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제주, 바다를 품은 이춘옥의 고등어쌈밥: 추억과 맛을 찾아 떠나는 맛집 기행

바람이 실어온 짭짤한 바다 내음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늦은 아침, 느긋하게 나선 길 끝에 다다른 곳은 성산읍, 그 해안가에 자리 잡은 ‘이춘옥의 고등어쌈밥’이었다. 하얀색 건물 위로 얹힌 붉은 기와가 묘하게 정겹다. 건물 옆에는 시원한 바다 사진과 함께 ‘이춘옥의 쌈밥’이라고 쓰인 간판이 큼지막하게 서 있었다. 평범한 듯하면서도 어딘가 끌리는 외관은,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나는 듯한 설렘을 안겨주었다.

자동문을 넘어 안으로 들어서자,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넓은 창밖으로는 바로 눈 앞에 펼쳐진 푸른 바다가 가슴을 탁 트이게 했다.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다행히 북적거리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은은하게 흐르는 잔잔한 음악소리가 공간을 더욱 아늑하게 감쌌다.

창밖으로 바다가 보이는 식당 내부
창밖으로 펼쳐진 제주의 푸른 바다가 인상적이다.

자리에 앉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창가 좌석이었다.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펼쳐진 풍경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잔잔한 파도가 부서지는 해안, 그 위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갈매기들. 마치 액자 속에 담긴 풍경화를 감상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창가 쪽 테이블에는 “BTS”라고 적힌 하트 모양의 장식과 사진들이 붙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사실 이곳을 찾은 이유는 단순했다. BTS가 다녀갔다는 소식을 접한 누나의 강력한 추천 때문이었다. 식당 벽면에는 멤버들의 사진과 싸인이 가득했고, 테이블마다 그들의 영상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마치 작은 전시회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묵은지 고등어 쌈밥’과 ‘전복뚝배기’가 가장 눈에 띄었다. 고심 끝에 두 가지 메뉴를 모두 주문했다. 잠시 후, 정갈하게 차려진 한 상이 눈앞에 놓였다.

식당 내부 모습
깔끔하고 넓은 식당 내부.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먼저 묵은지 고등어 쌈밥. 푹 익은 묵은지의 깊은 향이 코를 찔렀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고등어는 먹기 좋게 손질되어 있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묵은지찜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젓가락으로 묵은지를 쭉 찢어 고등어 살점과 함께 밥 위에 얹어 한 입 가득 넣었다. 묵은지의 깊은 맛과 고등어의 담백함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묵은지는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쌈 채소에 밥과 고등어, 묵은지를 함께 싸 먹으니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고등어 자체의 맛도 훌륭했다. 비린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살은 탱탱하고 고소했다. 깻잎에 싸 먹으니 향긋한 깻잎 향이 고등어의 풍미를 더욱 살려주었다. 짭짤하면서도 깊은 맛의 묵은지, 신선한 쌈 채소, 그리고 고소한 고등어의 조합은 정말 훌륭했다. 밥 한 공기를 순식간에 비워냈다.

BTS 방문 사진
식당 벽면에는 BTS의 방문을 기념하는 사진들이 가득하다.

다음은 전복뚝배기. 뚝배기 안에는 전복, 딱새우, 꽃게 등 다양한 해산물이 아낌없이 들어가 있었다. 뽀얀 국물에서는 시원한 해산물 향이 은은하게 풍겨왔다. 국물을 한 숟가락 떠서 맛보니, 깊고 진한 바다의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신선한 해산물에서 우러나온 감칠맛과 시원함이 정말 최고였다.

전복은 쫄깃쫄깃했고, 딱새우는 달콤했다. 꽃게는 살이 꽉 차 있어서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특히 국물이 정말 시원했는데, 과음한 다음 날 해장으로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뚝배기 안의 해산물을 하나씩 건져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식당 간판
푸른 하늘 아래, 식당의 간판이 눈에 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온몸에 따뜻한 기운이 감도는 듯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니, 저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식당을 나서기 전, 계산대 옆에 놓인 아이스크림 냉장고가 눈에 띄었다. 시원한 아이스크림으로 입가심을 하니,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없지는 않았다. 몇몇 후기에서처럼, 가격이 다소 높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고등어에서 약간의 비린 맛이 느껴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묵은지의 맛은 정말 훌륭했고, 전복뚝배기의 시원한 국물은 모든 아쉬움을 잊게 할 만큼 만족스러웠다.

식당 외부 전경
식당 앞에는 넓은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춘옥의 고등어쌈밥’. BTS의 흔적을 쫓아 방문한 곳이었지만,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제주의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묵은지 고등어 쌈밥과 전복뚝배기는, 분명 특별한 경험이었다. 다음 맛집 탐방은 어디로 떠나볼까?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식당 외관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식당 건물이 아름답다.
넓은 식당 내부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식당 외부 모습
식당 앞에는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는 창가 좌석
창가 좌석에서는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식당 외부 전경
깔끔한 외관의 식당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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