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그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섬. 푸른 바다와 싱그러운 바람,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맛의 향연을 찾아 떠난 여정에서, 애월의 숨겨진 보석 같은 맛집, ‘작산’을 만났습니다. 해안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하며 만끽하는 제주의 풍경은, 마치 꿈결처럼 아련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특히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작산은, 늦은 저녁 우연히 들른 곳이었지만, 그 기대 이상의 맛과 서비스에 감동받아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현무암으로 장식된 벽면이 눈에 띄었습니다. 제주의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인테리어는, 마치 섬의 일부가 된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테이블 옆으로 펼쳐진 푸른 바다 풍경은, 그 어떤 예술 작품보다 아름다웠습니다. 잔잔하게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자리에 앉으니, 벌써부터 마음이 평온해지는 듯했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할 무렵, 창밖은 붉은 노을로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황홀한 광경을 바라보며, 오늘 저녁은 분명 특별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메뉴판을 펼쳐 들자, 흑돼지 목살, 삼겹살, 가브리살 등 다양한 부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고민 끝에, 이곳의 대표 메뉴인 ‘작산 프리미엄 600g’을 주문했습니다. 흑목살 300g과 흑삼겹살 300g으로 구성된 메뉴는, 2인 기준으로 즐기기에 충분한 양이었습니다. 잠시 후, 테이블 위에는 정갈하게 담긴 밑반찬들이 차려졌습니다. 김 장아찌, 멜젓 조림, 명란젓 등 다채로운 구성은, 보기만 해도 입맛을 돋우었습니다. 특히 김으로 만든 김 장아찌는, 흔히 맛볼 수 없는 독특한 메뉴였습니다. 짭짤하면서도 감칠맛 도는 김 장아찌는, 흑돼지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룰 것 같았습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흑돼지가 등장했습니다. 선홍빛을 띠는 흑돼지의 모습은, 그 신선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두툼하게 썰린 목살과 삼겹살은, 육즙을 가득 머금고 있는 듯 윤기가 흘렀습니다. 숯불이 들어오고, 직원분께서 직접 고기를 구워주시기 시작했습니다. 전문적인 솜씨로 구워지는 흑돼지를 바라보며, 군침을 삼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불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습니다. 뜨겁게 달궈진 불판 위에서 흑돼지는 서서히 익어갔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비주얼을 자랑했습니다.
“이제 드셔도 됩니다.”
직원분의 말에, 드디어 흑돼지를 맛볼 차례가 왔습니다. 가장 먼저, 잘 익은 목살 한 점을 집어 들었습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흑돼지는,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웠습니다. 조심스럽게 입 안으로 가져가자, 숯불 향이 은은하게 퍼져나갔습니다. 그리고, 씹는 순간, 입 안 가득 퍼지는 육즙!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습니다. 흑돼지 특유의 풍미와 고소함이, 입 안 전체를 감쌌습니다. 질 좋은 흑돼지는, 잡내 하나 없이 깔끔했습니다. 숙성 정도 또한 완벽하여, 씹는 맛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삼겹살을 맛볼 차례. 쫄깃한 껍데기와 부드러운 살코기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특히 멜젓에 찍어 먹으니, 그 풍미가 더욱 깊어졌습니다. 멜젓 특유의 짭짤함과 감칠맛이, 흑돼지의 고소함을 더욱 돋보이게 했습니다. 쌈 채소에 흑돼지, 김 장아찌, 멜젓을 함께 싸서 먹으니, 입 안에서 다채로운 맛이 폭발했습니다. 김 장아찌의 짭짤함, 멜젓의 감칠맛, 흑돼지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맛의 향연을 선사했습니다.
곁들임 메뉴 또한 훌륭했습니다. 특히 김치찌개는,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간 김치찌개는,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맛으로 입 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었습니다. 공깃밥을 추가하여 김치찌개에 슥슥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또한, 노란 색감의 냉국수는 독특한 비주얼만큼이나 특별한 맛을 자랑했습니다. 시원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은, 더위에 지친 입맛을 되살려주었습니다. 냉국수 위에 흑돼지를 올려 함께 먹으니, 색다른 조합이었습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에 감동받았습니다. 고기를 직접 구워주시는 것은 물론, 부족한 반찬은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셨습니다. 특히 젊은 직원분들의 밝은 미소와 긍정적인 에너지는, 식사 분위기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진심으로 손님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에서, ‘작산’이 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해가 완전히 지고, 어둠이 내려앉자, ‘작산’은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은은한 조명 아래, 맛있는 흑돼지를 즐기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그 어떤 값비싼 선물보다 소중했습니다. 창밖으로는 잔잔한 파도 소리가 들려왔고, 하늘에는 반짝이는 별들이 쏟아질 듯 빛나고 있었습니다.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 속에서, 저는 행복을 느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기 전, 아쉬운 마음에 다시 한번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현무암으로 꾸며진 벽면, 푸른 바다가 보이는 창가, 그리고 친절한 직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작산’은 단순한 고깃집이 아닌, 제주의 아름다움과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습니다. 다음 제주 여행 때,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애월 해안도로를 따라 숙소로 돌아오는 길, ‘작산’에서 맛보았던 흑돼지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입 안 가득 퍼졌던 육즙의 풍미, 멜젓의 감칠맛, 그리고 김 장아찌의 짭짤함이,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작산’에 방문하여, 인생 흑돼지를 맛보시길 추천합니다. 아름다운 애월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흑돼지는, 그 어떤 미식 경험보다 특별할 것입니다. 작산은 분명 제주 맛집 지도에 영원히 기억될 곳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