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대학 친구들과의 만남이 약속된 날, 모두가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울 곳을 찾다가 문득 ‘시골막창 통닭 & 호프’가 떠올랐다. 막창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군침이 돌았지만, 통닭과 호프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말에 기대감은 더욱 증폭되었다. 마치 따뜻한 벽난로 앞에서 오랜 친구와 마주 앉듯, 아늑하면서도 정겨운 분위기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생각에 발걸음이 빨라졌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밤의 어스름 속에서 노란 불빛을 환하게 밝히고 있는 ‘시골막창 통닭 & 호프’ 간판이 우리를 반겼다. 간판에는 ‘시골 막창’이라는 글씨와 함께 익살스러운 캐릭터 그림이 그려져 있어, 이곳이 어떤 곳일지 짐작게 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벽돌과 나무로 꾸며진 실내에서 은은한 조명이 쏟아져 나왔다. 테이블마다 놓인 연통과 환풍기 시설은 이 가게가 ‘굽는’ 메뉴에 진심임을 보여주는 듯했다. 편안하고 소탈한 분위기 덕분에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격식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살펴보았다. 벽면에 크게 붙어 있는 메뉴판에는 막창, 통닭, 닭발, 꼼장어 등 술안주로 제격인 다양한 구이 메뉴들이 가득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띈 것은 ‘소막창’과 ‘통막창’, 그리고 ‘막창전골’이었다. 다른 테이블에서 막창전골을 많이 주문하는 것을 보았지만, 우리는 이날 쫄깃한 막창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어 구이 메뉴에 집중하기로 했다.

결정 장애가 왔지만, 결국 우리는 ‘소막창’과 ‘통막창’을 하나씩 주문했다. 그리고 곁들임 메뉴로 ‘닭똥집 튀김’과 ‘치즈 계란말이’를 시켰다. 막창과 함께 곁들여 먹을 소스도 여러 가지가 준비되어 나왔는데, 특히 칼칼하면서도 다채로운 맛이 느껴지는 저 양념장이 인상 깊었다.

곧이어 불이 들어오고, 주문한 막창들이 싱싱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동그란 모양의 소막창과 좀 더 두툼한 통막창, 두 종류 모두 깔끔하게 손질되어 나왔다. 불판 위에 올리자마자 지글지글 맛있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우리가 주문한 막창 구이가 익어가는 동안, 곁들임 메뉴인 닭똥집 튀김과 치즈 계란말이가 차례로 나왔다. 닭똥집 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어 맥주 안주로 제격이었다. 치즈 계란말이 역시 부드러운 계란과 쭉 늘어나는 치즈의 조화가 일품이었다.

드디어 막창이 노릇노릇하게 익었다. 먼저 소막창을 한 점 집어 양념장에 찍어 먹어 보았다. 겉은 살짝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입안 가득 퍼졌다. 잡내 하나 없이 깔끔한 맛 덕분에 평소 막창을 즐기지 않는 친구도 맛있게 먹을 정도였다.
다음은 통막창을 맛보았다. 소막창보다 조금 더 두께감이 있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진하게 느껴졌다. 겉은 씹을 때마다 느껴지는 은은한 바삭함, 속은 씹을수록 터져 나오는 육즙과 풍부한 풍미가 일품이었다.
우리는 막창을 쌈무에 싸서 먹기도 하고, 갓김치와 함께 먹기도 하며 다채로운 조합으로 즐겼다. 특히 갓김치의 알싸한 맛이 막창의 기름진 맛을 잡아주어 느끼함 없이 계속해서 먹을 수 있었다.
이날 우리는 막창의 훌륭한 맛과 훌륭한 가격 대비 만족도에 감탄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막창을 잘 못 먹는 사람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깔끔하게 손질된 점, 그리고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살아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특히 이날 느꼈던 것은, 이 집의 막창은 ‘막판’에 더 낫다는 점이었다. 첫 입의 놀라움도 좋지만, 불판 위에서 천천히 구워지면서 더욱 깊어진 풍미와 쫄깃함이 입안 가득 퍼질 때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성남 분당에서 맛있는 막창집을 찾는다면, 이곳 ‘시골막창 통닭 & 호프’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가격 대비 훌륭한 양과 퀄리티, 그리고 정겨운 분위기까지 삼박자를 갖춘 곳이다. 친구들과의 모임, 혹은 가족 외식 장소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다음에는 막창전골도 한번 도전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