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설레는 순간 중 하나는 바로 ‘무엇을 먹을까?’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는 때다. 푸른 바다를 닮은 싱싱한 해산물, 흑돼지 구이의 풍미, 향긋한 귤 향이 가득한 디저트까지, 제주는 미식가들의 천국이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때로는 소박하면서도 푸근한, 집밥 같은 따뜻한 한 끼가 그리워질 때가 있다. 그런 마음을 알아차린 듯, 제주 중문에 자리한 ‘도시정원’은 여행객은 물론 도민들의 입맛까지 사로잡는 특별한 한식 뷔페 경험을 선사한다.
여행 전, 꼼꼼하게 맛집을 검색하는 나에게 ‘도시정원’은 레이더망에 포착되지 않았던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었다. 화려한 광고나 블로그 홍보 없이, 오직 입소문만으로 명성을 쌓아온 진정한 제주 맛집이라는 정보를 입수했을 때의 기대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특히 ‘만원의 행복’이라는 매혹적인 문구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나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었다.
드디어 방문 당일.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차를 몰았다. 중문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한적한 곳에 위치한 ‘도시정원’은 소박하면서도 정감 있는 외관으로 나를 맞이했다. 주차장이 협소하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오픈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역시, 숨겨진 맛집은 다들 알아본다니까.
입구에 들어서자, 예상대로 대기자 명단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잠시 망설였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포기할 수 없었다. 이름을 적고 기다리는 동안, 식당 안에서 풍겨져 나오는 맛있는 냄새가 나의 인내심을 시험했다. 다행히 회전율이 빠른 덕분에 10분 정도 기다린 후에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식당 한 켠에는 ‘도시정원 이용방법’이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대기 명단을 작성하고, 순서대로 호명을 받으면 결제를 한 후 자리를 안내받는 시스템이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이며, 매주 일요일은 휴무라고 한다. 헛걸음하지 않도록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식당 내부는 생각보다 넓지 않았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깔끔하게 정돈된 실내와 따뜻한 조명은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창밖으로 보이는 작은 정원은 식사 시간을 더욱 여유롭게 만들어 주었다. 혼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어색함 없이 식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뷔페 코너로 향했다. 눈앞에 펼쳐진 풍성한 음식들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돔베고기, 제육볶음, 생선구이, 탕수육 등 다양한 고기 메뉴는 물론, 신선한 쌈 채소와 다채로운 나물 반찬들이 정갈하게 놓여 있었다. 20여 가지가 넘는 메뉴들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домашняя кухня 스타일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돔베고기였다. 제주에 왔으니 돔베고기는 꼭 먹어봐야 한다는 생각에, 큼지막한 돔베고기 두 점을 접시에 담았다. 곁들여 먹을 쌈 채소도 듬뿍 담고, 김치와 쌈장도 잊지 않았다.
돔베고기를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입 안 가득 퍼지는 풍미는 황홀경 그 자체였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맛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신선한 쌈 채소와 함께 먹으니, 그 맛은 더욱 배가되었다.

돔베고기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제육볶음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제육볶음은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돔베고기와 마찬가지로, 제육볶음 역시 훌륭한 맛을 자랑했다.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은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우기에 충분했다.
생선구이 코너에는 갈치구이가 준비되어 있었다. 노릇하게 구워진 갈치구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짭짤한 맛이 밥반찬으로 제격이었다. 뼈를 발라내어 밥 위에 올려 먹으니, 순식간에 밥 한 그릇이 비워졌다.
이 외에도 탕수육, 잡채, 샐러드, 김치 등 다양한 메뉴들이 나의 미각을 즐겁게 했다. 특히, 계란찜과 누룽지는 아이들을 위한 메뉴로 인기가 많았다. 실제로 아이와 함께 방문한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았는데,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음식의 맛뿐만 아니라,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다는 점도 ‘도시정원’의 매력 중 하나였다. 쌈 채소는 싱싱했고, 나물 반찬들은 домашняя кухня 스타일로 정갈하게 담겨 있었다. 마치 할머니가 손수 만들어주신 듯한 따뜻한 느낌이었다.
후식으로는 아이스티가 준비되어 있었다. 시원하고 달콤한 아이스티는 식사를 마무리하기에 완벽했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 나에게는 아이스티가 훌륭한 대체제가 되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은 성인 1인당 10,000원, 초등학생은 8,000원이었다. 이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정말 ‘만원의 행복’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곳이었다.
‘도시정원’은 맛, 가격, 분위기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제주 여행 중에 집밥이 그리울 때, 혹은 저렴하고 푸짐한 한 끼를 즐기고 싶을 때 방문하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아이와 함께 방문하는 가족 여행객들에게는 강력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식당을 나서면서, 다음 제주 여행 때도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 때는 혼자가 아닌,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서 이 행복한 맛을 함께 나누고 싶다. 제주 중문에서 맛있는 한식 뷔페를 찾고 있다면, ‘도시정원’을 맛집 리스트에 추가하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재방문 의사 200%!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 분명 좋아하실 거야. 아, 그리고 반려동물 동반도 가능하다니, 다음엔 우리 강아지도 데려와야겠다. 야외 테이블에서 함께 식사하면 얼마나 좋을까?

나오는 길에 메뉴가 궁금하다면 전날 밤에 도시정원 소식을 확인하면 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그리고 주차장이 만차일 경우, 옆 건물이나 갓길에 주차도 가능하다는 꿀팁도 얻었다. 다음 방문 때는 좀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겠지?
이번 제주 여행에서 ‘도시정원’을 발견한 것은 행운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퀄리티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도시정원’에서 푸짐한 한 끼 식사를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미식 경험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