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나는 제주 여행. 설렘 반, 걱정 반으로 도착한 섬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건 든든한 한 끼였다. 제주공항에 내리자마자 렌터카를 몰아 향한 곳은 바로 ‘앞뱅디식당’. 제주도민들의 숨겨진 맛집이라는 소문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특히 혼밥족에게도 부담 없는 분위기라는 정보에 끌렸다. 혼자 여행할 때는 식당 선택이 늘 고민인데, 이곳은 왠지 편안할 것 같았다.
식당 앞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넓은 주차장이 눈에 띄었다. 혼잡한 시간대를 피해서인지 어렵지 않게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외관은 소박한 동네 식당의 모습. 왠지 모를 푸근함이 느껴졌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고, 혼자 앉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였다. 벽면에는 다녀간 사람들의 흔적이 가득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여러 연예인들의 싸인이었다. ‘성시경 맛집’이라는 이야기가 괜히 나온 게 아니구나 싶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다양한 제주 향토 음식이 눈에 들어왔다. 각재기국, 멜국, 고사리해장국 등 처음 들어보는 이름들이 가득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가장 유명하다는 각재기국과 멜튀김을 주문했다. 혼자 여행의 장점은 역시 부담 없이 먹고 싶은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2인 이상 주문 가능한 메뉴가 없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혼밥족을 배려하는 느낌이랄까.
주문을 마치자, 밑반찬이 빠르게 차려졌다. 김치, 콩자반, 멸치볶음 등 정갈한 반찬들이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고등어구이였다. 2인 이상 주문 시 제공된다는 고등어구이를 맛보기로 조금 내어주신 듯했다. 혼자 온 손님에게도 인심을 베푸는 따뜻함이 느껴졌다. 노릇하게 구워진 고등어는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메인 메뉴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여주는 맛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각재기국이 나왔다. 뚝배기 안에는 전갱이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 있었다. 된장 베이스의 국물은 구수하면서도 시원한 향을 풍겼다. 뽀얀 국물 위로 보이는 배추의 모습은 시골 할머니 댁에서 먹던 된장국을 떠올리게 했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크~”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깊고 진한 맛이 온몸을 따뜻하게 감싸는 느낌이었다. 전날 마신 술이 싹 해장되는 기분이었다.
각재기국은 전갱이 살을 발라 배추와 함께 먹는 음식이다. 젓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살을 발라내어 배추에 얹어 먹으니,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생선 특유의 비린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신선하고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된장 베이스의 국물과 어우러지는 맛이 환상적이었다. 밥 한 공기를 말아 뚝배기째 들고 마시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각재기국을 먹는 동안, 멜튀김도 나왔다. 멜은 멸치의 제주도 방언이라고 한다. 멜튀김은 멸치를 통째로 튀긴 음식인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특히 함께 튀겨진 고추가 느끼함을 잡아주어, 계속 손이 가는 맛이었다. 멸치 특유의 짭짤한 맛과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맥주 안주로도 제격일 것 같았다. 아쉽게도 운전 때문에 맥주를 마시지 못했지만, 다음에는 꼭 멜튀김과 함께 시원한 맥주 한 잔을 즐겨야겠다고 다짐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러 카운터로 향했다. 계산대 앞에는 작은 수족관이 놓여 있었는데, 금붕어들이 유유자적 헤엄치고 있었다. 식당 한 켠에는 아기자기한 식물들이 놓여 있어, 삭막할 수 있는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식당 곳곳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계산을 하는 동안, 사장님께서 “맛있게 드셨냐”며 친절하게 물어봐 주셨다. 혼자 온 손님에게도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앞뱅디식당에서의 식사는 혼자 하는 제주 여행의 외로움을 잊게 해주는 따뜻한 시간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혼밥족을 배려하는 세심한 배려가 인상적이었다. 혼자 여행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을 때, 앞뱅디식당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다음 제주 여행 때도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 그 때는 멜국과 각재기조림에도 도전해봐야지!

식당을 나서면서, 다시 한 번 앞뱅디식당에 대한 만족감을 느꼈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맛있는 음식을 통해 제주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앞뱅디식당이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총평
* 맛: 각재기국은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며, 멜튀김은 겉바속촉의 식감이 훌륭하다. 밑반찬으로 제공되는 고등어구이도 놓치지 말아야 할 메뉴.
* 분위기: 혼밥족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
* 서비스: 사장님과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가 인상적이다. 혼자 온 손님에게도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 가격: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주 향토 음식을 즐길 수 있다.
* 혼밥 지수: 5점 만점 (혼자 와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는 분위기)
혼밥 팁
*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혼잡한 시간대를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 카운터석은 없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넉넉하여 혼자 앉아도 불편함이 없다.
* 2인 이상 주문 가능한 메뉴가 없으므로, 부담 없이 먹고 싶은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든든한 한 끼 식사 이상의 의미를 선사하는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