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제주 집밥의 향수, 도시정원에서 만끽하는 가성비 한식 맛집

제주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설레는 순간 중 하나는 바로 ‘무엇을 먹을까?’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는 시간이다. 푸른 바다를 닮은 싱싱한 해산물, 흑돼지의 풍미, 향긋한 제주 채소까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하지만 며칠 이어지는 여행 동안 매 끼니마다 특별한 음식을 찾아다니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 그러다 문득, 따뜻한 집밥이 그리워질 때, 마치 오아시스처럼 나를 반겨준 곳이 있었으니, 바로 중문에 위치한 ‘도시정원’이었다.

사실 처음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한식 뷔페라니, 솔직히 말하면 ‘가격만 저렴한 곳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나의 걱정은 기우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따뜻한 온돌 바닥이 발을 감싸는 느낌이 좋았고, 정갈하게 놓인 20여 가지의 음식들이 풍성한 색감으로 눈을 즐겁게 했다. 마치 어머니가 차려주신 듯한 푸근한 밥상이 눈앞에 펼쳐진 기분이었다.

다양한 한식 뷔페 메뉴가 놓여 있는 모습
정갈하게 차려진 뷔페 음식들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풍족해지는 느낌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돔베고기였다. 제주에 왔으니 흑돼지는 꼭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잽싸게 젓가락을 들었다. 한 점 들어 입에 넣으니, 잡내 하나 없이 부드러운 육질이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쌈 채소도 신선해서 돔베고기와 함께 쌈을 싸 먹으니, 풍성한 식감이 더욱 좋았다. 돔베고기 옆에는 매콤한 제육볶음이 놓여 있었는데, 돔베고기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입맛을 돋우었다.

도시정원의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뷔페 코너를 천천히 둘러보니, 갈치튀김, 수육, 초밥, 심지어 나물 반찬까지 없는 게 없었다. 튀김옷을 입은 갈치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는데, 짭짤한 맛이 밥반찬으로 그만이었다. 뷔페 음식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퀄리티가 높았다.

한식 뷔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나조차도 도시정원에서는 끊임없이 젓가락을 움직였다. 여러 가지 음식을 조금씩 맛보는 재미도 쏠쏠했고, 무엇보다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져서 더욱 만족스러웠다. 마치 오랜만에 할머니 댁에 방문해 푸짐한 밥상을 받은 듯한 따뜻함이 느껴졌다.

돔베고기와 다양한 반찬을 담은 접시
돔베고기는 부드러운 육질과 풍부한 풍미가 일품이었다.

신기하게도, 도시정원에서는 밥을 두 공기나 비웠다. 평소에는 한 공기도 겨우 먹는데, 맛있는 음식들 앞에서 자제력을 잃어버린 것이다. 특히 갓 지은 쌀밥에 따뜻한 콩나물국을 곁들여 먹으니, 어릴 적 추억이 떠오르면서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만약 아이와 함께 방문한다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계란찜과 누룽지도 준비되어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도시정원의 또 다른 매력은 매일 바뀌는 메뉴 구성이다. 질리지 않고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매일 다른 20여 가지의 제철 메뉴를 제공한다고 한다. 전날 밤 도시정원 소식을 통해 다음 날 메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제육볶음과 갈치 튀김이 담긴 접시
매콤한 제육볶음과 바삭한 갈치 튀김은 환상의 조합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후식으로 아이스티까지 준비되어 있어서, 입가심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단돈 만 원으로 이렇게 푸짐하고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다니, 정말 ‘만원의 행복’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도시정원은 단순히 저렴한 가격만 내세우는 곳이 아니라, 음식의 퀄리티와 서비스, 분위기까지 모두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도시정원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난 맛집이기 때문에, 식사 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주차 공간이 협소해서, 차를 가지고 방문하는 경우에는 다소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감안하더라도, 도시정원은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도시정원 식당 외관
정겨운 분위기의 외관은 마치 고향집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도시정원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따뜻한 밥 한 끼에 몸과 마음이 든든해진 나는, 다시 힘을 내어 제주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제주에서 맛있는 한식 뷔페를 찾는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시정원을 방문해 보길 바란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여행 중 우연히 발견한 맛집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법이다. 도시정원은 나에게 그런 곳이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하고 따뜻한 밥상. 제주에서의 특별한 경험만큼이나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될 것이다. 다음 제주 여행에서도 나는 어김없이 도시정원을 찾을 것이다. 그곳에서 돔베고기와 따뜻한 쌀밥 한 그릇을 먹으며, 다시 한번 제주도의 정을 느껴보고 싶다.

도시정원은 제주 중문에서 잊지 못할 맛있는 추억을 선사해준, 가성비 최고의 제주 맛집이었다.

다양한 음식을 담은 접시들
뷔페식으로 즐길 수 있어 더욱 푸짐하고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다.
윤기가 흐르는 돔베고기
윤기가 흐르는 돔베고기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갈치튀김과 닭강정
갈치튀김은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다양한 튀김 종류
다양한 튀김 종류는 아이들의 입맛에도 잘 맞을 것 같다.
푸짐하게 담은 한 접시
취향에 맞게 푸짐하게 담아 즐길 수 있는 것이 뷔페의 매력!
윤기가 흐르는 돔베고기
돔베고기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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