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길마저 황홀했던, 제주도 바른갈치에서의 순살갈치조림 맛집 미식 경험

제주에 발을 디딘 순간, 짭조름한 바다 내음과 함께 묘하게 끓어오르는 식도락에 대한 갈망. 며칠 전 TV에서 보았던 최홍만 씨의 먹방이 뇌리를 스치며, 갈치조림 맛집으로 향하는 여정은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 제주공항에 내리자마자 택시를 잡아타고 ‘바른갈치’로 향했다. 공항에서 5분 거리라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짐을 맡아주시는 친절한 사장님의 미소에 첫인상부터 기분 좋은 예감이 감돌았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다행히 미리 캐치테이블로 웨이팅을 걸어둔 덕분에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디지털 메뉴판을 스윽 훑어보니 순살갈치조림이 단연 눈에 띄었다. 뼈를 발라 먹는 번거로움 없이, 오롯이 갈치의 풍미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1인 세트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는 점도 혼행족에게는 희소식일 터. 나는 망설임 없이 순살갈치조림 정찬 2인분을 주문했다.

디지털 메뉴판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는 디지털 메뉴판

주문을 마치자,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이 식탁 위를 가득 채웠다. 윤기가 흐르는 흑미밥, 따뜻한 미역국, 톳 무침, 콩나물 무침, 옥수수 샐러드, 김치, 어묵볶음, 그리고 싱싱한 전복까지. 마치 고급 한정식집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풍성한 구성이었다. 특히 앙증맞은 대나무 돗자리에 가지런히 놓인 김은, 정갈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듯했다. 참고)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순살갈치조림이 뚝배기에 담겨 등장했다. 붉은 양념이 자작하게 끓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았다. 큼지막한 순살 갈치 위에는 파릇한 쪽파가 흩뿌려져 있어, 시각적인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코를 찌르는 매콤한 향은 식욕을 자극하며, 나를 황홀경으로 이끌었다.

순살 갈치조림 한 상 차림
정갈한 밑반찬과 순살 갈치조림의 조화

젓가락을 들어 조심스럽게 갈치 한 점을 집어 들었다. 촉촉하게 양념이 배어 있는 갈치는, 젓가락질만으로도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입안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왔다. 신선한 갈치의 담백함과 매콤달콤한 양념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특히, 순살이라 가시 걱정 없이 마음껏 음미할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양념은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을 냈다. 은은하게 느껴지는 매운맛은 신라면 정도의 맵기라고 할까.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정도였다. 밥 위에 갈치 한 점을 올려, 양념과 함께 슥슥 비벼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었다. 밥도둑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

조림 안에는 쫄깃한 분모자도 숨어 있었다. 예상치 못한 식감의 즐거움에 미소가 지어졌다. 푹 익은 무는 달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을 더하며, 갈치조림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밑반찬으로 나온 톳 무침은 톡톡 터지는 식감이 재미있었고, 콩나물 무침은 아삭한 식감으로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 주었다.

고소한 풍미가 일품이었던 전복도 빼놓을 수 없다. 신선한 전복을 버터에 구워, 풍미를 극대화한 듯했다. 쫄깃한 식감과 입안 가득 퍼지는 바다 내음은, 잊을 수 없는 맛의 향연을 선사했다.

순살 갈치조림과 전복
순살 갈치조림과 버터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전복

식사를 마치고 나니,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이 제공되었다. 시원하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은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식당 내부도 깔끔하고 쾌적했으며,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혼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바른갈치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제주의 맛과 정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신선한 재료, 정갈한 음식,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었다. 제주도에 방문한다면, 바른갈치에서 순살갈치조림을 꼭 맛보기를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식당 문을 나섰다.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는 제주의 오후, 바른갈치에서의 행복했던 기억을 되새기며, 다음 제주 방문을 기약했다. 그때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여, 갈치구이와 황게장까지 맛보고 싶다. 바른갈치, 내 마음속의 제주 맛집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제주도 맛집은 역시 다르다.

갈치구이
다음 방문을 기약하며 눈에 담아둔 갈치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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