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콧속으로 훅 들어오는 맑은 공기에 정신이 번쩍 들더라니까. 짐 풀 겨를도 없이, 손녀딸이 그토록 자랑하던 케이크 맛집이 있다기에 서둘러 길을 나섰지. 꼬불꼬불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니, 웬걸, 눈 앞에 동화 속에 나올 법한 예쁜 건물이 떡 하니 나타나는 거 있지.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한 ‘앨리스케이커리’라는 곳이구나.
가게 앞에 딱 도착하니, 넓은 주차장이 아주 맘에 쏙 들었어. 운전 미숙한 나도 편하게 주차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 차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풍경은 더 기가 막히더라. 귤나무, 동백나무, 삼나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정원이 어찌나 예쁜지,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었어. 마치 비밀의 정원에 들어온 기분이랄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따뜻한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게, 아주 아늑한 분위기였어. 3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바깥 풍경이 훤히 보이는데, 그 모습이 또 예술이더라고. 특히 눈 오는 날에는 통창 뷰가 그렇게 멋지다던데, 내가 갔을 때는 아쉽게도 눈은 안 왔지만, 그래도 충분히 아름다웠어. 가게 안 곳곳에 놓인 아기자기한 빈티지 소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았고, 고급스러운 찻잔들도 진열되어 있는 걸 보니, 사장님의 센스가 보통이 아니구나 싶었지. 천장에는 예쁜 샹들리에가 달려 있어서 은은하게 빛을 내는데, 그 모습이 또 얼마나 예쁘던지.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이었어.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보니, 케이크 종류가 어찌나 많은지, 뭘 골라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지. 쌀로 만든 케이크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는데, 밀가루를 못 먹는 사람들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니, 참 좋은 아이디어다 싶었어. 망고 쌀 생크림 케이크, 벨지안 초콜릿 쇼트케이크, 바나나 카라멜 케이크, 얼그레이 딸기 케이크… 이름만 들어도 입에 침이 고이는 케이크들이 가득했지.
고민 끝에, 제일 잘 나간다는 망고 쌀 생크림 케이크랑 쇼콜라 딸기 케이크를 시켜봤어. 주문하고 얼마 안 돼서 케이크가 나왔는데, 어머나, 비주얼이 정말 끝내주더라고. 망고가 듬뿍 올라간 망고 쌀 생크림 케이크는 노란 색감이 어찌나 예쁜지, 쇼콜라 딸기 케이크는 초콜릿과 딸기의 조화가 예술이었어. 사진을 얼마나 찍어댔는지 몰라.

먼저 망고 쌀 생크림 케이크부터 한 입 먹어봤는데,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쌀로 만들었다는데, 어쩜 이렇게 촉촉하고 부드러울 수가 있지? 입에서 사르르 녹는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아. 망고도 어찌나 달콤한지, 입안 가득 퍼지는 망고 향이 정말 황홀했어. 인공적인 단맛이 아니라, 은은하고 자연스러운 단맛이라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겠더라고.
이번에는 쇼콜라 딸기 케이크를 먹어봤는데, 이야, 이것도 정말 예술이야. 초콜릿 맛이 엄청 진하고 고급스러운데, 위에 올라간 생크림이랑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딸기도 싱싱하고 달콤해서, 초콜릿의 쌉싸름한 맛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더라. 달아서 못 먹는 쇼콜라도, 여기서는 와구와구 먹을 수 있겠어.
케이크가 너무 맛있어서, 아메리카노도 한 잔 시켜봤지. 커피 맛도 얼마나 좋던지, 케이크랑 같이 먹으니 정말 꿀맛이더라. 원래 커피를 잘 안 마시는데, 여기 커피는 왠지 자꾸만 손이 갔어.

케이크를 먹으면서 창밖을 바라보니, 따뜻한 햇살이 정원을 가득 채우고 있더라. 동백꽃이 붉게 피어 있는 모습이 어찌나 예쁜지, 눈을 뗄 수가 없었어. 가만히 앉아서 창밖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니, 마음이 저절로 평화로워지는 기분이 들었지. 여기가 바로 진정한 힐링 공간이구나 싶었어.
케이크 맛에 감동하고, 분위기에 취해서 한참을 앉아 있었더니, 사장님께서 오셔서 케이크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더라. 쌀가루랑 동물성 생크림으로만 만든다고 하시는데, 어쩐지, 맛이 남다르다 했어. 사장님의 케이크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지. 그리고 귤도 몇 개 서비스로 주셨는데, 어찌나 달콤하고 맛있던지. 사장님의 친절함에 감동받았어.

정말이지, 앨리스케이커리는 맛, 분위기, 서비스 모든 면에서 완벽한 곳이었어. 왜 손녀딸이 그렇게 칭찬했는지, 직접 와보니 알겠더라. 제주 여행 중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에 이만한 곳이 없을 것 같아. 특히 저녁에 조명이 켜지면 분위기가 더 예쁘다던데, 다음에는 저녁에 꼭 다시 와봐야겠어.

아참, 여기는 애견 동반도 가능하다는 것 같더라. 바닥에 얌전히 있으면 실내에서도 강아지랑 같이 있을 수 있다고 하니, 강아지 키우는 사람들은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

계산하고 나오면서, 케이크가 너무 맛있어서 몇 개 더 포장해왔지. 집에 있는 손주들 생각하니, 안 사갈 수가 없더라고. 앨리스케이커리 덕분에, 제주 여행이 더욱 행복해졌어. 다음에 제주에 오면, 꼭 다시 들러야 할 곳 1순위로 찜해놨다니까. 앨리스케이커리, 정말 제주 맛집이라고 칭찬할 만하네!

혹시 서귀포 쪽으로 여행 갈 일 있으면, 앨리스케이커리에 꼭 한번 들러봐. 후회는 절대 안 할 거야. 따뜻한 커피 한 잔과 맛있는 케이크 한 조각이면, 세상 시름 다 잊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테니까.

나는 이제 집으로 돌아가서 손주들한테 맛있는 케이크 나눠줘야겠다. 앨리스케이커리, 정말 고마워! 덕분에 행복한 제주 여행이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