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제주도 간다고 설레서 잠도 설쳤지 뭐.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렌터카 빌려서 곧장 ‘내도음악상가’로 핸들을 돌렸어. 인스타그램에서 사진 한 장 보고 꽂혀서는, 이번 제주 여행은 무조건 여기부터 들러야 한다고 마음먹었거든. 제주공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금방 도착하더라.
멀리서부터 보이는 하얀 건물이 어찌나 반갑던지. 낡은 듯하면서도 정감 있는 외관이,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나는 기분이었어. 건물 벽에 큼지막하게 쓰인 “사랑 자유 평화 낭만”이라는 글씨가, 왠지 모르게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더라고. 사진에서 봤던 바로 그 모습 그대로였어.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이야… 여기가 바로 천국인가 싶더라니까. 은은한 조명 아래, 빽빽하게 들어찬 LP판과 묵직한 오디오 장비들이 눈을 휘둥그레 만들었어. 촌에서 갓 올라온 할머니 마냥, 나는 그저 입을 떡 벌리고 구경하기 바빴지. 붉은 카펫이 깔린 바닥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니, 커다란 창문 너머로 푸른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거야.
마침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을 때라, 붉은 노을이 바다를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있었어. 그 풍경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니, 세상 시름이 싹 잊히는 기분 있잖아. 마치 그림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더라고.

자리에 앉으니, 직원분이 따뜻한 차 한 잔을 내주시면서 메뉴를 설명해주시더라고. 하이볼, 와인, 위스키, 맥주… 없는 게 없었어. 뭘 마실까 한참 고민하다가, 제주에 왔으니 칵테일 한 잔 해야겠다 싶어서 ‘제주 바다’라는 이름의 칵테일을 시켰지. 푸른 색깔이 정말 제주 바다를 그대로 담아놓은 듯 예뻤어.

안주로는 크림치즈 곶감을 시켰는데, 이야… 이거 완전 요물이야. 달콤한 곶감이랑 부드러운 크림치즈가 어찌나 잘 어울리던지.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 게, 정말 꿀맛이더라. 칵테일이랑 같이 먹으니, 술이 술술 들어가는 거 있지.
음악이 흐르기 시작하는데,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었어. 빵빵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LP 음악 소리가, 온몸을 휘감는 듯한 느낌 있잖아. 옛날 생각도 나고, 아련한 추억도 떠오르고… 눈물이 핑 돌더라니까. 신청곡도 받으시는 것 같았지만, 틀어주시는 음악들이 어찌나 내 맘에 쏙 드는지, 굳이 신청할 필요가 없었어.
가만히 눈을 감고 음악을 듣고 있자니,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기분이었어. 내가 젊었을 적, LP판에 먼지 앉을까 호호 불어가며 아끼던 그 시절이 떠오르더라고. 그때 그 음악들을 이렇게 좋은 음향 시설로 다시 듣게 되다니, 정말 감개무량했지.
창밖을 바라보니, 밤하늘에는 별들이 쏟아질 듯 빛나고 있었어. 파도 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오는 가운데,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고… 정말 낭만적인 밤이었지. 혼자 온 손님들도 많았는데, 다들 저마다의 생각에 잠겨 음악을 감상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더라고.

어떤 손님은 LP 헤드셋을 끼고 음악에 심취해 있더라. 옛날 생각나는 카세트 플레이어도 놓여 있어서, 추억을 되새기기 좋았지. 나도 용기 내서 직원분께 카세트 প্লে어 사용법을 여쭤봤어. 그랬더니 어찌나 친절하게 알려주시던지. 덕분에 내가 제일 좋아했던 가수의 노래를 카세트로 들을 수 있었어. 음질은 말할 것도 없이 최고였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음악을 듣다 보니, 어느덧 밤이 깊어졌어.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가게 문을 나섰지. 나오면서 보니, 가게 문에 “내도음악상가”라고 쓰인 종이가 삐뚤빼뚤하게 붙어 있더라고. 그 모습마저도 정겹게 느껴지는 거 있지.
다음에 제주도에 오면, 꼭 다시 들러야겠다고 다짐했어. 그때는 해 질 녘에 와서, 붉은 노을을 보면서 음악을 들어야지. 아, 그리고 크림치즈 곶감도 또 먹어야지.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거든.
집에 돌아와서도, 내도음악상가에서 들었던 음악들이 계속 귓가에 맴돌았어. 괜스레 센치해져서는, 옛날 앨범을 꺼내보기도 하고 그랬지. 내 인생의 제주도 맛집으로 콕 찍어놨으니, 조만간 다시 가서 추억에 흠뻑 젖어봐야겠어.
내도음악상가는 단순한 술집이 아니라, 음악과 추억, 그리고 낭만이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어. 제주도 여행 가시는 분들께 꼭 한번 들러보시라고 강추하고 싶어. 후회는 절대 없을 거라 장담한다니까.
아참, 예약은 미리 DM으로 해야 한다고 하니, 잊지 말고 꼭 예약하고 가시게나. 특히 노을 시간대에 맞춰 가려면, 예약은 필수라네. 그리고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도 강력 추천하는 곳이야. 혼술하면서 음악 듣기에 이만한 곳이 없을 거야.

나는 다음 제주도 여행 때도 내도음악상가에 꼭 들러서, 바다를 바라보며 음악을 듣고, 맛있는 안주를 먹으면서 힐링할 거야. 그때는 또 어떤 새로운 추억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벌써부터 설레는구먼.

참, 내도음악상가는 음악을 감상하는 공간인 만큼, 대화는 조용조용 해야 한다네. 너무 시끄럽게 떠들면 다른 손님들한테 피해가 갈 수 있으니, 매너를 지키는 건 기본이겠지? 그리고 차를 가지고 가는 경우에는, 주차 공간이 협소할 수 있으니 참고하는 게 좋을 거야.

나는 내도음악상가에서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어.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방문해보시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네. 분명, 당신의 인생 맛집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팁 하나 더! 내도음악상가에서는 종종 특별한 공연도 열린다고 하니, 방문 전에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를 통해 정보를 확인해보는 것도 좋을 거야. 운이 좋으면, 멋진 공연을 보면서 더욱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자, 이제 짐 챙겨서 제주도로 떠날 준비는 다 됐겠지? 그럼, 내도음악상가에서 멋진 추억 많이 만들어 오시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