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의 아침은 늘 설렘으로 가득하다. 특히 오늘은 며칠 전부터 벼르던 빵집, ‘행복밀’로 향하는 날! 빵순례를 떠나는 기분으로, 렌터카 시동을 걸었다. 제주 시내, 서사라 사거리에 위치한 그곳은 이미 입소문이 자자한 빵 맛집이었다. 주차는 조금 힘들다는 정보를 입수했지만, 맛있는 빵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쯤이야.
가게 문을 열자마자 빵 굽는 고소한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아, 정말 제대로 찾아왔구나! 아담한 공간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관광객들은 물론,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분들도 빵을 고르고 있었다. 빵 종류가 어찌나 다양한지, 트레이를 들고 한참을 서성이며 고민했다. 뭘 골라야 후회하지 않을까? 행복한 고민에 빠져, 빵 진열대를 꼼꼼히 스캔하기 시작했다.
진열대 위에는 갓 구워져 나온 듯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빵들이 가득했다. 쟁반 위에 소담하게 담긴 빵들은 하나같이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나무로 짠 선반 위에는 빵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고, 갓 구운 빵 냄새가 따뜻하게 퍼져나갔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풍족해지는 기분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콩쑥이’ 꽈배기였다. 동글동글 귀여운 모양새에 왠지 모르게 끌렸다. 꽈배기 특유의 달콤한 향이 발길을 붙잡았다. 팥을 듬뿍 넣어 만든 빵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묵직한 무게감에서 느껴지는 넉넉한 인심! 빵 속에 얼마나 많은 팥이 들어있을까 기대하며 트레이에 담았다.

‘행복밀’의 대표 메뉴라는 맘모스빵도 놓칠 수 없지. 맘모스빵 종류만 해도 여러 가지였다. 황치즈 맘모스, 산딸기 맘모스… 고민 끝에 산딸기 맘모스를 선택했다. 빵 사이사이에 콕콕 박힌 산딸기가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묵직한 무게에 다시 한번 놀라며 쟁반에 살포시 담았다. 이 빵은 왠지 빵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맛있게 먹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고른 호두 타르트도 기대 이상이었다. 달지 않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어르신들도 좋아할 만한 맛! 요요 단팥빵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는 빵은 앙증맞게 2개씩 포장되어 있었다. 빵집의 센스가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계산대 옆에는 먹음직스러운 말차크림 도넛이 놓여 있었다. 쌉싸름한 말차 향이 코를 찔렀다. 빵 속에 아낌없이 들어간 말차 크림이 달콤 쌉싸름한 조화를 이룰 것 같았다. 얇고 쫄깃한 빵과 말차의 조합이라니,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지는 맛이었다. 이틀 연속으로 사 먹었다는 후기가 있을 정도라니, 그 맛이 더욱 궁금해졌다.
계산을 기다리면서 보니, ‘행복밀’은 아버지께서 오랫동안 운영하시던 빵집을 아들분들이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대를 이어 빵을 만드는 모습이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빵을 한 아름 안고 가게를 나섰다. 투명한 비닐봉투에는 ‘행복밀’이라는 글자가 정겹게 새겨져 있었다. 봉투 안에는 내가 고른 빵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이 빵들을 들고 어디로 가야 행복할까? 고민하다가, 가까운 해변으로 향했다. 에메랄드빛 바다를 바라보며 빵을 먹으면, 그야말로 천국이겠지.
차 안에서 빵 봉투를 열었다. 갓 구운 빵 냄새가 차 안 가득 퍼져 나갔다. 참지 못하고 콩쑥이 꽈배기를 하나 꺼내 먹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했다. 콩가루의 고소함과 쑥의 향긋함이 어우러져,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과하게 달지 않아 더욱 좋았다.
해변에 도착해 자리를 잡았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본격적으로 빵을 맛볼 시간! 먼저 산딸기 맘모스빵을 꺼냈다. 빵을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산딸기의 상큼함! 빵의 고소함과 크림의 달콤함, 산딸기의 새콤함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왜 이 빵이 ‘행복밀’의 대표 메뉴인지 알 것 같았다.

다음은 팥빵 차례! 묵직한 무게만큼이나 팥이 가득 들어 있었다. 팥은 전혀 달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 있었다. 팥, 밤, 쑥떡의 조화가 정말 훌륭했다. 어르신들이 왜 이 빵을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았다.
말차크림 도넛은 또 다른 행복을 선사했다. 쌉싸름한 말차 크림이 느끼함을 잡아주어, 끝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빵은 얇고 쫄깃했고, 크림은 부드러웠다.
‘행복밀’에서는 식빵, 밤식빵 등 다양한 빵도 판매하고 있었다. 특히 밤식빵은 밤이 아낌없이 들어가 있어 인기가 많다고 한다. 다음에는 밤식빵도 꼭 먹어봐야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오후 늦게 가면 맘모스빵이나 인기 메뉴가 품절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나 역시 오후에 방문했더니 맘모스빵 종류가 별로 남아있지 않았다. 원하는 빵을 사려면 조금 서둘러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두쫀득이라는 빵은 11시 반부터 줄을 서서 기다려야 살 수 있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행복밀’은 빵 맛도 훌륭하지만, 직원분들의 친절함도 인상적이었다. 빵이 뜨거워서 포장 봉투를 바로 닫지 않는 것이 좋다고 알려주는 세심함! 이런 친절함 덕분에 빵 맛이 더욱 좋게 느껴지는 것 같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녹차롤은 녹차 맛이 거의 나지 않았다는 후기도 있었다. 팥빵에 팥이 너무 많이 들어 퍽퍽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밀’의 빵 맛에 만족하는 듯했다. 나 역시 ‘행복밀’에서 맛본 빵들은 정말 훌륭했다.
‘행복밀’은 제주공항과도 가까워, 여행 첫 일정이나 마지막 일정으로 방문하기에도 좋다. 빵을 사서 해변이나 공원에서 커피와 함께 즐기면, 그야말로 완벽한 여행이 될 것이다.
제주에서 맛있는 빵집을 찾는다면, ‘행복밀’을 강력 추천한다. 빵 맛은 물론, 푸근한 인심까지 느낄 수 있는 곳! ‘행복밀’에서 맛있는 빵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진 제주의 풍경은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맛있는 빵 덕분에 마음까지 풍족해진 하루! 다음 제주 여행에서도 ‘행복밀’은 꼭 다시 방문해야 할 제주도 맛집 리스트에 저장 완료! 든든하게 빵을 먹고나니, 제주도 여행을 더 신나게 즐길 수 있었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빵, 이보다 더 완벽한 조합이 있을까? 맛집에서 빵을 한아름 사들고 숙소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 가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