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샘 자극! 제주 키친요디에서 맛보는 과학적인 돈까스 실험: 도민도 인정한 성산 맛집

제주,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섬. 푸른 바다와 돌담길, 그리고 싱그러운 바람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미각을 자극하는 특별한 실험을 감행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목적지는 바로 성산, 도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돈까스 전문점, “키친요디”다.

사실, 맛집 탐방은 과학적 탐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미지의 맛을 찾아 떠나는 여정은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과정과 같고, 입 안에서 펼쳐지는 풍미의 향연은 마치 복잡한 화학 반응과도 같다. 키친요디, 이곳에서는 어떤 미지의 반응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수영팔도시장 근처, 사적 공원 인근에 위치한 키친요디는 주택가를 개조한 아늑한 공간이었다. 마치 비밀 실험실로 향하는 듯한 설렘을 안고 문을 열었다. 외부에는 “KITCHEN YODI”라는 간판과 함께 웃는 표정이 그려진 안내판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미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웨이팅이 있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요즘 시대에 발맞춰 캐치테이블이라는 편리한 시스템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덕분에 근처를 어슬렁거리며 시간을 보내니, 곧 내 차례가 왔다.

4인 테이블에 겨우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정독했다. 라클렛 치즈 돈까스, 고사리 잠봉 파스타, 에비 카레… 하나하나 매력적인 메뉴들 앞에서 뇌는 쉴 새 없이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결국,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는 라클렛 치즈 돈까스와, 독특한 조합이 궁금증을 자아내는 고사리 잠봉 파스타, 그리고 돈까스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할 에비 카레를 주문했다.

주문 후, 음식은 다소 시간이 걸려 나왔다. 하지만 괜찮다. 맛있는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은, 실험 결과를 기다리는 과학자의 그것과 같으니까.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라클렛 치즈 돈까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라클렛 치즈를 녹이는 모습
눈 앞에서 펼쳐지는 치즈의 향연. 라클렛 치즈가 녹아내리는 모습은 마치 과학 실험의 한 장면 같다.

사장님께서 직접 라클렛 치즈를 녹여 돈까스 위에 얹어주시는 퍼포먼스는, 그 자체로 훌륭한 볼거리였다. 짭쪼롬한 라클렛 치즈의 향이 코를 자극하며 식욕을 돋우었다. 갓 녹아내린 라클렛 치즈는 표면장력이 극대화된 상태로, 마치 액체 자석처럼 돈까스에 달라붙어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완성했다.

첫 입. 쫀득하고 짭짤한 치즈와 두툼한 돈까스의 조합은, 예상대로 훌륭했다. 돈까스의 단백질과 치즈의 지방이 만나 고소한 풍미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켰고, 이는 미뢰에 강력한 신호를 전달하여 쾌감을 선사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라클렛 치즈가 생각보다 빠르게 굳어버린다는 점. 최적의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치즈가 굳기 전에 빠르게 먹어야 한다. 마치 불안정한 동위원소처럼, 라클렛 치즈의 맛은 짧은 시간 안에 변화하는 것이다.

라클렛 치즈 돈까스
두툼한 돈까스 위에 얹어진 라클렛 치즈의 조화. 보기만 해도 침샘이 폭발한다.

이어서 고사리 잠봉 파스타를 맛봤다. 제주 특산물인 고사리와 잠봉의 만남이라니, 흥미로운 조합이다. 하지만 라클렛 치즈의 짠맛 때문이었을까, 파스타의 간이 다소 약하게 느껴졌다. 나트륨 이온 농도의 불균형은 미각의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 하는 수 없이 소금을 살짝 첨가하여 간을 맞췄다. 고사리의 독특한 풍미와 잠봉의 짭짤함, 그리고 파스타의 조화는 나쁘지 않았지만, 라클렛 치즈 돈까스만큼의 강렬한 인상은 남기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에비 카레.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의외의 수확이었다. 은은한 불맛이 느껴지는 카레는, 단순한 조미료 이상의 역할을 했다. 카레에 함유된 다양한 향신료는 미뢰를 자극하여 식욕을 증진시키고, 돈까스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특히 밥을 비벼 먹으니, 그 맛이 배가되었다. 마치 촉매처럼, 카레는 돈까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 것이다.

돈까스, 밥, 카레
돈까스를 카레에 찍어 먹는 것은, 맛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행위와 같다.

키친요디의 돈까스는,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맛을 지니고 있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이상적인 튀김옷은 170~180도 사이의 온도에서 유지된 기름 덕분일 것이다. 높은 온도에서 단백질과 아미노산, 당류가 결합하는 마이야르 반응은 튀김옷에 먹음직스러운 갈색 빛깔과 고소한 풍미를 선사한다.

고기의 두께 또한 만족스러웠다. 얇게 펴서 튀김옷만 두꺼운 돈까스가 아닌, 고기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두툼한 돈까스였다. 씹을 때마다 터져 나오는 육즙은, 마치 잘 조절된 압력솥처럼 고기 속에 수분을 가두어 놓은 덕분일 것이다. 물론, 완벽한 돈까스는 아니었다. 어떤 사람들은 고기가 다소 퍽퍽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학에는 예외가 있는 법.

모듬까스와 특상등심까스
모듬까스와 특상등심까스의 단면. 촉촉한 육즙이 눈으로도 느껴진다.

키친요디에서는 돈까스 외에도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히레카츠는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고, 특상로스카츠는 풍부한 지방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파돈까스는 겨자소스와 파의 조합이 독특한 경험을 선사하며, 치즈 키마 카레는 깊고 진한 맛이 인상적이다.

돈까스 한 상 차림
다양한 곁들임 메뉴와 함께 즐기는 돈까스 한 상 차림.

키친요디의 또 다른 매력은 친절한 서비스다. 사장님과 직원분들은 항상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이하고,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준다. 마치 숙련된 연구원들처럼, 그들은 손님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주택가에 위치한 탓에, 주차는 다소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맛보기 위한 작은 불편함이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

총평하자면, 키친요디는 제주 성산에서 꼭 방문해야 할 맛집 중 하나다. 훌륭한 맛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아늑한 분위기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다. 특히 라클렛 치즈 돈까스는, 키친요디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다.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키친요디에서 과학적인 돈까스 실험에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분명, 잊지 못할 미각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키친요디 간판
키친요디. 다음 제주 방문 때도 꼭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실험 결과, 이 집 돈까스는 완벽에 가까웠다! 다음에는 또 어떤 메뉴를 실험해볼까? 벌써부터 다음 방문이 기다려진다.

키친요디 내부
따뜻한 분위기의 키친요디 내부
식사 후 풍경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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