치, 무 올려서 싸 먹어도 맛있고. 아, 진짜 글 쓰면서도 또 먹고 싶어지네.

사장님 인심도 어찌나 좋으신지, 반찬도 계속 리필해주시고, 나갈 때는 요구르트까지 챙겨주시더라고. 어릴 적 동네 슈퍼에서 요구르트 받아먹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거 있지. 가게도 깔끔하고, 직원분들도 친절하시고, 맛도 좋고, 가격도 착하고. 이런 곳은 정말 오래오래 사랑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
다 먹고 나니, 세상에, 11시도 안 됐는데 벌써 웨이팅이 생겼더라. 역시 맛있는 집은 다들 알아본다니까. 공항 근처라 렌터카 인수하고 바로 와서 든든하게 배 채우기에도 딱 좋고, 식당 바로 앞에 넓은 무료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 걱정도 덜 수 있어.

계산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인사드렸더니, 환하게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오세요” 하시는데, 어찌나 정겨운지. 제주에 올 때마다 꼭 들러야 할 맛집 리스트에 ‘잘도식당’을 제주 최우선으로 저장해놨다니까.
아참, 그리고 내가 밥 먹다가 반지를 하나 잃어버렸었는데, 이틀 뒤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드렸더니, 맙소사, 반지를 찾아주신 거 있지!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 맛도 맛이지만, 이런 따뜻한 마음 씀씀이에 더 감동받았잖아.

‘잘도식당’, 여기는 진짜 제주 도민들도 인정한 맛집이라니까. 갈치조림 하나만으로 승부하는 곳인데, 그만큼 맛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곳이야. 재료도 신선하고, 양도 푸짐하고, 가격도 착하고, 무엇보다 맛이 최고! 혹시 제주 여행 계획 있다면, 꼭 한번 들러서 푸짐한 갈치조림 한 상 맛보길 바라. 후회는 절대 없을 거라 장담한다!

돌아오는 길,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제주 바다를 바라보며, 든든하게 채운 배만큼이나 마음도 풍족해지는 기분이었어. 역시 여행은 맛있는 음식이 빠질 수 없지. ‘잘도식당’ 덕분에 제주 여행의 첫 단추를 아주 잘 꿸 수 있었어. 다음에 또 올게, 사장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