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직장인 점심시간, 매번 뭘 먹을지 고민하는 게 일상이지만, 오늘은 특별히 정읍에 숨은 맛집으로 알려진 솜씨만두에 도전하기로 했다. 예전부터 그 명성은 익히 들어왔지만, 아쉽게도 번번이 시간이나 상황이 맞지 않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드디어 오늘, 그동안의 아쉬움을 달래줄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점심시간은 금과도 같기에, 과감히 조금 서둘러 길을 나섰다.
식당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활기찬 분위기는 아니었다. 조금은 낡은 듯하면서도 정겨운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벽에는 타일 장식이 되어 있고, 테이블마다 투명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었다. 점심시간이 막 시작될 무렵이었지만, 이미 몇몇 테이블에는 손님들이 앉아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테이블 간격이 좁지는 않아서 동료와 함께 와도 북적거리지 않고 이야기 나누며 식사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뉴판을 훑어보니 역시 만두 전문점답게 다양한 종류의 만두가 준비되어 있었다. 찐만두, 군만두, 물만두 등 익숙한 메뉴부터 처음 보는 듯한 메뉴까지. 점심시간에 빠르게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직장인에게는 역시 만두만 한 게 없을 터. 우리는 찐만두와 군만두를 하나씩 주문했다. 괜스레 욕심이 생겨 더 주문하고 싶었지만, 처음 방문하는 곳이라 일단 대표 메뉴부터 맛보기로 했다.
잠시 후, 주문한 찐만두가 먼저 나왔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찐만두는 뽀얀 만두피가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조심스럽게 하나를 집어 맛을 보았다. 만두피는 예상보다 얇았고, 씹을수록 채소가 씹히는 맛이 느껴졌다. 하지만 기대했던 특별한 맛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솔직히 말하면, 밀가루 맛이 살짝 남아있는 듯한 느낌도 지울 수 없었다. 또한, 수분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은 건지, 몇몇 만두는 속이 터져 나와 모양이 흐트러져 있었다. 찐만두는 간장을 살짝 찍어 먹어야 그나마 맛이 괜찮았다.


이어서 나온 군만두는 찐만두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겉은 노릇하게 잘 튀겨져 있었지만, 기대했던 것처럼 아주 바삭한 식감은 아니었다. 아마도 기름에 튀겨내는 방식 때문에 튀김만두라고 부르는 게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겉은 바삭했지만 속은 촉촉한 느낌이었다. 군만두는 찐만두보다는 나았지만, 역시 간장을 곁들여 먹어야 제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아쉬웠던 점은 서비스적인 부분이었다. 테이블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원래 그런 방침인지 모르겠지만, 추가 주문이 어렵다는 점이 다소 불친절하게 느껴졌다. 처음 주문할 때 원하는 만큼 모두 시켜야 한다는 규칙은 다소 융통성이 없어 보였다. 점심시간에 방문하면 웨이팅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예상했지만, 이러한 운영 방식은 조금 아쉬움을 남겼다.
종합적으로 볼 때, 정읍 솜씨만두는 기대했던 만큼 특별한 맛을 선사하지는 못했다. 예전의 명성에 비해 다소 아쉽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했다. 물론, 개인적인 입맛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분명 만두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만족감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바쁜 직장인 점심시간에 방문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점이 많았다.
만약 정읍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다른 식당들도 많으니 이곳은 선택 사항으로 고려해도 좋을 것 같다. 이번 방문을 통해, 예전 맛집이라고 해서 무조건 기대하기보다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점심시간에 허둥지둥 방문하기보다는 여유가 있을 때, 혹은 다른 메뉴를 시도해보기 위해 재방문할 의사는 있지만, 특별히 먼 길을 와서 꼭 먹어야 할 맛집이라고 추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