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3시간 남짓 달려 전라남도 강진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꼭 맛봐야 할 곳으로 ‘설성식당’이 전국적으로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꽤 긴 웨이팅을 예상하고 방문했습니다. 시골 할머니 댁 같은 아늑한 분위기의 식당에서 두툼한 방석에 앉아 상을 기다리는 동안, 왁자지껄한 식당 안 분위기와 연탄 불고기 특유의 구수한 냄새가 뒤섞여 묘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개인적으로 음식을 대할 때 맛은 물론, 그 음식이 가진 스토리와 주변 환경이 주는 분위기까지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이곳이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탔는지 그 이유를 직접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약 1시간 정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식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상다리가 부러질 듯 푸짐하게 차려진 30여 가지의 남도 한정식 백반은 그야말로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갓 지은 듯 윤기가 흐르는 밥과 함께 정갈하게 담긴 다양한 찬들은 마치 집에서 먹는 듯 편안함을 선사했습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연탄 불고기는 연탄불에 구워져 나와 깊고 진한 불맛이 살아있었습니다. 겉은 살짝 바삭하게 익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 그리고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밥 두 공기는 거뜬히 비워낼 정도로 밥도둑이 따로 없었습니다.

이곳 설성식당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식당을 넘어, 유홍준 교수가 추천하여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된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방문 전부터 많은 기대를 안고 왔는데, 그 기대를 충족시켜 준 부분이 분명 있었습니다. 특히 메인 메뉴인 연탄 불고기의 불맛은 그동안 먹어왔던 불고기와는 차원이 다른 깊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숯불 향과 연탄의 향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입안 가득 퍼지는 불맛은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함께 나온 30여 가지의 남도 백반 반찬들은 집밥 같은 정갈함과 풍성함을 자랑했습니다. 김치, 나물, 젓갈 등 다양한 종류의 반찬들은 각각의 맛이 살아있었고, 간 또한 자극적이지 않아 좋았습니다. 마치 할머니가 정성껏 차려주신 밥상처럼, 익숙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습니다. 특별히 ‘엄마 손맛’과는 조금 다른, 어릴 적 할머니 댁에서 먹던 손맛이 떠오르는 편안한 맛이었습니다. 이런 다채로운 반찬들은 연탄 불고기와 함께 곁들여 먹기에도 좋았고, 그냥 밥에 비벼 먹어도 훌륭했습니다.

개인적으로 30여 가지의 남도 백반 반찬들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각기 다른 맛과 식감을 가진 반찬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식사의 즐거움을 더했습니다. 갓 지은 밥 위에 좋아하는 반찬을 올려 한 쌈 싸 먹는 순간,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특히 짭조름한 젓갈류나 아삭한 나물 무침들이 입맛을 돋우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아쉬운 점을 굳이 꼽자면, 주말이나 식사 시간에는 꽤 긴 웨이팅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도 1시간가량 기다렸기 때문에, 여유로운 시간을 갖고 방문하거나 평일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식당 주변이 모두 연탄 불고기 골목이라 주차가 다소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하면 좋습니다. 다만, 이러한 점들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맛본 연탄 불고기와 남도 백반은 충분히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설성식당은 강진이라는 지역의 특색을 잘 담아낸 음식과 푸짐한 인심을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깊은 불맛을 자랑하는 연탄 불고기와 30여 가지가 넘는 정갈한 남도 백반은 어른들뿐만 아니라, 남도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할 것입니다. 오랜 웨이팅이라는 점이 부담될 수 있지만, 그 기다림 끝에 맛볼 수 있는 잊을 수 없는 맛과 분위기는 분명 여행의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진한 불맛의 연탄 불고기와 다채로운 남도 백반의 조화를 경험하고 싶다면, 강진 설성식당 방문을 강력히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