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포 바다 품은 흑돼지, 칠돈가 후포직영점에서 맛과 뷰를 동시에

직장인 점심시간은 늘 빠듯하다. 오늘은 특별히 조금 여유가 생겨 평소 눈여겨 봐두었던 후포의 한 고깃집을 찾았다. “칠돈가 후포직영점”. 이름만 들어도 제주 흑돼지의 명성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었다. 과연 점심시간에 잠깐 들러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을지, 아니면 괜히 시간만 낭비하는 건 아닐지 살짝 걱정 반, 기대 반으로 가게 문을 열었다.

가게 내부는 예상보다 훨씬 넓었다. 북적이는 점심시간이었지만 답답함 없이 테이블 간 간격이 충분했고, 창밖으로는 시원하게 펼쳐진 동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처음 방문하는 곳이라 살짝 긴장했는데, 반겨주는 사장님의 따뜻한 미소 덕분에 금세 편안해졌다. “어서 오세요!”라는 활기찬 인사와 함께 안내받은 자리. 테이블에 앉자마자 코앞에 펼쳐진 바다 풍경에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맑고 푸른 바다가 마치 그림같이 펼쳐져, 이미 마음은 힐링 모드였다.

후포 칠돈가 후포직영점 바다 풍경과 함께 나오는 푸짐한 한상차림
창밖으로 펼쳐진 푸른 동해 바다가 식욕을 돋우는 풍경.

점심 메뉴를 고민하다가, 역시 이곳에 왔다면 흑돼지는 꼭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점심시간에 너무 부담스러운 양은 피하고 싶었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제주식 근고기로 두툼하게 썰어 나온 목살과 오겹살이 눈에 띄었다. 처음에는 400g이라는 기본 주문량이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리뷰들을 살펴보니 3인 이상 방문 시에는 400g 추가 주문을 안내한다고 한다. 나는 혼자였기에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했는데, 다행히도 직원분이 상황을 이해해주시고 적당한 양으로 조절해주셨다. 덕분에 혼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양으로 주문할 수 있었다.

두툼하게 썰린 흑돼지 근고기가 불판 위에서 구워지고 있는 모습
잘 달궈진 연탄 불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흑돼지 근고기.

주문 후 밑반찬이 차려졌다. 신선한 쌈 채소와 함께 장아찌, 김치, 쌈무 등 정갈한 반찬들이 나왔다. 특히 멜젓 소스는 제주식 흑돼지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려 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잠시 기다리자, 곧이어 주문한 흑돼지 근고기가 나왔다. 먹음직스러운 두께감과 신선한 육색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연탄 불 위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흑돼지 여러 부위
연탄불의 은은한 열기 속에서 육즙을 가득 머금고 익어가는 흑돼지.

가장 좋았던 점은 바로 고기를 직접 구워준다는 사실이었다. 점심시간은 늘 촉박한데, 직접 고기를 굽느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정말 큰 장점이었다. 직원분께서 능숙한 솜씨로 고기를 적절한 크기로 잘라주시고, 겉은 바삭하게 속은 촉촉하게 익혀주셨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저녁 노을이 지는 바닷가 풍경
저녁이 되면 더욱 운치 있는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잘 구워진 흑돼지 한 점을 멜젓에 찍어 맛보았다. 겉은 쫄깃하면서도 속은 육즙이 가득했고,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두툼한 고기 두께 덕분에 씹는 맛도 일품이었다. 멜젓 특유의 감칠맛이 고기 잡내를 잡아주면서 풍미를 더했다. 쌈 채소에 싸서 먹으니 아삭한 식감과 함께 신선한 채소의 향이 어우러져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딸기 스무디 음료
시원한 딸기 스무디로 입안을 개운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역시 마무리는 찌개 아니겠는가. 뜨끈한 김치찌개와 함께 라면 사리를 추가해서 먹었다. 국물이 깊고 시원했으며, 큼직하게 들어간 돼지고기와 김치의 조화가 훌륭했다. 라면 사리까지 넣어 먹으니 든든함이 배가 되었다. 혹시나 점심시간에 너무 배부르게 먹고 오후 업무에 지장이 있을까 싶었지만, 오히려 든든한 한 끼 덕분에 오후에도 활기차게 일할 수 있었다.

불판 위에서 구워지고 있는 흑돼지 조각들
잘 익은 흑돼지가 먹음직스럽게 군침을 돌게 한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이곳은 정말 점심시간에 들르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넓은 매장 덕분에 웨이팅이 있더라도 비교적 빨리 입장할 수 있을 것 같고, 무엇보다 직원분들이 직접 고기를 구워주셔서 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물론, 고기 추가 주문 시에는 400g 단위로만 가능하다는 점은 조금 아쉬울 수 있지만, 1인 방문객이나 양이 적은 분들을 위해 유연하게 응대해주는 점이 참 좋았다.

함께 온 동료가 있다면, 이야기꽃을 피우며 천천히 식사를 즐기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넓은 공간과 탁 트인 바다 뷰는 답답했던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게다가 음식 맛까지 훌륭하니, 동료들과 함께 만족스러운 점심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이곳을 적극 추천한다.

이곳에는 특이하게도 매장 안에 제비가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실제로 가게를 둘러보다 보니, 천장에 제비집이 보였다. 처음에는 혹시나 똥을 맞을까 걱정했지만, 사장님께서 자리를 옮겨주시는 세심한 배려 덕분에 편안하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이러한 특별한 경험은 덤이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을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칠돈가 후포직영점’은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다음에는 조금 더 여유로운 시간에 방문해서, 해 질 녘의 붉게 물드는 바다를 바라보며 제대로 된 만찬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 앞 슈퍼마켓에서 폭죽을 사서 바로 앞 바다에서 불꽃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이곳은 식사뿐만 아니라, 여가까지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인 것 같다. 다음에 친구들과 함께 후포로 여행을 온다면, 꼭 이곳에서 맛있는 흑돼지와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싶다.

혹시라도 점심시간에 뭘 먹을지 고민이라면, 혹은 후포에서 잊지 못할 식사를 하고 싶다면, 칠돈가 후포직영점을 강력 추천한다. 맛과 분위기, 그리고 친절함까지 모두 갖춘 이곳은 분명 만족스러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