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백꽃 정원에서 만난 인생 커피, 아주르블루 남원 맛집

올레 4코스의 종착점, 남원포구의 잔잔한 물결이 속삭이는 언덕 위에 그림처럼 자리 잡은 ‘아주르블루’. 며칠 전부터 가슴 설레는 기대를 품고 벼르던 끝에, 드디어 그 문을 열고 들어섰다. 쨍한 겨울 햇살이 유리창을 통과하며 만들어내는 따스한 온기가, 낯선 공간에 대한 약간의 긴장감을 부드럽게 녹여주었다.

카페 내부는 첫인상부터 압도적이었다. 마치 비밀의 화원에 들어선 듯, 싱그러운 초록 식물들이 섬세한 우드 인테리어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다. 세심하게 배치된 소품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은, 마치 오랜 시간 정성 들여 가꾼 친구의 아늑한 작업실에 초대받은 기분이었다. 천천히 내부를 둘러보는 동안, 은은하게 퍼지는 커피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아주르블루의 크리스마스 장식
카페 내부에 놓인 붉은 오너먼트와 리본으로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이 따뜻한 연말 분위기를 더한다.

마침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카페 곳곳은 축제 분위기로 가득했다. 커다란 트리 장식은 물론, 붉은색 체크무늬 테이블보와 귀여운 루돌프 장식들이 공간을 더욱 아늑하게 만들었다. 특히 창가 자리에 놓인 트리 옆에는 폭신한 양털 러그와 작은 의자가 놓여 있어,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한참을 고민했다. 고소한 아메리카노를 마실까, 아니면 이곳의 시그니처라는 아인슈페너를 맛볼까. 달콤한 디저트도 빼놓을 수 없었다. 동글동글 귀여운 마들렌과 촉촉한 휘낭시에 사이에서 갈등하다, 결국 아인슈페너와 메이플 마들렌을 주문하기로 했다. 거기에 더해, 겨울에만 맛볼 수 있다는 베리베리 라떼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어 함께 주문했다.

음료와 디저트
따뜻한 한라봉티와 달콤한 베리베리 라떼, 그리고 앙증맞은 마들렌이 나무 트레이에 담겨 나왔다.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카페 내부를 좀 더 자세히 둘러보기로 했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에는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꽂혀 있었고, 은은한 조명 아래 놓인 테이블과 의자는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치 작은 도서관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인슈페너가 나왔다. 뽀얀 크림 위에 코코아 파우더가 살짝 뿌려진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조심스럽게 한 모금 마셔보니, 부드러운 크림의 달콤함과 쌉싸름한 커피의 조화가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정말이지, 황홀한 맛이었다. 뒤이어 맛본 메이플 마들렌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식감을 자랑했다. 은은한 메이플 향이 아인슈페너와 환상적인 궁합을 이루었다.

창가 자리에 앉아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시간은, 그야말로 힐링이었다. 윤슬이 반짝이는 남원포구의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잔잔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따뜻한 커피를 마시니, 세상 시름이 모두 잊혀지는 듯했다. 문득 고개를 돌리니, 우드 인테리어 사이로 붉은 동백꽃이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동백꽃은 아주르블루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였다. 카페 정원에 가득 핀 동백꽃은 붉은 융단을 깔아놓은 듯 화려했다. 12월 말에서 2월 초, 동백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방문하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동백꽃이 보이는 창가 좌석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창가 좌석에서 붉게 핀 동백꽃을 감상할 수 있다.

카페 내부는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로 꾸며져 있었다. 앤티크 가구와 따뜻한 색감의 조명, 그리고 곳곳에 놓인 초록 식물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특히, 통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카페 내부를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벽 한쪽에는 다양한 그림과 사진들이 걸려 있었는데,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마치 작은 갤러리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또한, 카페 곳곳에 놓인 아기자기한 소품들은 사진 찍기에도 좋았다.

창밖으로 보이는 동백꽃
액자처럼 연출된 창밖 풍경은 붉은 동백꽃으로 가득하다.

카페 한쪽에는 손을 씻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는데,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손 세정제와 핸드크림은 물론, 은은한 향기가 나는 디퓨저까지 놓여 있어 기분 좋게 손을 씻을 수 있었다. 화장실 또한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아주르블루는 커피 맛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 메뉴도 훌륭했다. 특히, 제주 특산물인 한라봉을 이용한 한라봉티는 상큼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살구 스콘 또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훌륭했으며, 은은한 살구 향이 입안 가득 퍼져 기분 좋게 만들었다.

만개한 동백꽃
정열적인 붉은빛을 뽐내는 동백꽃이 탐스럽게 피어있다.

아주르블루는 혼자 방문하기에도 좋고, 연인 또는 친구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거나,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또한,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이 많아, 인생샷을 남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카페 사장님과 직원분들은 모두 친절하고 상냥했다. 주문을 받는 동안에도, 커피를 가져다주는 동안에도, 환한 미소와 함께 친절한 응대를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편안한 느낌이었다.

아늑한 실내 좌석
따뜻한 조명 아래 놓인 테이블과 의자는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주르블루에서의 시간은, 마치 꿈결처럼 흘러갔다. 맛있는 커피와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나는 잠시나마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고 완벽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이곳은 단순한 카페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공간이었다.

남원포구 근처를 방문할 일이 있다면, 아주르블루에 꼭 한번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동백꽃이 피는 겨울에 방문하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아주르블루, 이곳은 내 마음속 제주 맛집 리스트에 영원히 저장될 것이다. 다음 제주 여행 때도 꼭 다시 방문해야지. 그땐, 창가 자리에 앉아 따뜻한 한라봉티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카페 내부 전경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풍기는 카페 내부.

돌아오는 길, 나는 입구에 있는 돌로 만든 ‘돌하르방’의 코를 살짝 만지며 소원을 빌었다. 다음에 꼭 다시 이곳에 오게 해달라고. 아주르블루에서의 행복했던 기억을 가슴에 품고,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내 마음속 한켠에는 늘 아주르블루의 따뜻한 풍경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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