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설레는 순간 중 하나는 단연 맛집을 탐색하는 시간이다. 특히 흑돼지는 제주를 대표하는 음식인 만큼, 심사숙고하여 신중하게 선택하게 된다. 3월에 방문했던 흑돼지 전문점에서 아쉬움을 크게 느껴 이번 여행에서는 신중을 기했고, 유튜브 채널에서 남보라 님의 추천을 받은 ‘큰돈가’를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송악산 근처에 위치한 이곳은 아름다운 뷰를 자랑한다고 하니, 맛과 분위기를 모두 충족시켜줄 것 같아 기대감이 컸다.
드디어 방문 당일, 설레는 마음을 안고 큰돈가로 향했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10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편리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직원분들이 밝은 미소로 맞이해주셨고, 첫인상부터 기분 좋은 느낌이 들었다. 예약 없이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탁 트인 바다 풍경이었다. 푸른 바다와 하늘이 어우러진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비록 날씨가 흐려 완벽한 뷰를 감상할 수는 없었지만, 잔잔한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꼭 맑은 날씨에 와서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메뉴를 살펴보니 흑돼지 근고기와 김치찌개, 국수가 메인 메뉴였다. 우리는 흑돼지 근고기 600g을 주문했다. 이곳은 300g 단위로 주문이 가능하고, 한 근을 주문하면 목살과 삼겹살을 각각 300g씩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잠시 후, 밑반찬과 함께 된장찌개가 나왔다. 된장찌개는 깊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다. 신선한 야채는 셀프바에서 자유롭게 가져다 먹을 수 있었다.
드디어 숯불이 들어오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흑돼지 근고기가 등장했다. 두툼한 목살과 삼겹살의 웅장한 자태는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게 했다. 직원분께서 직접 고기를 구워주시는 서비스는 큰돈가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전문적인 솜씨로 고기를 구워주시니, 우리는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며 기다릴 수 있었다.
고기가 익어가는 동안, 직원분은 큰돈가만의 특별한 소스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멜젓을 잘 먹지 못하는 나를 위해, 파절이가 들어간 매콤한 빨간 소스를 추천해주셨다. 굽는 동안 뜨거운 숯에서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계란 포장재를 활용하는 세심한 배려에서 감동을 받았다.
잘 익은 고기 한 점을 직원분께서 직접 앞접시에 놓아주시며, 가장 잘 어울리는 조합을 설명해주셨다. 마치 고급 레스토랑의 오마카세 서비스를 받는 듯한 느낌이었다. 처음 맛본 목살은 입안에서 육즙이 팡팡 터지는 놀라운 경험을 선사했다. 지금까지 먹어본 목살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육향이 가득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직원분은 삼겹살 부위 중에서도 특히 꼬들살이라고 불리는 부분을 잘라주시며, 소금을 살짝 뿌려 먹으면 맛있다고 추천해주셨다. 꼬들꼬들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가 일품이었다. 빨간 소스에 찍어 먹으니 매콤한 감칠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느끼할 틈 없이 계속해서 입으로 들어갔다.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입안을 깔끔하게 해주는 동치미 국수를 주문했다. 시원하고 새콤한 국물은 기름진 입안을 개운하게 씻어주었다. 특히 유채나물이 들어가 향긋한 풍미를 더했다.
추가로 주문한 계란찜도 빼놓을 수 없다. 화산처럼 봉긋 솟아오른 계란찜은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계란찜은 매콤한 고기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둘이서 900g의 흑돼지 근고기를 순식간에 해치웠다. 고기의 퀄리티는 물론, 친절한 서비스와 아름다운 뷰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식사였다. 계산을 마치고 나가는 길에는 직원분께서 귤을 챙겨가라고 말씀해주셨다. 차 안에서 맛본 귤은 정말 달콤했다.
큰돈가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제주에서의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 잡았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아름다운 풍경까지 모든 요소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곳이었다.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큰돈가에 꼭 방문해보라고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비빔국수가 파채 양념과 비슷해서 먹다 보니 살짝 물리는 느낌이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너무나 만족스러운 식사였기에, 다음에 방문할 때는 다른 메뉴를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큰돈가를 다녀온 후, 사장님께서 일일이 답글을 달아주시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고객 한 명 한 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이러한 세심한 배려가 큰돈가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가 아닐까.
싱가포르에서 온 가이드 손님은 5시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비계가 90%인 삼겹살을 받아 아쉬움을 토로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최고의 흑돼지를 맛보았기에, 다음 제주 방문 때에도 큰돈가를 다시 찾을 것이다. 그때는 꼭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이 맛있는 경험을 함께 나누고 싶다.
큰돈가는 과거에 비해 분점 오픈 이후 양과 질이 하락했다는 평도 있지만, 나는 이번 방문에서 최고의 맛과 서비스를 경험했다. 이곳은 제주에서도 손꼽히는 흑돼지 맛집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흑돼지 근고기와 함께 30시간 끓여낸 김치찌개에 술밥을 해 먹는 것도 추천한다고 한다. 다음 방문 때는 꼭 김치찌개와 대파 구이를 추가해서 맛봐야겠다.
큰돈가는 미슐랭 별 2개를 받아도 손색없을 정도로 훌륭한 곳이다. 제주 서귀포에서 잊지 못할 미식 경험을 하고 싶다면, 큰돈가를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돌아오는 길, 창밖으로 펼쳐진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큰돈가에서의 행복했던 시간을 되새겼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해준 큰돈가에 감사하며, 다음 방문을 기약했다. 제주 서귀포 맛집을 찾는다면, 주저 말고 큰돈가로 향해보자. 분명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