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와 약속이 있던 날,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친구가 며칠 전부터 노래를 부르던 제주 흑돼지 전문점에 가기로 했다. 6호선 연신내역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으니, 붉은 벽돌 건물 2층에 자리 잡은 “제주미미옥식당”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왠지 모르게 골목길 숨은 맛집을 발견한 듯한 설렘이 느껴졌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넓고 깔끔한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고깃집 특유의 기름 냄새가 심하지 않은 점도 마음에 들었다. 환풍 시설에 신경을 많이 쓴 듯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정독했다. 우리는 2~3인용 고기 세트인 ‘미미세트’를 주문했다. 목살 2인분과 삼겹살 1인분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했다. 메뉴를 고르고 나니, 직원분께서 빠르게 기본 반찬을 세팅해주셨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몽글몽글한 계란찜이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계란찜을 한 입 먹으니,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간도 딱 맞아서 정말 맛있었다. 기본 반찬부터 이렇게 맛있으니, 메인 메뉴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기가 나왔다. 식당 입구 옆에서 초벌구이 되어 나온 목살과 삼겹살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져 있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촉촉한 육즙이 좔좔 흐르는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곁들여진 아스파라거스와 새송이버섯도 신선해 보였다.
불판이 달궈지자, 직원분께서 능숙한 솜씨로 고기를 올려주셨다. 숯불 위에서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참기름에 담긴 마늘을 불판 한 켠에 올려 함께 구워 먹으니, 풍미가 더욱 살아났다.

잘 익은 고기 한 점을 멜젓에 푹 찍어 입에 넣으니, 육즙이 팡팡 터지면서 입 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정말 최고였다. 멜젓 특유의 짭짤하면서도 감칠맛 도는 맛이 돼지고기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쌈 채소에 고기와 파채, 마늘을 듬뿍 넣어 크게 한 쌈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직원분께서 불판 상태를 확인해주시고, 필요한 것은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셨다. 덕분에 불편함 없이 식사에 집중할 수 있었다.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미리 초벌되어 나온 덕분에 굽는 시간도 단축되고, 옷에 냄새가 덜 배는 것도 좋았다. 돼지 특유의 잡내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솔직히 고기를 별로 즐기지 않는 나조차도, 이곳 돼지고기는 정말 맛있게 먹었다. 고기의 퀄리티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왜 사람들이 “인생 맛집”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미미세트만으로는 조금 아쉬워서, 가브리살을 1인분 추가했다. 역시나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후식으로 제공되는 젤라또 또한 놓칠 수 없었다. 쫀득하고 달콤한 젤라또로 입가심하니,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었다.
아, 그리고 이곳은 기본 반찬을 셀프바에서 자유롭게 리필해 먹을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신선한 쌈 채소와 맛있는 반찬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식당이 연신내역에서 조금 떨어져 있고, 주차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차를 가지고 방문하는 경우에는 주변 주택가에 주차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고기의 맛과 서비스, 분위기 모두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재방문 의사는 충분히 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를 드렸다. 사장님께서는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라고 말씀해주셨다.
연신내에서 맛있는 제주 흑돼지를 맛보고 싶다면, “제주미미옥식당”을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맛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오늘 저녁은 정말 성공적이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는 것 같다. 앞으로도 종종 “제주미미옥식당”에 들러 맛있는 돼지고기를 즐겨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