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여유를 즐기고 싶을 때, 멀리 떠나지 않고도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으로 찾은 안양의 ‘도시탈출’은 마치 도심 속에 숨겨진 비밀 캠핑장 같았다. 고층 빌딩 숲 사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만난 이곳은 겉보기와는 전혀 다른,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귓가에 맴돌던 도시의 소음은 잦아들고, 은은한 조명과 나무 냄새가 어우러진 아늑한 분위기가 나를 감쌌다. 마치 작은 숲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는데, 리뷰에서 보았던 ‘도심 속 캠핑 감성’이라는 말이 단번에 이해가 되었다. 특히 혼자 온 나에게 가장 중요했던 건,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이곳은 텐트 동으로 이루어진 개별 공간 덕분에, 친구와 함께 온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곳곳에 놓인 아기자기한 소품들은 캠핑 분위기를 더욱 살려주었다. 큼지막한 샹들리에가 메인 공간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는데, 예상치 못한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덕분에 캐주얼한 캠핑 분위기와 세련된 느낌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이곳은 단순히 고기를 구워 먹는 식당이라기보다는, 복합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혼밥족으로서 가장 궁금했던 점은 1인분 주문이 가능한지, 그리고 혼자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지 여부였다. 다행히 이곳은 1인분 주문도 가능했고, 개별 텐트 공간 덕분에 마치 나만을 위한 아늑한 캠핑 테이블에 앉은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숯불을 직접 피워 고기를 구워 먹는 방식이었는데, 1인용 숯불 그릴이 준비되어 있어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메뉴판을 보니 다양한 종류의 고기가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워터에이징 숙성 고기’라는 설명에 끌려 삼겹살을 주문했다. 두툼한 고기는 숯불 위에 올려지자마자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맛있는 냄새를 풍기기 시작했다. 숯불 향이 고기 깊숙이 배어들면서, 육즙 가득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했다.

고기를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니 젊은 커플들이 데이트를 즐기거나,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비 오는 날 방문했는데도 운치 있고 분위기가 좋다는 리뷰처럼, 빗소리가 운치를 더해주었다. 리뷰에 언급되었던 미니 풀장은 어린아이들이 있다면 정말 좋아할 만한 공간처럼 보였다. 날씨가 좋을 때 아이들과 함께 오면 신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장님께서 풀장 청결에 신경 쓰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후기처럼, 아이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드디어 고기가 다 익었다. 숯불 향이 짙게 배어든 두툼한 삼겹살 한 점을 집어 입안에 넣었다. 씹을수록 고소한 육즙이 터져 나왔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함께 나온 쌈무와 갓김치, 그리고 쌈장까지 곁들이니 맛이 더욱 풍성해졌다. 혼자 와서 이렇게 맛있는 고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오늘도 혼밥 성공!’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만족스러운 순간이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여름에도 시원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텐트 안에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더운 여름날 야외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다는 것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이곳은 시원한 실내 캠핑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마치 당일치기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잠시 캠핑장을 둘러보았다. 여러 채의 캠프동이 있어 공간이 여유로웠고, 다양한 놀거리도 준비되어 있다고 했다. 혼자 방문했지만, 이곳의 독특한 분위기와 맛있는 고기 덕분에 전혀 외롭지 않았다. 오히려 나만의 아늑한 공간에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안양에서 특별한 식사를 하고 싶다면, 혹은 도심 속에서 캠핑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도시탈출’을 강력 추천한다. 혼자 가도, 친구와 함께 가도 모두 만족할 만한 곳이다. 맛있는 고기와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혼밥 성공! 다음에 또 와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