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상림공원 뷰 카페, 듀퍼커피에서 즐기는 달콤한 휴식

평일 점심시간, 동료들과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다가 잠시 숨 돌릴 시간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 뭘 먹을까 하다가, 오늘은 좀 특별하게, 밥 대신 커피와 달콤한 디저트로 에너지를 충전하자고 결정했다. 함양 상림공원 근처에 있는 듀퍼커피가 떠올랐다. 예전에 뷰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찜해두었던 곳인데, 마침 점심시간이라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빠르게 다녀오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사무실에서 차로 10분 남짓 달려 도착한 듀퍼커피. 건물의 외관은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었다. 가게 앞에 도착하자마자 시원하게 뻗은 통창 너머로 보이는 푸릇푸릇한 상림공원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이른 오후였지만 이미 창가 쪽 자리에는 몇몇 사람들이 편안하게 앉아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듀퍼커피 간판
듀퍼커피 외관과 상징적인 로고 플레이.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은은하게 퍼지는 커피 향과 함께 따뜻하고 모던한 공간이 우리를 맞이했다. 1층에는 주문하는 곳과 간단한 좌석들이 있었고, 2층으로 올라가자마자 확 트이는 뷰가 펼쳐졌다. 끝없이 펼쳐진 녹음과 멀리 보이는 산 능선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특히 2층의 통창 덕분에 자연광이 실내를 가득 채워 더욱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이 곳이라면 점심시간의 짧은 휴식이 제대로 된 힐링 타임이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우리는 2층 창가 쪽 자리를 잡았다. 테이블 간격도 넓직해서 옆 테이블 소음이나 시선이 신경 쓰이지 않았다. 일단 주문부터 하러 1층으로 내려갔다. 메뉴판을 보니 커피 종류도 정말 다양했고, 빙수, 라떼, 스무디 등 음료 메뉴도 풍성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디저트 종류였다. 휘낭시에, 케이크, 티라미수 등 뭘 골라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커피에 대한 평가가 아주 좋은 곳이라는 정보를 미리 알고 있었기에, 나는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라떼 노치올라’를 주문하기로 했다. 고소한 헤이즐넛 향이 커피와 어우러져 풍성한 풍미를 선사한다고 해서 기대가 되었다. 동료들은 각자 취향에 따라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옥수수 크림 라떼를 선택했다. 디저트로는 최근에 인기가 많다는 ‘누네띠네 휘낭시에’와 ‘옥수수 티라미수’를 함께 주문했다. 점심시간이라 시간이 많지 않았기에, 서둘러 주문을 마치고 다시 2층 자리로 돌아왔다.

자리에 앉아 잠시 창밖을 바라보며 숨을 고르고 있으니, 주문한 메뉴들이 나왔다.

망고 빙수와 커피, 음료
푸짐한 망고 빙수와 먹음직스러운 음료들.

먼저 내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망고 빙수였다. 그야말로 망고 산처럼 수북하게 쌓인 신선한 망고와 그 아래 부드러운 우유 얼음의 조화가 시각적으로도 압도적이었다. 망고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보자마자 침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한 숟갈 떠먹어보니, 얼음은 눈처럼 부드럽고 달콤했으며, 망고는 씹을수록 상큼한 과즙이 입안 가득 퍼졌다. 팥이나 다른 토핑 없이 오직 망고와 우유 얼음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맛이었다. 더운 날씨에 딱 맞는 시원함과 달콤함이 점심 식사를 거른 속을 달래주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내가 주문한 ‘라떼 노치올라’는 따뜻한 라떼 위에 고소한 헤이즐넛 크림이 올라가 있었다. 첫 모금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크림과 커피의 조화가 일품이었다. 헤이즐넛 향이 너무 강하지 않으면서도 은은하게 커피의 쌉싸름한 맛과 잘 어우러져 풍미를 더했다. 묵직하면서도 깔끔한 맛이라 질리지 않고 계속 마실 수 있었다.

동료가 주문한 ‘옥수수 크림 라떼’ 역시 아주 인상적이었다. 처음에는 옥수수 맛이 나는 라떼라니, 조금 생소하게 느껴졌지만, 한 입 맛보고는 생각이 바뀌었다. 옥수수 특유의 구수함과 달콤함이 우유, 커피와 만나 예상치 못한 조화를 이루었다. 마치 달콤한 옥수수죽을 마시는 듯한 느낌도 들면서, 부드러운 크림이 더해져 훨씬 고급스러운 맛이었다. 옥수수를 좋아한다면 분명 좋아할 맛이었다.

카페 내부 풍경과 창밖 뷰
넓은 통창 너머로 펼쳐지는 상림공원의 싱그러운 풍경.

디저트 또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누네띠네 휘낭시에’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휘낭시에 위에 달콤한 누네띠네 쿠키가 올라가 있어, 씹는 재미와 달콤함을 동시에 선사했다. 커피와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옥수수 티라미수’ 역시 옥수수 크림 라떼처럼 옥수수의 구수함과 달콤함이 티라미수의 부드러움과 잘 어우러져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맛이었다. 옥수수라는 흔하지 않은 재료를 활용하여 만든 디저트인데도, 전혀 겉돌지 않고 깊은 풍미를 자랑했다.

카페 내부 모습
밝고 쾌적한 실내 공간과 손님들이 머무는 모습.

점심시간이라 사람이 많을까 걱정했지만, 2층은 생각보다 여유로운 편이었다. 물론 1층 주문하는 곳에는 잠시 대기가 있을 수 있었지만, 2층의 넓은 공간 덕분에 복잡하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 오히려 창밖 풍경을 보며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기에 더없이 좋았다. 빠르게 먹고 나가기보다는, 잠시 앉아 쉬어가기에 좋은 공간이었다.

창가에 앉아 풍경을 감상하는 사람들
창가 자리에 앉아 탁 트인 풍경을 즐기는 사람들.

무엇보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뷰였다. 창밖으로 보이는 상림공원의 푸르른 자연은 계절에 따라 다른 매력을 선사할 것 같았다. 봄에는 벚꽃과 함께, 여름에는 싱그러운 녹음과 함께, 가을에는 단풍과 함께, 겨울에는 또 다른 운치를 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해 질 녘 노을이 질 때 방문하면 그야말로 낭만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커피 머신과 컵들
전문적인 커피 머신과 ‘duper’ 로고가 새겨진 컵들.

서비스 또한 만족스러웠다. 직원분들이 모두 친절했고, 주문한 메뉴에 대해 설명을 잘 해주셨다. 덕분에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도 메뉴 선택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것 같았다. 1층에는 자체 로스팅한 원두나 굿즈들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패키지가 예뻐서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겨버린 시간, 우리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 그리고 멋진 풍경 덕분에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었다. 동료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함양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혹은 상림공원 근처에서 잠시 쉬어가고 싶다면 듀퍼커피를 강력 추천한다. 혼자 와서 조용히 책을 읽거나 업무를 보기에도 좋고, 친구나 연인, 가족과 함께 와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특히 커피 맛집을 찾는다면,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감상하며 힐링하고 싶다면 이곳이 정답일 것이다. 다음번 방문 때는 저녁 노을이 질 때 와서 또 다른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