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시간을 내어 방문한 제주, 그중에서도 곱창 맛집으로 명성이 자자한 ‘064인생곱창’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설렘으로 가득 찼다. 평소 곱창 마니아인 나는 전국 각지의 곱창 맛집을 순례하는 것을 즐기는데, 이곳은 특히 도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라 기대감이 컸다.
저녁 시간, 은은한 조명이 감도는 가게 문을 열자 활기찬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테이블마다 곱창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다행히 평일 저녁이라 웨이팅 없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주말에는 3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니, 운이 좋았던 셈이다.
메뉴판을 펼쳐 들자 다채로운 곱창 메뉴들이 눈에 들어왔다. 모듬곱창, 대창, 막창 등 하나하나 맛보고 싶은 메뉴들이 가득했지만, 결국 다양한 부위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모듬곱창을 선택했다. 잠시 후, 숯불이 놓이고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곱창뿐만 아니라 파김치, 명이나물, 깻잎 장아찌 등 다채로운 밑반찬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뜨끈한 김치찌개가 기본으로 제공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라면 사리 반쪽이 퐁당 담겨 나온 김치찌개는 곱창이 구워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추위를 녹이며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모듬곱창이 등장했다. 넓적한 돌판 위에는 곱창, 대창, 막창, 염통, 우삼겹 등 다양한 부위와 함께 감자, 단호박, 양파, 버섯, 김치, 부추 등이 푸짐하게 담겨 있었다. 뽀얀 곱창, 붉은빛의 염통, 핑크빛 우삼겹이 어우러진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느껴졌다. 사진으로 미처 담아내지 못했지만, 곱창 위에는 눈처럼 하얀 가루가 살포시 뿌려져 있어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더했다.
직원분들은 능숙한 솜씨로 곱창을 구워주셨다. 화려한 손놀림으로 곱창을 자르고 뒤집으며, 각 부위별로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곱창은 잘못 구우면 질겨지기 쉬운데, 이곳에서는 직원분들이 최적의 타이밍을 잡아주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곱창의 모습은 식욕을 더욱 자극했고, 은은하게 풍겨오는 고소한 냄새는 뱃속에서 꼬르륵거리는 소리를 더욱 크게 만들었다.
가장 먼저 맛본 것은 곱이 꽉 찬 곱창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곱의 풍미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황홀했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더욱 진해졌고, 은은하게 느껴지는 불향은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이곳 곱창은 잡내가 전혀 없고 신선함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곱창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도 이곳에서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맛본 대창은 겉은 쫄깃하고 속은 부드러운, 환상적인 식감을 자랑했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한 부드러움과 고소한 기름의 풍미는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특히, 함께 제공되는 특제 소스에 찍어 먹으니 느끼함은 사라지고 고소함은 더욱 깊어졌다.
쫄깃한 막창 역시 일품이었다. 막창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은은하게 배어있는 양념은 환상의 조화를 이루었다. 깻잎 장아찌에 싸서 먹으니 향긋한 깻잎 향이 막창의 풍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염통은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고, 소금에 살짝 찍어 먹으니 염통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우삼겹은 곱창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얇게 썰어낸 우삼겹은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렸다. 함께 구워진 김치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은 사라지고 깔끔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특히, 이곳에서는 비빔냉면을 추가하여 우삼겹과 함께 싸 먹는 것을 추천한다. 매콤달콤한 비빔냉면과 고소한 우삼겹의 조합은 최고의 맛을 선사한다.

곱창과 함께 구워진 감자와 단호박도 빼놓을 수 없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감자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으며, 달콤한 단호박은 입안에 부드럽게 녹아내렸다. 곱창의 기름에 구워진 김치와 부추 역시 훌륭한 곁들임 메뉴였다.
마지막으로, 볶음밥을 빼놓을 수 없었다. 남은 곱창 기름에 김치, 부추, 김가루 등을 넣고 볶아주는 볶음밥은 최고의 마무리였다. 직원분들은 볶음밥을 만드는 솜씨도 남달랐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밥을 볶고, 돌판에 얇게 펴서 누룽지를 만들어주셨다. 꼬들꼬들한 볶음밥은 정말 꿀맛이었다. 특히, 사장님 인심 덕분에 우삼겹과 파김치를 추가하여 더욱 푸짐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았다. 이곳의 곱창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곱창의 풍미, 신선한 재료,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푸짐한 인심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왜 이곳이 도민들 사이에서 인생 곱창 맛집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서려는데,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주셨다. “다음에 또 오세요!”라는 사장님의 따뜻한 인사에, 다음 제주 여행 때 꼭 다시 방문하겠다고 다짐했다.
‘064인생곱창’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닌, 따뜻한 정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곳에서 인생 곱창을 경험해보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이곳은 5시쯤 방문하면 웨이팅 없이 바로 식사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주차는 가게에서 3분 거리에 있는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하지만 자리가 넉넉하지 않으니 참고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을 위한 계란밥 메뉴도 준비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친절한 사장님과 직원분들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아이들과 함께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돌아오는 길,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064인생곱창’에서 맛본 곱창의 풍미는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맛있는 곱창을 즐길 수 있었던 이번 여행은 내 인생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