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의 혼자 여행. 숙소 근처에 괜찮은 술집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슬리퍼를 질질 끌며 나섰다. 왁자지껄한 분위기보다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선호하는 나에게, ‘혼술바’라는 간판은 묘한 안도감을 주었다. 오늘도 혼밥, 혼술 성공! 을 외치며 용기를 내어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생각보다 아늑하고 따뜻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은은한 조명 아래 나무 테이블과 바 테이블이 놓여 있었고, 벽 한쪽에는 다양한 술병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혼자 온 손님들을 위해 마련된 듯한 바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칵테일 종류가 정말 다양했다. 뭘 마셔야 할지 고민하고 있으니,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다가와 이것저것 추천해주셨다. 첫 혼술바 방문이라 어색해하고 있었는데, 사장님의 편안한 미소 덕분에 긴장이 풀렸다. 역시, 첫인상이 중요하다.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세요? 상큼한 거, 달콤한 거, 아니면 좀 묵직한 거요?”
사장님의 질문에, 평소 단 술은 별로 좋아하지 않고, 깔끔한 맛을 즐긴다고 답했다. 그러자 사장님은 망설임 없이 위스키 베이스의 칵테일을 추천해주셨다.
“이 칵테일은 저희 가게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레시피로 만들었어요. 분명 마음에 드실 거예요.”
사장님의 자신감 넘치는 추천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칵테일이 만들어지는 동안, 바 테이블에 놓인 작은 스탠드 조명이 눈에 들어왔다. 따뜻한 색감의 조명이 술잔과 테이블을 은은하게 비추는 모습이 꽤나 낭만적이었다. 이런 분위기라면, 혼자 술을 마시는 것도 전혀 외롭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칵테일이 나왔다. 투명한 잔 속에 담긴 황금빛 액체 위로, 로즈마리 한 줄기가 꽂혀 있었다. 잔을 들어 향을 맡아보니, 은은한 위스키 향과 함께 상큼한 시트러스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한 모금 마셔보니, 첫 맛은 깔끔하면서도 약간의 쌉쌀함이 느껴졌고, 뒤이어 은은한 단맛과 청량감이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이건 정말… 인생 칵테일이야!

칵테일을 마시면서, 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제주 여행에 대한 이야기, 좋아하는 음악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살아가는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마치 오랜 친구처럼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혼자 여행을 하다 보면 가끔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이렇게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면 그런 감정은 금세 사라진다.

신기하게도, 옆자리에 혼자 온 손님과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분도 제주도로 혼자 여행을 왔다고 했다. 우리는 서로의 여행 계획을 공유하고, 맛집 정보를 교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0명 남짓 들어가는 아담한 공간이라 그런지, 옆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게 되는 분위기였다. 어색함은 잠시, 금세 서로의 관심사를 이야기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혼자 왔지만, 혼자가 아닌 듯한 느낌. 자작은 그런 특별한 공간이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사장님께서 메뉴 개편으로 논알콜 칵테일 종류가 많아졌다고 귀띔해주셨다.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느껴졌다. 나는 논알콜 갓파더와 셜리템플을 주문해봤다. 갓파더에는 계피 스틱이 들어가 향긋함을 더했고, 셜리템플은 석류의 달콤함이 입안 가득 퍼졌다. 술을 못 마셔도 충분히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새벽 1시가 훌쩍 넘어 있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나를 배웅해주셨다.
“오늘 즐거운 시간 보내셨길 바라요. 다음에 또 오세요!”
사장님의 따뜻한 인사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자작에서의 시간은, 제주 여행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혼자여도 괜찮아. 자작에서는 누구나 편안하게, 그리고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까. 제주도 혼술 맛집을 찾는다면, 자작을 강력 추천한다.
다음 날, 나는 자작에서 만난 분이 추천해준 해변을 방문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백사장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곳이었다. 혼자 왔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자작에서 시작된 인연 덕분에, 제주는 더욱 특별한 곳으로 기억될 것이다.

자작 방문 팁:
* 혼자 여행하는 사람에게 특히 추천. 부담 없이 편안하게 술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다.
* 사장님과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말을 걸어주셔서, 혼자라도 심심할 틈이 없다.
* 칵테일 종류가 다양하니, 취향에 맞는 술을 추천받아보자.
* 논알콜 칵테일도 준비되어 있어,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도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 아늑한 공간 덕분에, 옆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게 되는 분위기다.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싶다면 도전해보자.
* 저녁 시간대에는 손님이 많으니, 조금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

총평:
자작은 단순한 술집이 아닌, 따뜻한 사람들과의 만남과 소통이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혼자 여행의 외로움을 잊게 해주고,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주는 곳. 제주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