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돌담길에 숨겨진 달콤한 보석, 돌카롱에서 만난 특별한 맛집

제주 여행의 마지막 날, 공항으로 향하기 전,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을 달래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렌터카 내비게이션에 ‘제주공항 근처 맛집’을 검색했을 때, 독특한 외관의 디저트 가게가 눈에 띄었다. 이름하여 ‘돌카롱’. 이름부터가 제주의 상징인 현무암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었다. 망설임 없이 핸들을 돌려 그곳으로 향했다.

잿빛 현무암 돌담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외관은, 과연 여기가 디저트 가게가 맞나 싶을 정도로 묵직하고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마치 제주도의 거친 자연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에서 보이는 것처럼, 돌담 위에 나무판으로 만든 간판이 정겹게 걸려있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돌카롱 외부 전경
돌카롱의 독특한 돌담 외관은 그 자체로 포토존이었다.

돌담을 따라 걷다 보니, 아담한 정원이 눈에 들어왔다. 초록빛 식물들이 돌담과 어우러져 싱그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 틈 사이로 보이는 작은 문이 마치 비밀의 정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처럼 느껴졌다.

문을 열고 들어선 내부는, 외관과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아늑하고 따뜻한 조명이 은은하게 공간을 감쌌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놓여 있어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과는 달리, 안은 달콤한 마카롱 향기로 가득 차 있었다.

돌카롱은 픽업 전문 매장이었다. 쇼케이스 안에는 형형색색의 마카롱들이 마치 보석처럼 진열되어 있었다.

돌카롱 마카롱 포장
선물용으로도 좋은 돌카롱 포장

돌 모양을 그대로 본뜬 ‘돌카롱’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였다. 겉은 마치 현무암처럼 거칠어 보이지만, 속은 쫀득하고 촉촉한 꼬끄와 달콤한 필링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겉은 강하지만 속은 부드러운 제주 사람들을 닮은 듯했다.

고민 끝에 나는 가장 인기 있다는 유채꽃 카롱과 브라운 버터 마들렌을 골랐다. 억새 카롱도 맛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품절이었다. 포장을 기다리는 동안, 매장 한쪽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었다. 돌담을 배경으로 마카롱을 들고 찍으니, 그 어떤 소품보다 훌륭한 배경이 되어주었다.

차에 타자마자 유채꽃 카롱 포장 상자를 열었다. 상자 안에는 예쁜 엽서 한 장이 들어 있었다. 엽서에는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 사진과 함께, ‘사랑에 빠진 우리의 아름다운 시절’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왠지 모르게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돌카롱 포장 패키지
돌카롱 포장 패키지는 제주의 감성을 담고 있다.

돌카롱은 냉장 보관 시 2일, 냉동 보관 시 7일까지 보관이 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그 달콤한 유혹을 뿌리칠 수 없어, 결국 그 자리에서 하나를 꺼내 먹었다.

유채꽃 카롱은 겉은 쫀득하면서도 속은 부드러운 꼬끄의 식감이 일품이었다.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은, 여행의 피로를 잊게 해주는 듯했다. 특히, 필링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유채꽃 향은 제주도의 봄을 떠올리게 했다. 과하게 달지 않아 좋았고, 커피와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더욱 깊어졌다.

브라운 버터 마들렌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버터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면서, 쌉쌀한 커피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마들렌은 낱개로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몇 개 더 사 오지 않은 것이 후회될 정도였다.

돌카롱 브라운 버터 마들렌
브라운 버터 마들렌은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돌카롱의 마카롱은 쫀득한 꼬끄가 특징이라고 한다. 어떤 이는 쫀득함이 과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내 입맛에는 딱 맞았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쫀득한 그 식감이, 묘하게 중독성이 있었다.

돌카롱은 제주공항 근처에 위치해 있어, 여행의 시작이나 마지막에 들르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제주도의 특색을 담은 마카롱은 선물용으로도 훌륭하다. 뻔한 기념품 대신, 돌카롱의 마카롱을 선물한다면 받는 사람도 특별한 제주의 추억을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처럼 선물 포장도 예쁘게 해주니,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분 좋아지는 선물이 될 것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매장 내에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없어, 테이크 아웃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돌카롱 주변에는 아름다운 해안 도로와 카페들이 많으니, 마카롱을 들고 바다를 보며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특히 도두동 무지개 해안 도로는 알록달록한 색감 덕분에 마카롱과 함께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인증샷을 남긴다.

또, 일부 방문객들은 직원의 응대가 다소 퉁명스럽다고 느꼈다고 한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다행히 친절하게 응대해 주었지만, 서비스 측면에서는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마카롱의 맛은 그 모든 것을 잊게 할 만큼 훌륭했다.

돌카롱은 단순히 맛있는 마카롱을 파는 곳이 아닌, 제주도의 문화와 감성을 담은 특별한 공간이었다. 현무암 돌담으로 지어진 독특한 외관,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진 내부, 그리고 제주의 특산물을 활용한 마카롱은, 여행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다음 제주 여행에도, 나는 어김없이 돌카롱을 찾을 것이다. 그때는 억새 카롱도 꼭 맛볼 수 있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돌카롱 외부
돌카롱은 제주도의 돌담을 그대로 담은 독특한 외관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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