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와이탑: 정성 가득한 비프웰링턴과 파스타, 마음이 편안해지는 맛집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에 나섰는데,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연남동에 괜찮은 곳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가 봤어요. 식당 이름은 ‘와이탑’이라는 곳인데, 시골 할머니 댁에 온 것처럼 푸근하고 따뜻한 분위기라고 해서 기대가 되었답니다. 무엇보다 이곳은 ‘비프웰링턴’으로 유명하다는데, 제가 또 그런 특별한 음식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거든요.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은은한 조명과 아늑한 인테리어가 절 반겨주었어요. 마치 프랑스의 어느 작은 식당에 온 듯한 느낌도 들고, 또 오래된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편안함도 동시에 느껴졌죠. 테이블마다 놓인 작은 꽃과 정갈하게 세팅된 식기들이 오늘 우리의 식사가 특별할 것이라는 기대를 더해주었습니다.

새우 감바스 풍 파스타
입맛을 돋우는 비주얼의 파스타

저희는 처음 방문이라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는 비프웰링턴과 함께 문어 리조또, 그리고 파스타를 주문했어요. 세트 메뉴 구성이 참 알차다는 이야기도 들었거든요.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이곳의 분위기에 흠뻑 빠져들었습니다. 마치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가장 먼저 나온 건 문어 리조또였어요. 까만 먹물 리조또 위에 커다란 문어 다리가 먹음직스럽게 올라가 있었죠. 문어는 질기지도 않고 어찌나 부드럽던지, 입안에서 살살 녹는 것 같았어요. 짭조름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리조또와 쫄깃한 문어의 조화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한 숟가락 뜨는 순간, 왠지 모를 든든함과 편안함이 마음을 채우는 듯했습니다.

문어 먹물 리조또
먹음직스러운 문어 먹물 리조또

다음으로 나온 파스타는 싱싱한 새우와 조개가 듬뿍 들어간 오일 파스타였어요. 면발은 어찌나 탱글탱글한지,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올라왔죠. 살짝 매콤한 맛이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계속해서 손이 가게 만들었습니다. 이곳의 파스타는 옛날 집밥에서 느껴지던 정겨운 맛이 떠오르게 하더라구요. 복잡한 양념 없이도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그런 순수한 맛이었달까요.

비프웰링턴 단면
육즙 가득한 비프웰링턴의 아름다운 단면

드디어 메인 요리인 비프웰링턴이 나왔습니다. 겉은 바삭하게 잘 구워진 페이스트리 안에서, 겉은 갈색빛, 속은 선홍빛의 부드러운 소고기가 모습을 드러냈어요. 자르는데 얼마나 부드러운지, 칼이 스르륵 들어가더라고요. 한 입 크기로 잘라 입에 넣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풍미에 절로 감탄이 나왔습니다. 겉의 페이스트리는 고소하면서도 바삭했고, 속의 소고기는 정말 부드러워서 씹을수록 풍미가 깊어졌죠. 마치 3대 비프웰링턴 맛집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맛이라면 기념일이나 특별한 날에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비프웰링턴과 가니쉬
신선한 채소와 함께 곁들여 먹는 비프웰링턴

함께 나온 사이드 메뉴들도 정성이 느껴졌어요. 아스파라거스와 당근은 어찌나 신선하고 아삭하던지, 메인 요리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죠. 부드러운 소스와 함께 곁들여 먹으니, 이것 또한 별미였습니다. 겉바속촉의 비프웰링턴과 신선한 채소, 그리고 부드러운 소스의 조화는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문어 먹물 리조또 클로즈업
문어의 쫄깃함과 리조또의 풍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음식 맛뿐만 아니라 분위기도 정말 좋았어요. 연남동 특유의 감성적인 분위기를 고급스럽게 풀어낸 듯한 느낌이었죠. 마치 프랑스 영화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공간이었습니다. 직원분들도 어찌나 친절하시던지, 처음부터 끝까지 기분 좋은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 시골 할머니가 손주 밥상 차려주시듯,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가득 담겨 있는 것이 느껴졌어요.

조개 파스타
신선한 조개와 함께 맛보는 풍미 가득한 파스타

개인적으로 게 내장 냄새에 조금 예민한 편이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살짝 걱정했는데, 다행히 제가 먹은 음식에서는 전혀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어요. 오히려 모든 음식들이 깔끔하고 깊은 맛을 자랑했습니다. 오히려 제 입맛에는 딱 맞았고, 같이 간 일행도 정말 맛있다고 칭찬 일색이었답니다.

연남동에서 분위기 좋고 맛있는 양식집을 찾는다면, 이곳 와이탑을 강력 추천하고 싶어요. 데이트 장소로도 정말 제격이고, 기념일을 특별하게 보내고 싶을 때 방문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입니다. 비프웰링턴은 한정 수량이라고 하니, 미리 예약하고 가시는 것을 잊지 마세요!

오늘 와이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시골 할머니가 정성껏 차려주신 밥상을 받은 듯한 든든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번 서울 방문 때도 꼭 다시 찾고 싶은 곳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