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도 좋아, 협재에서 찾은 제주 혼술 맛집 아지트

오랜만에 떠나온 제주.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하고 싶어 무작정 협재 해변 근처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었다. 저녁 무렵, 슬슬 배도 고프고 술 생각도 간절해졌다. 혼자 여행 왔으니 혼밥, 혼술은 당연한 코스! 게스트하우스 스태프에게 “혼자 조용히 술 한잔 기울일 만한 곳 없을까요?” 물으니, 망설임 없이 ‘협재혼술다찌방’을 추천해줬다. 이름부터가 딱 내 취향. 그래, 오늘 저녁은 너로 정했다!

게하에서 나와 10분 정도 걸었을까, 아담한 크기의 ‘협재혼술다찌방’이 눈에 들어왔다. 은은한 조명이 새어 나오는 창문 너머로, 벌써부터 정겨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아늑하고 따뜻한 공간이 펼쳐졌다.

유린기와 샐러드가 함께 담긴 접시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하는 세세리 유린기

바 테이블을 따라 옹기종기 앉은 손님들, 그리고 그들을 맞이하는 사장님의 활기찬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혼자 왔음에도 전혀 어색함 없이, 오히려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빈자리에 앉으니 사장님께서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스지수육, 유린기, 문어숙회 등 다양한 안주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뭘 먹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사장님 추천으로 ‘세세리 유린기’를 주문했다. 닭목살 튀김이라는 설명에 솔깃했던 것도 사실이다.

주문을 마치고 가게를 둘러보니,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에 띈다. 벽 한쪽에는 손님들이 남긴 듯한 폴라로이드 사진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고, 천장에는 은은한 빛을 내는 조명들이 달려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작은 화분들이 놓여 있어 싱그러움을 더했다. 혼자 술 마시기에도, 둘셋이서 오손도손 이야기 나누기에도 딱 좋은 분위기였다. 벽돌과 나무를 사용하여 인테리어를 완성한 덕분에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유린기가 나왔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닭목살 튀김과 신선한 양배추 샐러드가 함께 나왔다. 튀김 위에 뿌려진 특제 소스의 향긋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젓가락으로 닭목살 튀김 하나를 집어 입에 넣으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이 환상적이었다. 특히, 톡 쏘는 듯하면서도 달콤한 소스가 닭목살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끊임없이 입으로 향했다. 이건 정말 술도둑이다!

테이블 위에 놓인 여러 메뉴들
혼자서는 다 맛볼 수 없어 아쉬운 메뉴들

혼자 온 손님들을 챙기는 사장님의 따뜻한 배려도 인상적이었다. “혼자 오셨어요? 불편한 건 없으세요?” 말을 건네주시며, 서비스 안주도 챙겨주셨다. 덕분에 혼자였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오히려 옆자리에 앉은 다른 손님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다들 혼자 여행 온 사람들이었는데, 서로의 여행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웃음꽃을 피웠다. 역시, 여행은 사람을 남기는 것 같다. 사장님 덕분에 낯선 곳에서도 편안하게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사케가 당겼다. 마침 사장님께서 ‘오카네 금사케’를 추천해주셨다. 금박이 들어간 사케라니, 왠지 행운이 깃들 것 같은 느낌! 사케를 한 잔 따라 마시니, 은은한 단맛과 부드러운 목 넘김이 좋았다. 유린기와 사케의 조합은 정말 최고였다. 술이 술술 들어가는 밤이었다.

접시에 담긴 튀김
바삭한 튀김은 언제나 옳다

사장님은 정말 ‘인싸’ 기질이 다분하신 분 같았다. 손님들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고, 흥이 넘치면 즉석에서 춤을 추기도 하셨다. 덕분에 가게 분위기는 항상 활기찼다. 혼자 온 손님들에게는 먼저 말을 걸어주고,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주셨다.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난 것처럼 편안한 느낌이었다. 사장님의 유쾌한 에너지 덕분에,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옆 테이블 손님들과 친해져서, 함께 2차를 가기로 했다. 다들 혼자 온 여행자들이라 그런지,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 ‘협재혼술다찌방’에서 시작된 인연이 또 다른 즐거움으로 이어지는 순간이었다. 계산을 하려고 하니, 사장님께서 “다음에 또 오세요!”라며 환하게 웃으셨다. 나도 모르게 “네! 꼭 다시 올게요!”라는 대답이 튀어나왔다.

스지 수육과 김치의 투샷
환상적인 조합, 스지 수육과 김치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오는 길, 오늘 하루가 정말 행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맛있는 음식, 좋은 사람들, 그리고 잊지 못할 추억까지. ‘협재혼술다찌방’은 단순한 술집이 아니라, 여행의 동반자 같은 곳이었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이곳은 분명 특별한 공간이 될 것이다.

다음 날, 나는 또다시 ‘협재혼술다찌방’을 찾았다. 어제 만났던 사람들과 다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새로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장님은 여전히 유쾌했고, 음식은 여전히 맛있었다. 나는 이곳에서 며칠 더 머물기로 결정했다. ‘협재혼술다찌방’은 나에게 제주 여행의 이유가 되어버렸다.

분주하게 요리하는 사장님의 모습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시는 사장님

‘협재혼술다찌방’에서는 혼자 술을 마시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며,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기대할 수 있다. 사장님의 친절한 배려와 맛있는 음식은,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의 외로움을 달래준다. 이곳은 단순한 술집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이 오가는 공간이다.

만약 당신이 혼자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협재혼술다찌방’을 꼭 방문해보길 바란다. 이곳에서 맛있는 음식과 술을 즐기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당신의 여행은 더욱 특별해질지도 모른다. 오늘도 나는 ‘협재혼술다찌방’에서 혼술을 즐기며, 제주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낼 것이다. 혼자여도 괜찮아, 여기는 ‘협재혼술다찌방’이니까!

테이블 위에 놓인 스지 수육과 김치, 술병
혼술에 제격인 스지 수육과 시원한 술

혼자 여행을 왔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던 곳. 협재 ‘혼술’ 다찌방은 그런 ‘제주’ 맛집이었다. 다음에 또 제주에 온다면, 꼭 다시 들러야지. 그때는 사장님과 함께 춤도 춰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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