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통영 가면 꼭 가봐야 할 데가 있다고 해서 냉큼 다녀왔잖아. 사실 처음엔 엄청 기대한 건 아니었는데, 세상에… 여기 진짜 맛집이야, 여러분. 이름은 새풍화식당인데, 간판부터 뭔가 동네 맛집 포스가 풀풀 나지?

솔직히 말하면, 막 번화가에 있는 그런 세련된 식당은 아니야. 골목길에 있어서 주차도 막 편하고 그런 건 아니었는데, 그런 소소함이 오히려 더 정감 가더라구. 여기가 동네 분들이 주로 오신다는 말이 딱 맞았어. 테이블마다 어르신들이랑 가족 단위 손님들이 보이는데, 딱 봐도 ‘이 동네 터줏대감이구나’ 싶었지.
들어가자마자 풍기는 그 맛있는 냄새… 뭐랄까, 집에서 엄마가 끓여주는 찌개 냄새 같기도 하고, 뭔가 푸짐하고 정갈한 느낌? 이미 마음은 반쯤 녹아내리기 시작했지.
일단 우리가 주문한 건 이 집 시그니처 메뉴라고 할 수 있는 멍게 비빔밥이랑 물메기탕이었어. 먼저 나온 건 밑반찬들인데, 와… 진짜 감탄이 절로 나왔다니까.

이거 봐. 총 8가지나 되는데, 이거 다 맛이 기가 막혀. 특히 저 김치! 적당히 익어서 아삭하고 새콤달콤한 맛이 딱 내가 좋아하는 그 맛이더라. 젓갈 향도 적당히 나면서 밥이랑 비벼 먹으면 진짜 꿀맛일 것 같은 그런 느낌? 다른 나물 반찬들도 다 간이 딱 맞고 신선해서 뭐 하나 남길 게 없더라니까. 멍게 비빔밥에 비벼 먹으려고 젓가락이 계속 가더라니까.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멍게 비빔밥이 나왔다! 큼지막한 놋그릇에 밥 한 공기랑 신선한 채소, 그리고 먹음직스러운 멍게가 푸짐하게 담겨 나왔어. 멍게 비빔밥은 잘못하면 비린 맛이 날 수도 있어서 좀 걱정했는데, 이 집 멍게 비빔밥은 그런 걱정을 싹 날려줬지.

딱 봐도 멍게 양이 장난 아니지? 멍게 특유의 진한 향이 코끝을 찌르는데, 와… 진짜 이건 향부터가 다르더라. 제주도나 여수에서도 멍게 비빔밥 꽤 먹어봤는데, 그때 먹었던 건 대체 뭐였나 싶을 정도야. 멍게에서 나는 그 신선하고 바다 내음 가득한 향이 밥이랑 채소랑 어우러지는데, 진짜 이건 역대급이야.

밥에다가 멍게랑 갖은 채소, 그리고 매콤한 양념장 살짝 넣고 쓱쓱 비벼 먹는데… 와… 진짜 입안 가득 퍼지는 바다의 풍미! 멍게의 톡 터지는 식감이랑 아삭한 채소가 어우러지는데, 계속 먹게 되더라니까. 전혀 비리지도 않고, 오히려 멍게 특유의 감칠맛이 살아있어. 밥 한 톨 남김없이 싹싹 긁어먹었지 뭐야.
이어서 나온 물메기탕!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으면서 나오는 비주얼부터가 심상치 않았어. 뜨끈한 국물에 부드러운 물메기 살이 가득 들어있는데, 이거 봐.

맑은 듯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국물이 진짜 예술이야. 쑥갓이랑 파 같은 채소도 듬뿍 들어가 있어서 시원한 맛을 더해주고, 큼직하게 썰어 넣은 물메기 살은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려. 푹 익어서 뼈까지 부드럽게 발라지는 이 살코기 좀 봐.

술 한잔 곁들이면 해장으로도, 반주로도 딱일 것 같은 맛이야. 맹물을 끓인 게 아니라, 물메기 자체의 시원한 맛과 각종 채소가 우러나와서 깊고 깔끔한 국물 맛이 일품이더라. 한 숟갈 떠먹으면 속이 확 풀리는 느낌! 멍게 비빔밥 먹고 나서 이 국물 한 숟갈 떠먹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라니까.
사실 이런 곳은 처음 가도 어색하지 않게 해주는 게 사장님의 몫이라고 생각하는데, 여기 사장님 내외분이 정말 친절하셨어. 밥 먹는 동안 필요한 게 없는지, 더 필요한 건 없는지 계속 신경 써주시고, 말 한마디 한마디에 따뜻함이 묻어나더라.
그래서인지 가족 모임이나 친구들끼리 모임 하러 오기에도 정말 좋은 곳 같아. 맛있는 음식에 기분 좋은 친절함까지 더해지니, 남는 건 기분 좋은 추억밖에 없을 거야.
나도 통영 다시 가면 무조건 여기 다시 들를 거야. 그때는 다른 메뉴도 좀 더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특히 저 멍게 비빔밥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것 같아.
혹시 통영 여행 계획 중이라면, 여기 새풍화식당 진짜 강추해. 후회 안 할 거야. 아, 그리고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따로 주차 공간은 없으니까 골목길 잘 보고 주차해야 해! 하지만 그 불편함마저도 감수하게 만드는 맛이니까, 꼭 한번 가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