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의 마지막 날, 짐을 꾸리고 공항으로 향하기 전, 마음속 깊은 곳에 푸른 추억 한 조각을 더 새기고 싶었다. 렌터카의 내비게이션에 ‘빈투지’라는 이름을 검색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가속 페달을 밟았다. ‘Bean to Z’라니, 얼마나 향긋한 이야기가 펼쳐질까. 좁은 해안 도로를 따라 카페가 가까워질수록, 귓가에는 파도 소리가 점점 더 크게 울려 퍼졌다.
카페 바로 앞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묵직한 테트라포드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방파제였다. 그 너머에는 끝없이 펼쳐진 쪽빛 바다가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마치 거대한 푸른 캔버스에 흰 물감을 흩뿌려 놓은 듯한 풍경. 나는 망설임 없이 차에서 내려, 그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빈투지의 첫인상은 빈티지하면서도 모던한, 묘한 조화가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짙푸른색 외관은 마치 오랜 시간 바닷바람을 맞으며 굳건히 자리를 지켜온 듯한 인상을 주었다. 투박한 나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따뜻한 조명이 아늑하게 나를 감쌌다.
1층은 고풍스러운 유럽풍의 인테리어가 눈길을 끌었다. 앤티크 가구와 은은한 조명, 클래식한 소품들이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 벽면에는 손님들이 남기고 간 듯한 엽서와 사진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 하나하나 찬찬히 훑어보며, 이 공간에 깃든 수많은 이야기들을 상상해 보았다.
2층은 1층과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통유리창 너머로 펼쳐지는 탁 트인 바다 풍경이 가슴을 시원하게 뻥 뚫어주는 듯했다. 마치 액자 속에 담긴 그림처럼, 푸른 바다와 하늘이 한눈에 들어왔다. 창가 자리에 앉아, 가만히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마침 하늘을 가로지르는 비행기 한 대가 눈에 들어왔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일상과는 동떨어진,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한참을 고민했다. 커피, 라떼, 티, 에이드 등 다양한 음료와 케이크, 티라미수, 수플레 등 달콤한 디저트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시그니처 메뉴인 ‘스윗 아워 라떼’와 테트라포드 모양의 치즈케이크가 궁금증을 자아냈다. 잠시 고민 끝에, 나는 스윗 아워 라떼와 티라미수를 주문했다.
주문한 음료와 디저트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카페 내부를 천천히 둘러보았다. 앤티크한 가구들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을 즐겁게 했다. 벽 한쪽에는 책장이 놓여 있었는데,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빼곡하게 꽂혀 있었다. 그중에는 사장님의 필사본도 눈에 띄었다.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기다리던 스윗 아워 라떼와 티라미수가 나왔다. 스윗 아워 라떼는 부드러운 크림 위에 코코아 파우더가 뿌려져 있었고, 티라미수는 촉촉한 시트와 진한 마스카포네 치즈의 조화가 돋보였다. 나는 먼저 스윗 아워 라떼를 한 모금 마셔 보았다.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과하게 달지 않아서 더욱 좋았다.

티라미수 역시 훌륭했다. 촉촉한 시트에 깊게 스며든 커피 향, 그리고 부드러운 마스카포네 치즈의 풍미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달콤한 라떼와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더욱 배가 되는 듯했다.
창밖의 바다를 바라보며, 천천히 티라미수를 음미했다. 파도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히고, 따뜻한 햇살이 온몸을 감쌌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평화로운 순간이었다. 나는 잠시 모든 것을 잊고, 그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했다.
카페에 머무는 동안, 나는 1층과 2층을 오가며 다양한 분위기를 즐겼다. 1층에서는 앤티크 가구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2층에서는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멍하니 시간을 보냈다. 카페 곳곳에 놓인 작은 소품들, 손님들이 남기고 간 메시지들도 흥미로웠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카페 바로 앞에 있는 방파제였다. 나는 커피를 들고 방파제로 나가, 테트라포드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았다. 거친 파도가 테트라포드에 부딪히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마치 자연이 만들어낸 거대한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빈투지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특별한 디저트도 맛볼 수 있었다. 바로 테트라포드 모양의 치즈케이크였다. 앙증맞은 모양이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부드러운 치즈의 풍미가 일품이었다. 나는 테트라포드 케이크를 들고, 방파제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제주에서의 특별한 추억을 기념하기에 더없이 좋은 아이템이었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했다. 나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카페를 나섰다. 빈투지에서의 시간은, 단순한 카페 방문 이상의 의미를 지닌, 특별한 경험이었다. 아름다운 바다 풍경,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 그리고 아늑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공간이었다.
제주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빈투지에 들러 잠시 여유를 즐기는 건 어떨까.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아름다운 제주 바다를 감상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세요. 분명 빈투지는 당신의 제주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빈투지는 단순한 카페가 아닌, 제주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니까.
카페를 나서자, 잔잔한 파도 소리가 다시 귓가에 들려왔다. 나는 천천히 걸으며, 마지막으로 제주 바다를 눈에 담았다. 푸른 바다와 하늘, 그리고 빈투지에서의 따뜻한 기억들이, 오랫동안 내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다음에 제주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빈투지를 찾을 것이다. 그곳에서 다시 한 번, 아름다운 제주를 만끽하고 싶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제주의 풍경은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빈투지에서 얻은 긍정적인 에너지가, 나를 더욱 활기차게 만들어주는 듯했다. 나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제주의 맑은 공기를 폐 속 깊숙이 채워 넣었다. 그리고 다짐했다. 언젠가 다시 제주에 돌아와, 빈투지에서 더 많은 추억을 만들겠다고.
빈투지는 단순한 카페가 아닌, 제주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그곳에서의 시간은,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힐링을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만약 당신이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빈투지를 꼭 방문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분명 빈투지는 당신의 제주 여행을 더욱 특별하고 기억에 남는 경험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