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 일출봉을 향해 떠나는 아침, 설렘과 함께 짙어지는 커피 향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발길을 멈춘 곳. 붉은 벽돌과 푸른 기와가 어우러진 외관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프릳츠 제주성산점이었다. 마치 오래된 횟집을 개조한 듯한 정겨운 모습은, 서울에서 익히 들어 알고 있던 ‘프릳츠’의 세련된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첫인상을 선사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카페로 향하는 짧은 순간, 코끝을 간지럽히는 바다 내음과 갓 구운 빵 냄새가 묘하게 어우러져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문을 열고 들어선 내부는 빈티지한 매력과 모던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였다. 노출 콘크리트 천장 아래, 따뜻한 색감의 조명이 공간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아침 8시, 오픈 시간에 맞춰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4팀 정도가 먼저 와 있었다. 역시, ‘뷰 맛집’이라는 명성은 괜한 것이 아니었다. 창가 자리는 이미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다행히 성산일출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명당을 가까스로 사수할 수 있었다. 자리에 앉아 숨을 고르니, 드넓게 펼쳐진 푸른 바다와 그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작은 배들이 눈에 들어왔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고민에 빠졌다. 프릳츠의 커피 맛이야 익히 알고 있었지만,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블렌드가 눈길을 끌었다. ‘사는 낙 블렌드’와 ‘잘 되어 가시나 블렌드’. 이름부터 정겨운 제주 방언이 담긴 블렌드에 대한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나는 ‘사는 낙 블렌드’를 선택했다.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매장 곳곳을 둘러보았다. 한쪽 벽면에는 프릳츠 특유의 레트로 감성이 묻어나는 굿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앙증맞은 키링부터 드립백 세트, 그리고 탐스러운 도넛 모형까지. 하나하나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제주 한정 원두였다. ‘제주’라는 이름이 새겨진 패키지는,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을 담고 있는 듯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커피가 나왔다. 묵직한 잔에 담긴 ‘사는 낙 블렌드’는 부드러운 크레마와 함께 깊고 풍부한 향을 뿜어냈다. 첫 모금을 입에 넣는 순간, 은은한 산미와 함께 달콤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마치 제주도의 따스한 햇살을 그대로 담아낸 듯한 맛이었다. 쌉쌀하면서도 부드러운 조화가 일품이었다.
커피와 함께 곁들일 빵도 빼놓을 수 없었다. 프릳츠는 빵 맛집으로도 유명하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고른 것은 아몬드 파이였다. 겹겹이 쌓인 파이 위에 듬뿍 뿌려진 아몬드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한 입 베어 무니, 바삭한 식감과 함께 달콤한 아몬드의 풍미가 입안을 행복하게 채웠다.

커피 한 모금, 빵 한 입.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성산일출봉의 풍경. 이 세 가지 조합은 그야말로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나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선물했다.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며, 나는 잠시 모든 것을 잊고 여유를 만끽했다.
카페에 머무는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연인과 함께 사진을 찍는 사람들,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그리고 혼자 조용히 책을 읽는 사람들까지. 그들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프릳츠에서의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외국인 관광객들이었다. 그들은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연신 사진을 찍으며, 제주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는 모습이었다. 프릳츠는 그들에게 단순한 카페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공간처럼 보였다.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경험하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가는 장소였던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카페는 점점 더 사람들로 북적였다. 창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지만, 그들은 모두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좋은 뷰’를 감상하기 위해 1시간 넘게 기다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열정. 그것이 바로 프릳츠의 매력이었다.

나 역시, 쉽게 발길을 뗄 수 없었다. 커피를 다 마신 후에도 한참 동안 자리에 앉아, 창밖 풍경을 감상했다. 파란 하늘과 에메랄드빛 바다, 그리고 우뚝 솟은 성산일출봉.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진 풍경은, 그 어떤 예술 작품보다 아름다웠다.
프릳츠 제주성산점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닌, 제주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였다. 맛있는 커피와 빵, 그리고 환상적인 뷰는 나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다음에 제주를 방문하게 된다면, 나는 주저 없이 프릳츠 제주성산점을 다시 찾을 것이다. 그때는 조금 더 일찍 서둘러, 창가 명당을 꼭 차지해야겠다. 그리고 이번에는 미처 맛보지 못했던 다른 빵들과 제주 한정 원두도 꼭 경험해보고 싶다.
프릳츠에서의 행복한 시간을 뒤로하고, 나는 다시 여행길에 올랐다. 하지만 나의 마음속에는, 따뜻한 커피 향과 함께 성산일출봉의 웅장한 풍경이 오랫동안 남아있었다. 제주의 아름다움을 가득 담은 프릳츠. 그곳은 나에게 ‘사는 낙’을 느끼게 해준 소중한 공간이었다.

여행 중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 프릳츠 제주성산점. 그곳에서 맛있는 커피와 함께 제주의 아름다움을 만끽해보는 것은 어떨까. 분명,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이야기:
* 프릳츠 제주성산점은 성산일출봉뿐만 아니라, 광치기 해변과 유채꽃밭 등 주변 관광지와도 가까워 함께 둘러보기에 좋다.
* 매장 내에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고 있으니, 기념품을 구입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 주차 공간은 마련되어 있지만, 혼잡할 수 있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화장실은 매장 규모에 비해 다소 협소한 편이니, 참고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