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나는 제주 여행. 설렘 반, 걱정 반으로 시작했지만,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모든 근심이 사라지는 법! 특히 혼밥은 더욱 신중하게 고르게 된다. 아무 곳이나 들어갈 수 없지. 오늘은 제주 서귀포에서 80년 전통을 자랑하는 노포 중식당, ‘덕성원’에서 혼밥 도전에 나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늘도 혼밥 성공! 아니, 인생 짬뽕을 만났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숙소 근처 맛집을 검색하다가 발견한 덕성원. 짬뽕, 짜장, 탕수육, 심지어 야끼만두까지 맛있다는 리뷰들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꽃게짬뽕에 대한 극찬이 많았는데,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에 싱싱한 꽃게가 듬뿍 들어갔다고 하니,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제주까지 와서 웬 중식이야? 싶을 수도 있지만, 왠지 모르게 끌리는 이 느낌적인 느낌! 게다가 올레시장 근처라니, 식사 후 시장 구경까지 완벽한 코스 아닌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가게 문을 열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는데도, 테이블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혼자 온 손님은 나뿐인가 잠시 주위를 둘러봤지만, 다행히 혼자 식사하는 분들이 몇몇 눈에 띄었다. 휴, 안심이다. 넓은 매장 덕분인지,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도 혼자만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게 맞아주셔서, 혼자 온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역시, 맛집은 혼자 와도 편안한 분위기가 중요한 법이지.

메뉴판을 정독하며 고민에 빠졌다. 꽃게짬뽕은 당연히 먹어야 하고, 짜장면도 맛있다는 후기가 많으니 포기할 수 없고… 탕수육은 또 어떻고! 아, 결정장애 발동! 결국 직원분께 혼자 먹기에 적당한 메뉴를 추천받기로 했다. 친절한 직원분은 꽃게짬뽕과 미니 탕수육 세트를 추천해주셨다. 옳다구나! 바로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기본 반찬이 빠르게 세팅되었다. 김치, 단무지, 양파, 춘장. 중식 요리의 영원한 단짝들이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특히 깍두기가 시원하고 아삭해서,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부터 입맛을 돋우었다. 혼밥의 장점은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스마트폰은 잠시 넣어두고, 깍두기를 아삭아삭 씹으며 식사를 기다렸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꽃게짬뽕이 등장했다. 큼지막한 그릇에 담긴 짬뽕 위로, 싱싱한 꽃게 한 마리가 통째로 올려져 있었다. 붉은 국물 위로 파, 양파, 배추 등 다양한 채소가 푸짐하게 덮여 있었다. 사진을 찍는 내내, 얼큰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아, 이건 진짜다!
젓가락으로 면을 휘저어 올렸다. 탱글탱글한 면발이 묵직하게 딸려 올라왔다. 후루룩, 면을 입안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쫄깃한 면발은 물론이고,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정말 끝내줬다. 얼큰하면서도 시원하고, 칼칼하면서도 감칠맛이 폭발하는, 복합적인 맛의 향연이었다. 텁텁함 없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국물 맛이, 내가 찾던 바로 그 맛이었다.
꽃게짬뽕의 주인공은 역시 꽃게! 껍데기를 살짝 벌려 속살을 발라 먹으니, 달콤하고 녹진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신선한 해산물에서만 느낄 수 있는 풍미였다. 꽃게뿐만 아니라, 굴, 새우, 오징어 등 다양한 해산물이 아낌없이 들어가 있어, 먹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굴은 탱글탱글하고 신선해서, 바다의 향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짬뽕을 정신없이 먹고 있을 때, 미니 탕수육이 나왔다. 뽀얀 튀김옷을 입은 탕수육 위로, 달콤새콤한 소스가 듬뿍 뿌려져 있었다. 탕수육 역시, 혼자 먹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양이라 좋았다. 탕수육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바삭바삭한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 퍼졌다. 튀김옷은 얇고 바삭했고, 돼지고기는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특히 탕수육 소스는 너무 시거나 달지 않아서, 탕수육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았다.
나는 찍먹파지만, 오늘은 부먹으로 먹어도 맛있었다. 탕수육 소스에 듬뿍 적셔진 양배추와 당근을 함께 먹으니, 아삭한 식감과 달콤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탕수육만 먹으면 느끼할 수 있는데, 짬뽕 국물과 함께 먹으니 느끼함도 싹 가셨다. 역시, 짬뽕과 탕수육은 환상의 조합이다.

정신없이 짬뽕과 탕수육을 먹다 보니, 어느새 그릇은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숟가락을 놓을 수 없는 맛이었다. 국물까지 싹싹 비우고 나니, 속이 든든해지는 기분이었다. 아,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했다. 계산대 옆에는 야끼만두가 진열되어 있었다. 튀김옷이 바삭해 보이는 야끼만두를 보니, 또다시 식욕이 발동했다. 야끼만두 역시 덕성원의 인기 메뉴라고 하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야끼만두 1인분을 포장해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야끼만두를 맛봤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야끼만두는, 정말 인생 군만두였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맥주 안주로도 완벽했다. 짬뽕, 탕수육, 야끼만두까지, 덕성원에서 정말 푸짐하고 맛있는 식사를 즐겼다. 제주도에서 맛집 찾기 힘들다는 이야기는 이제 옛말! 덕성원 덕분에, 제주 여행의 만족도가 한층 더 높아졌다.
혼밥하기 좋은 곳인지, 1인분 주문이 가능한지, 혼자 와도 눈치 안 보이는 분위기인지… 솔로 다이너들이 궁금해할 정보들을 꼼꼼하게 체크하며 덕성원을 방문했다. 결과는 대만족! 덕성원은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도 부담 없이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다음 제주 여행에도 덕성원은 꼭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그때는 짜장면과 깐풍기도 꼭 먹어봐야지! 오늘도 혼자여도 괜찮아! 덕성원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니.
돌아오는 길,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올레시장을 걸었다. 활기 넘치는 시장 분위기를 만끽하며, 덕성원에서 포장해온 야끼만두를 꺼내 먹었다. 바삭한 야끼만두를 씹으며, 다음 제주 여행을 기약했다. 그때도 나는 혼자일까, 아니면 누군가와 함께일까? 누가 함께하든, 덕성원은 꼭 다시 와야지. 내 인생 짬뽕을 맛보게 해줄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