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밥 먹는 것이 일상이 된 요즘, 익숙한 메뉴보다는 새로운 맛을 찾아 떠나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오늘 나의 발길은 당진에 위치한 ‘디디타이’로 향했다. 태국 현지의 맛을 고스란히 담았다는 소문을 듣고, 그 이색적인 매력에 이끌려 방문하게 되었다. 사실 이전에 몇 번 발걸음을 하려다 휴무일을 놓치거나, 문이 닫혀 있어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선 적이 있는지라 이번 방문은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디디타이’는 매주 화요일이 정기 휴무이고, 평일에는 11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영업하며 오후 3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 있으니 방문 전 참고해야겠다. 다행히 주말은 브레이크 타임 없이 즐길 수 있다고 하니, 여유로운 주말 식사를 계획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매장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독특하면서도 이색적인 분위기에 압도당했다. 사장님의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듯, 벽면을 가득 채운 아기자기한 피규어와 소품들은 마치 태국의 작은 가게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어쩌면 조금은 정신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오히려 볼거리가 풍성하게 느껴져 지루할 틈 없이 주변을 둘러보게 되었다. 넓은 공간은 아니었지만, 북적거리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아늑하고 친근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혼자 방문하는 사람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편안함이 있었다.

메뉴판을 훑어보니 쌀국수는 물론, 다양한 태국 요리들이 준비되어 있어 식사와 함께 가볍게 술 한잔 곁들이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혼자 왔기에 메뉴 선택의 폭이 좁을까 걱정했는데, 1인분 주문이 가능한 메뉴들이 많아 안심이 되었다. 나는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볶음밥과, 태국 음식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쌀국수, 그리고 새콤달콤한 맛을 좋아하는 나의 취향을 저격한 팟타이 꿍을 주문하기로 결정했다. 코코넛 새우튀김 같은 사이드 메뉴도 있었지만, 메인 메뉴에 집중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나온 메뉴는 볶음밥이었다. 왠지 익숙한 컵라면 용기에 담겨 나온 모습이 독특하면서도 재미있었다. 밥알 하나하나에 불향이 가득 배어 있었고, 위에 얹어진 반숙 계란 프라이는 부드러움을 더했다. 첫입을 맛보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불맛과 고소한 밥알의 조화가 일품이었다.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었고, 1인분으로 든든하게 먹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컵라면을 볶음밥으로 재해석한 아이디어와 맛까지 겸비한 이 메뉴는, 오늘 나의 ‘혼밥 성공’을 예감하게 하는 시작이었다.

다음으로 나온 메뉴는 왠지 모르게 ‘이거다!’ 싶었던 샐러드 메뉴였다. 투명한 당면 위에 신선한 채소와 고기가 듬뿍 올라간 모습이 먹음직스러웠다. 하지만 막상 맛을 보니, 생각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샐러리 특유의 쌉싸름한 향이 강하게 느껴져 손이 잘 가지 않았다. 누군가에게는 매력적일 수 있는 맛이겠지만, 샐러리를 즐겨 먹지 않는 나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운 메뉴였다. 메뉴판에 샐러리가 들어있다는 설명이 좀 더 명확하게 표기되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쌀국수가 나왔다. 짙은 갈색의 육수는 보기만 해도 깊은 맛이 느껴지는 듯했다. 큼직한 소고기 덩어리와 쫄깃한 숙주, 그리고 향긋한 파까지, 쌀국수의 기본에 충실한 비주얼이었다. 한 숟가락 떠먹어보니, 사골 육수의 진한 풍미와 은은한 향신료의 조화가 입안을 감쌌다. 맵지도, 짜지도 않은 딱 적당한 맛이었다. 평소 태국 음식을 즐겨 먹지 않더라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이었다.

혹자는 쌀국수에 고수가 잔뜩 들어있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내 입맛에는 그 향긋함이 쌀국수의 풍미를 더욱 살려주는 듯했다. 물론 고수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따로 제공하거나, 혹은 조절이 가능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쌀국수의 면발은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어 후루룩 넘기기 좋았다. 든든하게 한 그릇을 비워내고 나니, 몸속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앞선 리뷰들에서 메뉴 설명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봤던 터라, 내심 걱정했었다. 실제로 태블릿 메뉴판에는 음식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지 않아, 어떤 메뉴를 골라야 할지 망설이는 손님들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컵라면처럼 보이는 볶음밥 메뉴는 13,000원이라는 가격에 비해 다소 황당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어떤 메뉴는 예상보다 훨씬 맵거나 특정 식재료가 많이 들어있을 수 있다는 점 등, 메뉴에 대한 좀 더 상세한 설명이 필요해 보였다. 마치 컵라면에 야채와 돼지고기를 조금 넣고 볶은 듯한 비주얼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이는 메뉴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조금 더 솔직한 설명이 동반되어야 할 것 같다. 칠리새우 역시 보편적인 칠리새우와는 다른 스타일로 나올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알려주는 것이 좋을 듯하다.
매장 온도가 너무 낮다는 지적도 있었다. 실제로 방문했을 때 매장 안의 온도가 19도 정도라고 느꼈는데, 매콤한 음식을 먹으면서 몸에 열이 오르기는커녕 손이 시릴 정도였다. 쾌적한 식사를 위해서는 적절한 온도 조절이 필요해 보였다.

이색적인 분위기에서 태국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디디타이’는 분명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특히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들이 있고, 1인 좌석이나 카운터석이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현재로서는 테이블 위주의 구성으로 보인다. 하지만 매력적인 인테리어와 톡톡 튀는 소품들 덕분에 혼자 방문하더라도 전혀 심심하지 않을 것 같다.

전반적으로 ‘디디타이’는 태국 현지의 맛을 잘 살린 음식들과 독특한 인테리어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다. 아주 특별한 ‘맛집’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이색적인 공간에서 새로운 맛을 탐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주차는 비교적 쉬웠지만, 번화한 지역 특성상 시간대에 따라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다음 방문에는 팟타이 꿍과 다른 메뉴들도 도전해봐야겠다. 오늘 나의 ‘혼밥 성공’은 또 하나의 맛집 리스트를 채우는 즐거운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