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향이 깃든 제주 성심조림, 잊을 수 없는 갈치조림의 풍미 (제주 맛집)

제주로 향하는 비행기 창밖으로 펼쳐진 푸른 바다를 보며, 이번 여행의 첫 식사를 어디에서 할지 고민했다. 렌터카를 인수하고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제주공항 근처에 자리한 “성심조림”이었다. 제주에서의 첫 끼는 당연히 향토 음식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굳은 믿음 때문이었을까. 짭짤한 갈치조림에 따뜻한 쌀밥 한 술을 떠먹는 상상만으로도 마음은 이미 식당 문턱을 넘어섰다.

차를 몰아 식당 바로 옆 넓은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갓 내린 빗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싱그러운 야자수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왠지 모르게 ‘제주’에 왔음이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선 식당 내부는 깔끔하고 정돈된 분위기였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갈치조림과 고등어구이, 통갈치구이까지 다채로운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갈등 끝에, 나는 제주 마농 갈치조림을 주문했다. ‘마농’은 제주 방언으로 마늘을 뜻한다고 한다. 메뉴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강렬한 마늘의 풍미에 대한 기대감이 솟아올랐다.

깔끔하게 차려진 갈치조림 한 상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과 갈치조림의 조화는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차려졌다. 김치, 콩나물무침, 어묵볶음 등 정갈한 밑반찬들은 하나하나 맛깔스러웠다. 특히, 콩나물무침은 갈치조림 국물에 비벼 먹으면 환상적인 조합을 이룬다는 직원의 말에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드디어 메인 메뉴인 갈치조림이 등장했다. 붉은 양념 위로 듬뿍 뿌려진 다진 마늘이 시선을 강탈했다. 사진에서 보았던 푸짐한 마늘 토핑은 실제로 보니 더욱 압도적이었다. 코를 찌르는 듯한 강렬한 마늘 향은 침샘을 자극하며 식욕을 돋우었다. 갈치조림은 이미 충분히 조리되어 나왔지만, 테이블에서 살짝 더 끓여 먹으면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보글보글 끓는 갈치조림의 모습은 그야말로 황홀경이었다. 붉은 양념이 끓어오르면서 마늘 향이 더욱 진하게 퍼져 나갔다. 국물을 한 스푼 떠 맛보았다. 첫 맛은 매콤하면서도 달콤했고, 끝 맛은 알싸한 마늘 향이 은은하게 감돌았다. 야채수 보리간장으로 맛을 냈다는 양념은 깊고 풍부한 맛을 자랑했다.

다진 마늘이 듬뿍 올라간 갈치조림
마늘의 풍미가 가득한 갈치조림은 보기만 해도 입맛을 돋운다.

갈치 한 조각을 젓가락으로 집어 들었다. 살이 어찌나 부드러운지 젓가락질이 서툰 나조차도 쉽게 뼈와 살을 분리할 수 있었다. 입안에 넣으니 살살 녹는 듯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신선한 갈치를 사용해서인지 비린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드레향미 쌀로 지은 밥 위에 갈치 살을 얹어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밥알 한 톨 한 톨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누룽지 향은 갈치조림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었다.

함께 제공된 김에 밥과 갈치조림을 싸 먹으니 또 다른 맛의 향연이 펼쳐졌다. 짭짤한 갈치조림과 고소한 김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특히, 조림 국물에 푹 적신 콩나물을 밥에 비벼 김에 싸 먹으니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김에 밥과 갈치조림을 싸 먹는 모습
김에 싸 먹는 갈치조림은 또 다른 풍미를 선사한다.

식사를 하면서 벽에 붙어있는 “야채수 보리간장”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았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든 간장이라고 하는데, 그 깊은 맛의 비결을 알 수 있었다. 좋은 재료를 사용하여 정성껏 만든 음식은 맛이 없을 수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어느덧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고, 국물까지 남김없이 싹싹 긁어먹었다. 배가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제주에 와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생각에 들떠있었는데, 그 기대감을 완벽하게 충족시켜준 식사였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를 드렸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답해주시며, 다음에 또 방문해달라고 말씀하셨다. 제주 여행을 다시 오게 된다면, 성심조림은 반드시 다시 방문해야 할 곳 중 하나로 내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갈치조림 양념이 잘 배어있는 갈치
양념이 쏙 배어든 갈치의 풍미는 잊을 수 없다.

성심조림 제주공항점은 제주공항에서 가까워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여행 첫날이나 마지막 날 방문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또한, 넓은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선한 재료와 정성으로 만든 갈치조림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다. 특히, 마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이다.

제주 여행 중 맛있는 음식을 찾는다면, 성심조림에서 잊을 수 없는 갈치조림의 풍미를 느껴보길 바란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노릇하게 구워진 고등어 구이
다음 방문 때는 갈치조림과 함께 고등어구이도 맛봐야겠다.
푸짐한 갈치조림의 모습
푸짐한 양과 훌륭한 맛은 성심조림의 자랑이다.
마늘이 듬뿍 올려진 갈치조림
마늘의 알싸한 풍미가 갈치조림의 맛을 한층 끌어올린다.
윤기가 흐르는 고등어 구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고등어 구이도 놓칠 수 없는 메뉴다.
맛있게 조려진 갈치조림
제주산 갈치로 만든 갈치조림은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성심조림 외관
제주공항 근처에 위치해 접근성이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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