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설렘을 가득 안고 도착한 제주.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꼬르륵거리는 배꼽시계가 나를 재촉했다. 혼자 떠나온 여행이니만큼, 첫 식사도 혼밥으로 즐길 만한 곳을 찾아 나섰다. 서귀포에서 혼밥하기 좋은 흑돼지 맛집을 검색하다가 발견한 곳, 바로 ‘고근산 흑돼지’였다.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왠지 모를 끌림에 이끌려 발걸음을 옮겼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넓고 쾌적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혼자 온 나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혼밥 레벨이 만렙인 나조차도 가끔은 어색한 분위기에 움츠러들 때가 있는데, 이곳은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라 안심했다. 혼자 여행 온 사람들이나, 조용히 식사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특히 좋을 것 같았다. 이미지에서 보았던 깔끔한 인테리어와 은은한 조명이 아늑함을 더했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흑돼지 오겹살과 목살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혼자 왔으니 2-3인 세트는 조금 부담스러울 것 같아, 오겹살 1인분을 주문했다. 혼자서도 흑돼지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직원분께 혼자 왔다고 말씀드리니, 친절하게 맞이해주시며 편안한 자리를 안내해주셨다. 혼자 온 손님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에 감동받았다.
주문 후,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를 채워나갔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다채로운 반찬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고사리 장아찌와 묵은지였다. 흑돼지와 함께 구워 먹으면 환상적인 조합이라고 칭찬이 자자하던데, 그 맛이 너무나 궁금해졌다. 쌈 채소도 신선하고, 쌈장, 마늘, 멜젓 등 다양한 소스도 준비되어 있어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반찬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오는 모습에서 음식에 대한 정성이 느껴졌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흑돼지 오겹살이 등장했다. 선명한 붉은빛과 촘촘하게 박힌 마블링이 신선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480시간 저온 숙성된 흑돼지라고 하니, 그 맛이 더욱 기대됐다. 불판 위에 오겹살을 올리자, 치익-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혼자 왔지만, 직원분께서 직접 고기를 구워주셔서 편안하게 식사에 집중할 수 있었다.

“고기는 딱 한 번만 뒤집어야 육즙이 살아있어요.” 직원분의 설명과 함께,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오겹살. 전문가의 손길로 구워지는 고기를 보고 있자니, 저절로 침이 꼴깍 넘어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익은 오겹살을 한 점 집어 들었다. 멜젓에 살짝 찍어 입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입 안 가득 퍼지는 풍부한 육즙과 쫄깃한 식감! 이것이 진정한 흑돼지의 맛이구나 싶었다.
직원분께서 알려주신 꿀팁대로, 고사리 장아찌와 묵은지를 불판에 함께 구워 오겹살과 함께 먹어봤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고사리 장아찌, 그리고 새콤하게 잘 익은 묵은지가 흑돼지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환상의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묵은지는 직접 담그신 거라고 하니, 그 정성에 더욱 감동했다. 쌈 채소에 흑돼지, 고사리 장아찌, 묵은지를 올려 푸짐하게 쌈을 싸 먹으니, 입 안이 행복으로 가득 찼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살짝 느끼함이 느껴졌다. 이럴 땐 역시 찌개가 최고지! 메뉴판을 보니 꽃게가 들어간 된장찌개가 있길래, 주저 없이 주문했다. 꽃게 된장찌개가 나오자, 얼큰하고 시원한 향이 코를 찔렀다. 큼지막한 꽃게와 두부, 야채가 듬뿍 들어간 된장찌개는 보기만 해도 든든했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입 안 가득 퍼졌다. 흑돼지의 기름기를 싹 잡아주는 깔끔한 맛이었다.
된장찌개와 함께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고 나니, 정말 배가 불렀다. 하지만 여기서 끝낼 수 없지! 인스타그램에서 봤던 껍데기가 자꾸 눈에 아른거렸다. 다른 곳과 다르게 비계층을 싹 제거해서 찐 껍데기를 즐길 수 있다고 하니, 안 먹어볼 수가 없었다. 껍데기를 주문하니, 직원분께서 콩가루와 함께 가져다주셨다.
불판 위에 껍데기를 올리자, 톡톡 튀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 퍼졌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껍데기를 콩가루에 듬뿍 찍어 입에 넣으니, 쫄깃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비계층이 제거되어 느끼함은 전혀 없고,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정말 훌륭했다. 껍데기를 먹으니, 맥주 한 잔이 절로 생각났다. 혼자 여행 왔으니, 맥주 한 잔 정도는 괜찮겠지?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벽면에 싸인이 가득했다. 유명인들도 많이 찾는 맛집인 듯했다. 사장님께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를 드리니, 환한 미소로 답해주셨다. 친절한 서비스와 맛있는 음식 덕분에 정말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서귀포에 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혼자 떠나온 제주 여행, 첫 식사를 ‘고근산 흑돼지’에서 성공적으로 마쳤다. 혼밥하기에도 전혀 부담 없고, 흑돼지의 퀄리티와 맛은 정말 최고였다. 특히 고사리 장아찌와 묵은지를 흑돼지와 함께 먹는 조합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서귀포 맛집을 찾는 혼행족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총평:
* 혼밥 지수: 5/5 (혼자 와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는 편안한 분위기)
* 맛: 5/5 (480시간 저온 숙성된 흑돼지의 풍부한 육즙과 쫄깃한 식감은 최고!)
* 가격: 4/5 (흑돼지 1인분 가격은 다소 있지만, 퀄리티를 생각하면 아깝지 않음)
* 서비스: 5/5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에 감동!)
* 재방문 의사: 100% (서귀포에 오면 꼭 다시 방문할 예정)
추천 메뉴:
* 흑돼지 오겹살
* 흑돼지 목살
* 고사리 장아찌
* 묵은지
* 꽃게 된장찌개
* 흑돼지 껍데기
찾아가는 길:
[네이버 지도] 고근산흑돼지
제주 서귀포시 상효동 442-1
[https://naver.me/5EQtlnO0](https://naver.me/5EQtlnO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