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의 혼밥은 늘 설렘과 약간의 긴장이 함께한다. 관광지 특성상 혼자 밥 먹는 게 어색할까 걱정했는데, 요즘은 오히려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인지 혼밥에 대한 시선이 많이 부드러워진 것 같다. 특히 오늘은 함덕해수욕장 바로 앞에 위치한 제주 해녀김밥 본점에 도전하는 날! 탁 트인 바다 뷰를 보면서 김밥을 즐길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졌다. 맛집 탐방, 오늘도 혼밥 성공을 외치며 출발!
함덕해수욕장은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모래사장이 어우러져 그 자체로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해변을 따라 늘어선 카페와 식당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며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그중에서도 3층에 자리 잡은 해녀김밥 본점은 단연 눈에 띄었다. 겉에서 보기에는 평범한 건물 같지만, 3층으로 올라가는 순간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는 후기를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넓고 밝은 공간이 눈 앞에 펼쳐졌다. 통유리창 너머로 펼쳐지는 함덕해수욕장의 파노라마 뷰는 과연 기대 이상이었다. 푸른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고, 그 풍경을 배경으로 김밥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오전 시간이라 그런지 창가 자리가 남아있어서 냉큼 자리를 잡았다. 혼자 왔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에 완벽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메뉴판을 훑어보니 김밥 종류가 정말 다양했다. 해녀김밥, 전복김밥, 딱새우김밥 등 제주 특산물을 활용한 김밥들이 눈에 띄었다. 혼자라서 모든 메뉴를 맛볼 수 없다는 아쉬움에 잠시 고민했지만, 가장 대표 메뉴인 해녀김밥과 전복김밥을 주문하기로 결정했다. 김밥만 먹기에는 뭔가 아쉬워서 해물라면도 추가했다. 혼밥이지만 푸짐하게 즐겨보자는 생각에 과감하게 주문 완료!
주문 후, 가게 내부를 둘러봤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가 돋보였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혼자 앉을 수 있는 바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어서 혼밥족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이었다. 벽면에는 해녀들의 사진과 그림들이 걸려 있었는데, 제주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뉴가 나왔다. 검은색 트레이에 정갈하게 담긴 김밥과 해물라면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특히 김밥은 일반적인 김밥과는 다른 독특한 비주얼을 자랑했다. 마치 네모난 주먹밥처럼 층층이 쌓여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먼저 전복김밥부터 맛을 봤다. 한 입 베어 무니, 은은한 전복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밥은 찰기가 넘쳤고, 계란은 달콤했다. 마치 고급진 간장계란밥을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비린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고소한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김밥 안에 들어간 재료들의 조화가 훌륭했고, 씹을수록 느껴지는 풍미가 일품이었다.

다음으로 해녀김밥을 맛봤다. 해녀김밥은 전복김밥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톳이 들어가 있어서 씹는 식감이 좋았고, 매콤한 맛이 입맛을 돋우었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나에게는 조금 매콤했지만, 맛있게 매운 정도였다. 해녀김밥은 특히 해물라면과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었다.
해물라면은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다. 큼지막한 전복, 새우, 꽃게 등 다양한 해산물이 듬뿍 들어가 있었다. 국물은 얼큰하면서도 시원했고, 해산물의 풍미가 깊게 느껴졌다. 면발은 쫄깃했고, 국물과 잘 어우러졌다. 마치 꽃게탕을 먹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해물라면은 전날 술을 마시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해장되는 기분이었다.

김밥이 꽤 양이 많았지만,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멈출 수 없었다. 쉴 새 없이 김밥과 라면을 번갈아 먹었다. 창밖으로는 함덕해수욕장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었고, 맛있는 음식과 멋진 뷰를 함께 즐기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혼자였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고, 오히려 나만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빵빵하게 불렀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다른 종류의 김밥도 맛보고 싶었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야외 테라스에서 식사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음 제주 여행 때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해녀김밥 본점은 혼밥족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맛집이다. 혼자라도 전혀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으며, 멋진 뷰와 맛있는 음식은 혼밥의 외로움을 잊게 해준다. 특히 제주 특산물을 활용한 김밥은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함덕해수욕장에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바란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도 혼자여도 괜찮아!
총평
* 맛: 전복김밥은 고급진 간장계란밥, 해녀김밥은 매콤한 톳의 조화가 일품. 해물라면은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이 최고.
* 분위기: 넓고 쾌적한 공간, 혼밥하기 좋은 바 테이블, 함덕해수욕장의 환상적인 뷰.
* 혼밥 난이도: 혼자 방문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 1인 좌석도 마련되어 있어서 편안하게 식사 가능.
* 재방문 의사: 다음 제주 여행 때 꼭 다시 방문할 예정. 다른 종류의 김밥도 맛보고 싶다.
꿀팁
* 창가 자리에 앉고 싶다면,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야외 테라스에서 식사를 즐기는 것도 좋다.
* 해녀김밥은 꽤 매콤하므로,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다면 미리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 주차 공간이 협소하므로, 함덕해수욕장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