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 여기 진짜 대박이야. 콩국수로 빌딩 세웠다는 소문 듣고 얼마나 궁금했는지 몰라. 칠성할매콩국수 본점, 이름부터 뭔가 포스가 느껴지지? 매장 딱 들어서는 순간, 와, 넓고 쾌적한 공간에 일단 기분이 좋아지더라. 요즘 같은 날씨에 시원~한 콩국수 한 그릇이면 더위 싹 가실 것 같았지.
이곳은 콩국수 전문점이라고 할 만큼 규모가 남달랐어. 밖에서만 봐도 ‘아, 여긴 콩국수 좀 하는 집이구나’ 싶었지.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매장 입구에 걸린 ‘BEST OF BEST’ 명패와 여러 인증서들이었어.

이런 거 보면 괜히 더 믿음이 가고, ‘그래, 이 집은 다르긴 다르겠구나’ 싶잖아. 내부도 깔끔하고 테이블 간격도 널찍해서 오랜만에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메뉴판을 보니 콩국수 말고도 볶음콩국수, 육전콩국수 같은 메뉴도 있더라고. 콩국수만 생각했는데, 꽤 다양한 시도를 하는구나 싶었지.

가격대는 솔직히 좀 ‘거시기’했어. 콩국수 가격이 12,000원이니까. 요즘 물가 생각하면 이해는 되는데, 그래도 살짝 부담은 되더라. 하지만 ‘콩국수로 빌딩 세운 집’이라는 명성에, 또 얼마나 특별한 맛을 보여주겠어 하는 기대감으로 바로 주문했지.
드디어 나온 콩국수! 비주얼부터 남달랐어. 뽀얀 콩국물이 정말 진하고 걸쭉해 보였거든. 콩물을 들이붓는 게 아니라, 정말 콩을 갈아 넣었다는 느낌이랄까?

나는 콩국물을 들이켜 마시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이렇게 걸쭉하고 진한 스타일이 딱 좋았어. 콩 본연의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와… 이거지, 이거! 면도 굵지 않고 적당해서 콩국물과 후루룩 넘어가는 목 넘김이 아주 좋더라. 콩국수에서 ‘특별한’ 맛을 찾는다면, 조금은 다를 수 있을 것 같아. 왜냐하면 이건 ‘기본에 충실한’ 콩국수 맛이거든.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하지만 그만큼 탄탄하게 완성된 맛이지.
그리고 이 집의 특이한 점은 바로 밑반찬이야. 콩국수 집에서 웬 김치가 아니냐고 할 수도 있는데, 여기는 김치를 원래 주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대신 칼국수 주문 시에만 김치가 나온다고 하니, 콩국수 먹으러 온 사람들은 참고해야 해. 내가 간 날은 달라고 해서 조금 얻어먹었는데, 콩국수랑 김치 조합도 꽤 괜찮더라고. 그래도 김치는 그냥 같이 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
그런데 여기서 반전! 콩국수와 함께 나온 고추가 대박이야. 그냥 고추가 아니라, 매운 고추와 안 매운 고추를 따로 주더라고.

콩국물에 찍어 먹으면 진짜 별미거든! 고추의 아삭함과 매콤함이 콩국물의 진하고 고소한 맛을 확 잡아줘. 김치보다 나는 오히려 이 고추 조합이 더 좋았던 것 같아. ‘그래, 콩국수만 덩그러니 나오면 섭섭한데, 이런 센스 있는 사이드가 있지!’ 싶었지.
식사 시간에 가면 사람이 엄청 몰린다는 팁을 미리 알아두는 게 좋아. 안 그러면 주차 전쟁 치르기 십상이거든. 나도 그래서 좀 피해서 갔는데, 그래도 꽤 손님이 많더라고. 식사 시간을 살짝 비껴가는 게 여기서는 필수 팁이야.
아, 그리고 곁들여 나온 다른 메뉴도 살짝 보여줄게. 이건 왠지 계란말이 같아 보이는데, 콩국수만 시키기 뭐할 때 시키면 딱 좋을 것 같더라. 겉은 노릇노릇, 속은 촉촉해 보이는 게, 콩국물의 느끼함도 잡아주고 든든하게 한 끼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줄 것 같았어.
솔직히 말하면, 콩국수는 ‘그냥 집 근처 괜찮은 식당 가면 거기서도 이 정도는 먹을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 누구나 예상 가능한 맛이고, 특별함이 없다고 느낄 수도 있거든. 내가 ‘한 번 가 봤으니 되었다’ 하는 식당이기도 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집을 추천하는 이유는 바로 그 ‘기본’에 충실한 맛과 진한 콩국물, 그리고 의외의 매력을 선사하는 고추 조합 때문이야.
진득한 콩국물을 좋아하거나, 콩국물 그 자체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분명 만족할 거야. 콩국물을 들이켜 마시는 스타일이라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지만, 걸쭉한 콩국물의 풍미를 오롯이 느끼고 싶다면 후회 없을 선택일 거라고 생각해. 칠성할매콩국수 본점, 그냥 콩국수 맛집이 아니라, ‘제대로 된 콩국수’ 한 그릇을 맛볼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해주고 싶네. 다음에 또 콩국수 생각나면, 꼭 다시 찾게 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