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손맛이 그리울 땐, 서귀포 삼강식당에서 맛보는 추억의 오리 한 상 맛집

간만에 고향 친구들과 연락이 닿아, “이번에 제주 내려간다!” 호언장담을 해버렸지 뭐. 빈말은 못 하는 성격이라, 비행기표부터 덜컥 끊어놓고 나니 마음이 분주해지더라고. 그래, 이왕 가는 거, 친구들 입맛에 딱 맞는, 서귀포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을 대접하고 싶었거든.

어릴 적 추억을 더듬어 보니, 왁자지껄 가족 외식으로 자주 갔던 오리 샤브샤브 집이 떠오르더란 말이지. 세월이 흘러 맛은 변했을 수도 있지만, 그때 그 푸근한 분위기만큼은 여전할 것 같았어. 그렇게, 네비게이션에 ‘삼강식당 본점’을 찍고 설레는 마음으로 핸들을 돌렸지.

굽이굽이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니, 마치 숨겨진 보석처럼 자리 잡은 삼강식당이 모습을 드러냈어. 커다란 간판에 큼지막하게 쓰인 “삼강식당” 글자가 어찌나 반갑던지.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가슴이 뭉클해지더라. 가게 앞에 차를 대고 (주차 걱정은 붙들어 매시라! 넓은 주차장이 떡하니 있더라고.) 안으로 들어서니, 예전 모습 그대로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어.

삼강식당 외부 전경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외관.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메뉴판이 눈에 들어왔어. 역시나, 변함없이 오리 한 마리 코스가 메인이더라고. 3~4인 기준으로 68,000원이라니, 가격도 참 착하지. 샤브샤브, 백숙, 그리고 죽이나 조배기까지 풀코스로 즐길 수 있다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싶었어. 친구들과 나는 망설임 없이 오리 한 마리를 주문했지.

주문이 들어가자, 순식간에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에 쫙 깔렸어. 김치, 콩나물무침, 톳나물 등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깔스러워 보이는 반찬들이었지. 특히 톳나물은 바다 향이 그대로 느껴지는 게, 어찌나 싱싱하던지. 메인 메뉴가 나오기도 전에 젓가락이 쉴 새 없이 움직였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리 샤브샤브가 등장했어. 큼지막한 냄비에 푸짐하게 담긴 채소들과 오리고기의 자태에 입이 떡 벌어졌지. 배추, 쑥갓, 팽이버섯 등 신선한 채소들이 형형색색으로 어우러져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었어. 얇게 슬라이스 된 오리고기는 붉은 빛깔을 뽐내며 신선함을 자랑하고 있었고.

푸짐한 오리 샤브샤브 한 상
신선한 채소와 오리고기가 듬뿍!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자, 채소와 오리고기를 듬뿍 넣어 샤브샤브를 즐기기 시작했어. 젓가락으로 살살 저어주니, 오리고기가 금세 익더라고. 육수에 살짝 담갔다가 건져 먹으니, 야들야들한 식감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 오리고기 특유의 담백함과 채소의 달큰함이 어우러져, 입안에서 황홀한 맛의 향연이 펼쳐졌지.

육수에는 특유의 향신료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었는데, 이게 또 묘하게 끌리는 맛이더라고. 처음에는 살짝 낯설 수도 있지만, 먹다 보면 그 깊은 풍미에 푹 빠지게 될 거야. 특히 건강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만족할 거라고 확신해.

샤브샤브를 어느 정도 즐기고 나니, 이번에는 오리 백숙이 등장했어. 푹 삶아져 뽀얀 자태를 뽐내는 오리 백숙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꼴깍 넘어갔지. 살코기를 뜯어 소금에 살짝 찍어 먹으니, 잡내 하나 없이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어. 어찌나 부드럽던지,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을 거야.

뽀얀 국물이 일품인 오리 백숙
푹 삶아져 뽀얀 자태를 뽐내는 오리 백숙. 잡내 없이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백숙 국물은 또 얼마나 시원하고 깊은지. 닭백숙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 밥 한 공기 말아서 김치 얹어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었어. 속이 확 풀리는 기분이랄까. 어릴 적 아픈 날이면 엄마가 끓여주시던 따뜻한 닭죽이 생각나는 맛이었지.

마지막 코스는 죽 또는 조배기(수제비)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는데, 우리는 고민 끝에 죽으로 결정했어. (사실, 조배기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하더라고. 반반도 가능하다니 참고하시고!) 남은 육수에 밥과 채소를 넣고 푹 끓여 만든 오리 죽은 정말이지 최고의 마무리였어.

특히 이 집 오리 죽은 꼭 먹어봐야 해. 푹 퍼진 밥알과 오리 육수의 깊은 맛이 어우러져, 숟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거든. 김가루 솔솔 뿌려 먹으니, 고소함까지 더해져 환상의 맛을 자랑했지. 배가 터질 것 같았지만, 마지막 한 숟가락까지 싹싹 긁어먹었어.

고소하고 담백한 오리 죽
마지막은 역시 죽이지! 푹 퍼진 밥알과 오리 육수의 깊은 맛이 환상적이다.

넉넉한 인심 덕분에, 정말 배불리 먹고 나왔어. 솔직히 2명이서 가면 오리 한 마리가 좀 많을 수도 있어 (원래 4인용이라고 하니!). 하지만 남은 음식은 포장도 가능하니 걱정 말고! 야채도 더 달라고 하면 푸짐하게 주시니, 인심 좋은 사장님께 부담 없이 요청해도 될 거야.

맛도 맛이지만, 삼강식당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친절함이었어. 사장님을 비롯한 직원분들 모두 어찌나 친절하신지, 마치 오랜만에 고향집에 방문한 듯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지. 바쁜 와중에도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어.

나오는 길에 사장님께 “옛날 맛 그대로네요.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인사를 건네니, 환한 미소로 답해주시더라고. 괜스레 마음이 훈훈해지는 기분이었어.

솔직히, 화려한 관광지 음식에 질렸다면, 삼강식당에 들러 오리 샤브샤브 한 상 맛보는 거, 정말 강추해.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이라, 먹고 나면 속도 편안해지고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거든. 특히 어른들이나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을 것 같아.

아, 그리고 혹시라도 특이한 향신료 향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미리 사장님께 말씀드리는 것도 좋을 것 같아. 하지만 나는 그 향 덕분에 더욱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었으니, 너무 걱정하지는 마시길!

제주도 여행, 특히 서귀포 맛집을 찾는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어. 후회는 절대 없을 거라 장담해! 아참, 영업시간은 오후 5시부터 밤 9시 30분까지라고 하니, 헛걸음하지 않도록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게 좋을 거야.

이번 여행 덕분에, 오랜만에 고향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도 먹고, 즐거운 추억도 많이 만들 수 있었어.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아.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꼭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지. 그때는 조배기도 한번 도전해볼까?

오리 한 마리 68,000원!
착한 가격에 푸짐한 한 상! 가성비도 훌륭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다음 여행을 계획했어. 그래, 다음에는 또 어떤 맛있는 음식을 찾아 떠나볼까나? 역시, 인생은 맛있는 음식과 함께하는 게 최고야!

푸짐한 한 상 차림
정갈한 밑반찬과 푸짐한 오리 샤브샤브.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
삼강식당 외부 모습
40년 전통의 삼강식당.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삼강식당 간판
큼지막한 간판이 눈에 띈다.
신선한 채소들
싱싱한 채소가 듬뿍 들어간 오리 샤브샤브.
테이블 세팅
깔끔하게 세팅된 테이블.
맛있는 오리 샤브샤브
육즙 가득한 오리고기를 맛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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