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유혹, 제주도 행복밀에서 만난 인생 빵집! 빵지순례의 서막

제주 여행을 계획하면서부터 마음 한 켠에 품어둔 작은 소망이 하나 있었다. 바로 제주도의 숨겨진 맛집들을 찾아 빵지순례를 떠나는 것. 촉촉한 빵 내음이 가득한 공간에서 갓 구운 빵을 맛보며 여행의 행복을 더하고 싶었다.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찾아간 곳이 바로 ‘행복밀’이었다. 이름부터가 어쩐지 기분 좋은 예감을 불러일으키는 빵집이었다.

아침 일찍 서둘러 도착한 행복밀은 생각보다 아담한 크기였지만, 빵 냄새만큼은 그 어떤 빵집보다 진하게 풍겨져 나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따뜻한 기운과 함께 갓 구워져 나온 빵들의 향긋한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난 듯, 편안하고 푸근한 느낌이 감돌았다. 나무로 짜여진 선반 위에는 갓 구운 빵들이 종류별로 진열되어 있었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빵 하나하나에 정성이 가득 담겨 있는 듯했다.

다양한 빵들이 진열된 모습
갓 구워진 빵들이 먹음직스럽게 진열되어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행복밀의 대표 메뉴인 팥빵이었다. 묵직한 무게감에 놀라면서도, 빵 속에 얼마나 많은 팥이 들어있을지 기대감이 커졌다. 팥빵 종류만 해도 3가지나 되었는데, 검은깨 빵피, 쑥떡, 밤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팥을 워낙 좋아하는 터라, 세 가지 팥빵을 모두 맛보고 싶었지만, 다른 빵들도 놓칠 수 없어 신중하게 고민해야만 했다.

고민 끝에 팥빵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궁금했던 ‘쌀밤팥빵’을 선택했다. 빵을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에 мигом(미гом, 러시아어로 ‘순간’이라는 뜻) 황홀경에 빠져들었다. 팥 앙금은 과하게 달지 않아 좋았고, 밤의 은은한 단맛과 쑥떡의 쫄깃한 식감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선사했다. 빵피는 쌀로 만들어져서 그런지, 더욱 쫄깃하고 고소하게 느껴졌다. 쌀밤팥빵은 정말이지 특별한 메뉴였다.

다음으로 맛본 빵은 ‘말차크림빵’이었다. 평소 말차를 즐겨 마시는 나에게 말차크림빵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었다. 빵을 반으로 가르자, 쌉싸름한 말차 향이 코를 찔렀다. 크림은 마치 녹차 밭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진하고 깊은 녹색을 띠고 있었다. 한 입 맛보니, 쌉쌀하면서도 달콤한 말차 크림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크림의 풍부한 맛과 부드러운 빵의 조화는 가히 환상적이었다. 느끼할까 봐 함께 주문했던 카페라떼는 그 존재 의미를 잃어버릴 정도였다.

딸기 케이크
쇼케이스 안에는 싱싱한 딸기가 듬뿍 올라간 케이크도 보인다.

행복밀에서는 빵뿐만 아니라, 꽈배기와 도넛도 판매하고 있었다. 빵을 고르고 계산대로 향하는 길에, 쇼케이스 안에 진열된 꽈배기와 도넛을 보고 мигом(미곰) 발길을 멈춰야만 했다. 갓 튀겨져 나온 듯한 꽈배기와 도넛은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그 향긋한 냄새는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특히 꽈배기는 단체 주문이 들어올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하니, 그 맛이 더욱 궁금해졌다.

결국 꽈배기 두 개와 도넛 하나를 추가로 주문했다. 꽈배기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했으며, 달콤한 설탕이 듬뿍 뿌려져 있어 환상의 맛을 자랑했다. 도넛 또한 갓 튀겨져 나와 따뜻했고, 빵 속에 들어있는 팥 앙금은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웠다. 꽈배기와 도넛은 가성비 또한 훌륭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행복밀에서 빵을 고르는 동안, 따뜻한 햇살이 창문을 통해 쏟아져 들어왔다. 매장 안은 아늑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로 가득했고, 빵을 만드는 분들의 정성스러운 손길은 더욱 따뜻하게 느껴졌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직원분들의 친절함이었다. 빵에 대한 질문에 자세하게 답변해 주셨고, 갓 구운 빵은 뜨거우니 식혀서 포장하는 것이 좋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그들의 따뜻한 배려 덕분에, 행복밀에서의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나무 선반 위에 놓인 빵들
나무 선반 위에 가지런히 놓인 빵들이 정겹다.

행복밀은 빵이 맛있는 것은 물론, 매장이 청결하고 직원분들이 친절해서 더욱 기분 좋게 방문할 수 있는 곳이었다. 빵을 맛보는 동안, 행복밀이 왜 제주도 맛집으로 유명한지, 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지 알 수 있었다. 행복밀은 단순한 빵집이 아닌, 따뜻한 정과 행복이 가득한 공간이었다.

빵이 담긴 봉투
빵 봉투에는 ‘행복밀’이라는 상호가 정겹게 쓰여 있다.

행복밀에서 빵을 한 아름 사들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빵 봉투에서 풍겨져 나오는 달콤한 냄새는 мигом(미곰) 내 마음을 설레게 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빵을 꺼내 따뜻한 커피와 함께 맛보았다. 쌀밤팥빵, 말차크림빵, 꽈배기, 도넛 모두 하나같이 훌륭한 맛을 자랑했다. 특히 쌀밤팥빵은 집으로 택배 주문하고 싶을 정도로 내 입맛에 잘 맞았다.

진열된 도넛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도넛의 모습.

행복밀에서의 경험은 내 제주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었다. 맛있는 빵과 따뜻한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앞으로 제주도를 방문할 때마다, 행복밀에 들러 갓 구운 빵을 맛보며 행복을 충전해야겠다. 행복밀은 내 인생 빵집이 되었다.

포장된 빵
정성스럽게 포장된 빵.

행복밀은 서사라사거리에 위치해 있는데, 주차 공간이 협소하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 하지만 그 빵맛을 보기 위해서라면, 주차의 어려움쯤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 혹시 행복밀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주변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빵이 진열된 모습
다양한 종류의 빵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행복밀에 방문하여 맛있는 빵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보기를 바란다. 행복밀은 당신의 여행을 더욱 달콤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이다.

빵 봉투를 들고 있는 모습
행복밀에서 빵을 가득 사들고 나오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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