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난 제주도, 은희네 해장국 본점에서 맛보는 인생 해장국 맛집

제주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 무거운 눈꺼풀을 간신히 들어 올렸다. 며칠 동안의 여행 피로가 몰려왔지만, 왠지 모르게 그냥 숙소에만 있을 수는 없었다. 마지막 날을 그냥 보낼 수는 없다는 오기가 발동했다고 해야 할까. 침대에서 뭉그적거리다가 겨우 몸을 일으켜 세웠다. 혼자 하는 여행의 묘미는 역시 즉흥성이지. 오늘은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친구 녀석이 제주도에 가면 꼭 가보라고 신신당부했던 해장국집이 떠올랐다. 이름하여 ‘은희네 해장국’. 친구는 자기가 먼저 먹어봤는데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며, 제주에 있는 내내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자랑을 늘어놓았었다. 그래, 마지막은 뜨끈한 국밥으로 장식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렌터카를 몰아 은희네 해장국 본점으로 향했다. 아침 일찍이었지만, 이미 식당 앞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역시 유명한 곳은 다르구나. 혼자 온 나에게 자리가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회전율이 빨라서 금방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혼밥 레벨이 만렙인 나에게 이 정도 웨이팅은 아무렇지도 않다. 오히려 혼자 여행하면서 맛집 웨이팅에 익숙해졌다고나 할까.

식당 내부는 활기찬 분위기였다. 테이블마다 놓인 뚝배기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사람들은 저마다 해장국을 맛보며 아침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혼자 온 손님들도 꽤 있어서, 나처럼 혼밥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괜스레 동질감을 느꼈다. 역시, 맛있는 음식을 먹는 데 혼자라는 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리에 앉자마자 직원분께서 “몇 분이세요?”라고 물으셨다. “혼자 왔습니다”라고 대답하니, 메뉴판도 없이 바로 해장국 한 그릇이 주문되었다. 메뉴는 단 하나, 소고기 해장국뿐이었다. 메뉴 고민할 필요 없이 바로 주문이 들어가니 오히려 편했다. 잠시 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뚝배기가 내 앞에 놓였다.

일단 비주얼부터가 압도적이었다. 뚝배기 안에는 선지, 소고기, 콩나물, 당면, 우거지 등 다양한 재료들이 푸짐하게 담겨 있었다. 특히 파가 듬뿍 올라간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훨씬 푸짐한 양에 감탄했다. 이 정도면 정말 가성비 최고라고 할 수 있겠다.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보니, 안에 숨어있던 재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큼지막한 선지와 넉넉한 소고기 양에 다시 한번 놀랐다. 요즘 같은 물가에 만 원 초반으로 이렇게 푸짐한 한 끼를 먹을 수 있다니, 사장님의 후한 인심에 감사할 따름이었다.

국물부터 한 입 맛보았다. 진하면서도 깔끔한 국물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짠맛, 단맛, 감칠맛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맛이었다. 특히 다진 마늘을 넣어 먹으니 풍미가 더욱 살아났다. 살짝 알싸한 마늘 향이 국물의 깊이를 더해주는 느낌이었다. 왜 사람들이 은희네 해장국을 인생 해장국이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았다.

선지도 신선하고 부드러웠다. 큼지막한 선지를 한 입 베어 무니,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했다. 잡내 하나 없이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소고기도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워서 먹기 좋았다. 콩나물과 우거지는 아삭아삭한 식감을 더해주었고, 당면은 국물을 흡수해 더욱 쫄깃했다.

밥 한 공기를 통째로 말아 국물과 함께 떠먹으니, 그야말로 환상의 조합이었다.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이 속을 확 풀어주는 느낌이었다. 전날 술을 마시지도 않았는데, 마치 해장하는 기분이 들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숟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반찬으로 나온 깍두기와 배추김치도 해장국과 잘 어울렸다. 특히 깍두기는 시원하고 아삭해서, 매콤한 해장국과 함께 먹으니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투박하게 썰어낸 김치에서도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듯했다.

뚝배기에 담긴 은희네 해장국의 모습. 파와 당면이 푸짐하게 올라가 있다.
파와 당면이 듬뿍 올라간 은희네 해장국. 보기만 해도 속이 풀리는 듯하다.

정신없이 해장국을 먹다 보니, 어느새 뚝배기 바닥이 드러났다. 양이 워낙 많아서 남길 줄 알았는데, 숟가락으로 뚝배기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정말이지 만족스러운 한 끼였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왜 은희네 해장국이 제주도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사랑받는 맛집인지 알 수 있었다. 푸짐한 양, 신선한 재료, 깊은 국물 맛,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혼자 여행하는 나에게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 또한 마음에 들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다시 여행을 시작할 힘이 솟아났다. 역시 밥심은 위대하다. 기분 좋게 렌터카에 올라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아, 그전에 친구에게 은희네 해장국 인증샷을 보내줘야겠다. 분명히 엄청 부러워하겠지?

제주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은희네 해장국에서 한 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 어디든 즐거울 수 있다. 제주에 다시 오게 된다면, 은희네 해장국은 꼭 다시 방문할 것이다. 그때는 친구와 함께 와서, 이 맛있는 해장국을 함께 나누고 싶다.

참, 비행기 타러 가기 전에 근처에 있는 ‘몽그레’라는 곳에 들러서 빵도 픽업했다. 바삭바삭하고 귀여운 빵들이 지인들 선물용으로 딱 좋을 것 같았다. 이번 제주 여행은 정말 빈틈없이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맛있는 음식,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혼자만의 여유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다음 여행은 또 어디로 떠나볼까? 벌써부터 설레는 기분이다.

테이블 위에 놓인 해장국 뚝배기와 밥, 깍두기, 고추, 다진 마늘
기본으로 제공되는 깍두기와 다진 마늘. 취향에 따라 넣어 먹으면 국물 맛이 더욱 풍부해진다.
테이블 위에 놓인 깍두기, 고추, 다진 마늘 등의 반찬
깔끔하게 제공되는 기본 반찬들. 깍두기는 해장국과 찰떡궁합이다.
해장국과 밥, 그리고 숟가락과 젓가락이 놓인 테이블
든든한 아침 식사, 오늘도 혼밥 성공!
푸짐하게 차려진 테이블. 해장국 외에도 다양한 메뉴가 있는 듯하다.
다양한 메뉴와 푸짐한 인심이 느껴지는 한 상 차림.
맑은 하늘과 흰 구름이 펼쳐진 풍경
제주의 푸른 하늘 아래, 맛있는 해장국 한 그릇으로 행복한 마무리.
테이블 위에 놓인 다양한 음식들. 김밥, 샐러드, 해장국 등이 보인다.
다채로운 메뉴 구성으로 혼밥은 물론 여럿이 함께 즐기기에도 좋다.
테이블 위에 놓인 음식들. 다양한 종류의 반찬과 국수가 보인다.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메뉴들.
테이블 위에 놓인 다양한 음식들. 김치, 깍두기, 해장국 등이 보인다.
혼밥러들을 위한 완벽한 메뉴 구성과 편안한 분위기.
와플과 음료가 놓인 쟁반. 디저트까지 완벽한 마무리.
식사 후 달콤한 디저트로 제주 맛집 탐방을 마무리!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