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설렜던 순간 중 하나는 바로 제주도만의 특별한 빵을 맛볼 생각에 들떴을 때였다. 빽빽한 일정 속에서도 놓치고 싶지 않았던 그 맛을 찾아, 드디어 ‘제주명품쑥보리빵’으로 향하는 렌터카의 핸들을 잡았다. 아침 일찍 서둘렀음에도 불구하고, 빵집 앞에는 이미 몇몇 사람이 줄을 서 있었다. 역시, 맛있는 곳은 다들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 걸까.
가게 문을 열자, 갓 구운 빵의 따뜻한 온기와 함께 쑥 향기가 은은하게 코끝을 간지럽혔다. 옅은 쑥 향은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서 맡았던 향긋한 풀 내음을 떠올리게 했다.

가게는 아담했지만, 빵을 진열해 놓은 쇼케이스 안은 형형색색의 빵들로 가득 차 있었다. 쑥찐빵, 보리빵, 쑥카스테라, 쌀쑥이 등 평소에 접하기 힘든 빵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짙은 녹색을 뽐내는 쑥찐빵은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키오스크에서 메뉴를 천천히 살펴보았다. 뭘 골라야 후회하지 않을까? 고민 끝에, 쑥찐빵과 쌀쑥이를 하나씩 주문했다. 쑥 향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어 팥이 들어있지 않은 쑥쑥이도 추가했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도 한 잔 주문하여 빵과 함께 즐길 준비를 마쳤다.
갓 구워져 나온 빵은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웠다. 쑥찐빵은 겉은 쫄깃하고 속은 부드러운 팥 앙금으로 가득 차 있었다. 팥 앙금은 과하게 달지 않아 쑥의 향긋한 풍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쌀쑥이는 빵이라기보다는 떡에 가까운 쫀득한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쌀가루로 만들어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묘하게 중독적이었다. 쑥쑥이는 팥 없이 오롯이 쑥의 향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은은하게 퍼지는 쑥 향은 입안 가득 봄을 머금은 듯한 상쾌함을 선사했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는 빵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었다. 쌉쌀한 커피는 쑥의 향긋함과 팥의 달콤함을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제주의 풍경을 바라보며 빵과 커피를 즐기니, 여기가 바로 천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재료의 신선함이었다. 쑥은 제주에서 직접 재배한 것을 사용한다고 한다. 빵을 만드는 모든 과정에 정성을 쏟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덕분에 빵 하나하나에서 깊은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었다.

빵을 먹는 동안, 가게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맛집인 듯했다. 다들 빵을 한 아름씩 사 들고 가는 모습이, 이곳 빵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나도 모르게 빵을 더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쑥카스테라도 하나 맛보기로 했다. 쑥카스테라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입안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은, 잊을 수 없는 황홀경을 선사했다. 쑥 향은 은은하게 퍼지면서 카스테라의 달콤함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었다. 어르신들도 좋아할 것 같은 맛이었다.

계산을 하면서, 부모님과 지인들에게 선물할 빵도 넉넉하게 포장했다. 택배도 가능하다고 하니, 나중에 제주도에 오지 않아도 집에서 편하게 빵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택배비가 조금 비싸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 맛이라면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
가게를 나서는 길, 손에는 빵 봉투가 가득 들려 있었다. 묵직한 무게만큼이나 마음도 풍족해지는 느낌이었다. 빵에서 풍기는 쑥 향은, 제주에서의 행복한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렌터카에 올라타 시동을 걸었다. 다음 목적지로 향하는 동안에도, 차 안에는 쑥 향기가 가득했다. 문득, 빵을 맛보며 행복해할 가족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번 제주 여행은, 맛있는 빵 덕분에 더욱 특별한 추억으로 가득 채워질 것 같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 가족들과 함께 ‘제주명품쑥보리빵’에서 사온 빵을 맛보았다. 역시나, 모두들 빵의 맛에 감탄했다. 특히 쑥카스테라는 부모님의 입맛에 딱 맞았는지, 그 자리에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빵을 통해 제주의 정겨운 풍경과 따뜻한 인심을 함께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제주명품쑥보리빵’, 이곳은 단순한 빵집이 아닌, 제주의 맛과 향을 고스란히 담아낸 맛집이었다. 다음 제주 여행에서도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그때는 보리빵도 꼭 맛볼 수 있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